첫 번째 가족 동반 해외 여행 계림!!! 해외여행을 하려면 지방 거주자는 서울로 이동하여 항공기를 이용하여야 하기에 최소한 반나절이 더 소비되어야 한다.. 물론 시간이 맞아 떨어져 상경도 항공기를 이용하면 시간이야 줄어들 수 있지만 이번처럼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할 경우에는 경비 문제로 쉽지 않다.. 심야 고속을 이용하여도 인천 공항까지 왕복에 일인당 70,000원 정도로 거의 30만원이란 비용이 들어가는데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일인당 15만원 정도로 이번의 일인 여행 경비보다 상회하는 6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부산에서 구정쇠고 오후에 상경하여 고속 버스를 타고 또 공항 버스로 갈아 타 아침 8시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구정이라도 여행가는 사람이 많은지 중국 광서성의 조그만 공항인 계림의 양강 공항을 향하는 비행기는 만석이다!!!(180석 정도 되려나..) 비행기내의 팜플렛을 보니 중국 취항 노선 중에서는 계림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3시간 50분 소요..) 그래도 유럽, 대양주, 미주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 비행으로 기내식 먹고 잠시 졸고 나니 벌써 계림의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桂林山水 甲天下!!!(계림의 산수가 천하 제일이다!!) 명성을 자랑하듯 양강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에는 산수화에서 마주치던 봉우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계림의 봉우리들은 옛날 석회암석의 해저 암반이였다가 지각 변동으로 융기한 후 석회암이 끊임없는 풍화 작용으로 사라진 곳은 평야가 되고 남아 있는 곳은 봉우리가 되었는데 거의 12만 여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봉우리에 석회암의 침식 작용에 의한 동굴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곳 계림에서는 “동굴이 없는 산은 산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산이 아니고 아기자기한 봉우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 동굴의 옥, 비취와 종유석의 도굴을 방지하기 위하여 계림 시내의 일부 허가된 산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계림의 산들은 일반인의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극히 일부의 산만 개발을 허용하는데 그 이유가 대국답다!! “현재의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하면 우리 후손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이 봉우리 외에도 계림에는 유명한 것이 여러 가지 있다..
계림이라는 명칭이 계수나무가 전 지역에 걸쳐 자라기에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가로수까지 계수나무로 조경되고 있으며 당연히 계수나무를 이용한 차, 술등의 특산품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동굴이 많다 보니 옥, 비취 등의 광물이 흔하여, 인도의 돌까지 옥으로 깔려 있는 곳이 흔하다..
4일의 짧은 일정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관광하는 곳은 당연히 한정되어 있으나 그래도 짧은 시간을 많을 곳을 이동하며 돌아다니는 일반의 팩캐지 관광보다는 한 곳에 중점적으로 보다 보니 계림의 중요한 곳을 모두 본 것 같다!! 더구나 아침 마다 뛰어다니며 빠듯한 일정으로 보기 힘들었던 시내 관광지까지 대부분 둘러보았으니.. 주마간산인지는 모르겠으나 계림의 볼거리는 사람이 만든 시설물이나 공연 같은 것을 제외하면 3가지로 요약될 것으로 생각된다..
1.봉우리 관광: 시내에 위치한 봉우리들을 오르면 해결된다.. 시내에는 관광객을 위하여 오르게 허용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볼거리도 갖춘 봉우리가 제법 많다.. 유감스럽게 모든 곳이 입장료를 받으며 아침일찍 뛰어서 방문하면 입장료를 아끼기도 하며 보다 여유롭게 구경이 가능하다!! 구멍이 뚫린 대표적인 봉우리(천산, 상비산, 월영산)와 주변을 경관을 조망하기 위한 봉우리인 복파산, 첩재산, 케이블카로 오르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요산까지... 그러나 연중 흐린 날씨로 멀리 있는 봉우리는 아쉽게도 가물가물 보일 뿐이다..
2.동굴 관광: 모든 산에 다 동굴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동굴이 노적암, 관암과 양삭의 이프에 있는 동양 최고 길이를 자랑하는 풍어암 동굴이다!! 일정상의 이유로 관암과 풍어암만을 보았는데 규모나 아름다움이 상상을 초월한다.. 너무나 넓고 길어 걸어서 관광은 불가능하기에 모노레일, 미니 기차, 쪽배 등을 타고 동굴내에 수로를 이동하기 까지 함에도 거의 2시간을 구경하여야 한다.. 너무 황홀한 경험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동굴 구경은 가지 않을 것 같다..
3. 강 유람: 이강과 도화강 유람이 있으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봉우리 감상에 더불어 이강에서 행하여지는 어로 행위인 가마우지라는 새를 이용한 고기잡이로 눈요기를 하면서 이강의 새우와 게로 만든 튀김에 계화주를 한잔 곁들이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다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는 오래 이용하며 지겨울 수도 있으니 2시간 정도 유람으로 끝나는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봉우리 관광은 버스로 이동하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계림은 광서 장족 자치구의 한 도시로 인구는 20만 정도이나 도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중국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설물과 공원들이 도시 곳곳에 산재하여 걸어서 관광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래도 아침마다 달리기를 빠지지 않음으로 도심의 중요한 관광지는 모두 무료로 보기는 하였으나..
또한 위도상으로 대만, 하와이와 비슷하나 중국 내륙 지방으로 상상외로 춥다!! 물론 한 여름에는 거의 40도까지 기온이 상승하나 우리가 방문한 1월에는 평균 기온이 4도 정도인데 얼음은 얼지 않으나 바람이 항상 불고, 습도가 높아서 거의 우리나라의 겨울과 비슷한 정도의 체감온도를 느낄 수 있다!!! 겨울에 방문하여 추위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주 지역에서 온 중국 관광객이 엄청 춥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빙그레 웃어 본다!!
계림을 관광하며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이 아시아 최대의 동굴인 풍어암을 방문하기 위하여 양삭의 시골 동네인 이프에서 숙박하며 아침 달리기에서 느꼈던 감흥이다.. 도로 양편에 도열하여 있는 계림을 산봉우리와 함께 아침을 열었는데 여명에 희미하게 다가오는 산봉우리 사이의 도로를 달리는데 한 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단 한대의 차도 마주치지 않으며 수도 헤아리지 못하는 봉우리를 지나치는 것이다..
또 어떤 건물을 지나칠때는 당연히 있는 봉우리 아래의 동굴에서 어떤 그림자 하나가 급히 달려 나오는 것이다!! “머리털이 쭈삣하며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그런데 자세히 보니 건물 가로등에 비친 내 그림자다!! 혼자서 실컷 웃어본다.. 달리기를 취미로 가지지 않았던들 평생 하여보지 못할 경험이다... 더불어 무너져 내릴 듯한 기암 괴석 봉우리와 함께 한 노천 온천은 모든 근심과 피로를 더불어 씻어 내린다!!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하여 준 곳이고 여러 가지 문화를 보여 준 곳이지만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러나 이런 행사가 생긴다면 무조건 방문하고 싶다!!! 계림 울트라 마라톤!!! 뛰어서 계림의 산수를 즐기며 멋진 지기들과 함께 한다면 얼마나 멋진 경험이겠는가???
**** 계림 낙수 *****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계림 시내에서 많이 보내었다.. 지금까지 5-6번의 중국 여행에서 시내 관광을 할 때마다 항상 느낀 것이 엉성함과 지저분함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매연이었는데 이번에는 그와 같은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너무나 깔끔한 쇼핑 센타, 완벽하지는 않아도 비교적 깨끗한 음식점과 화장실, 너무나 달리진 도로의 차들!!! 사스 이후 달리진 중국의 모습이다... 급격하게 변하는 중국을 마주하며 자꾸 움츠러드는 어깨는 혼자의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