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및 유럽의 피통치집단 용어 정리 요약
people | 인민(人民) | 정치적 권리 보유 |
citizen | 시민(市民) 또는 공민(公民) | 정치적 권리 보유 |
subjects | 신민(臣民) | 정치적 권리 없음 |
(1) people : 인민(人民)으로 번역,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여 국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피통치집단, 국가구성의 주체
(2) citizen : 시민(市民) 또는 공민(公民)으로 번역, 정치적 권리 행사, 신민에서 인민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출현한 개념
(3) subjects : 신민(臣民)으로 번역, 정치적 권리가 없어 국가로부터 일방적인 지배를 받는 피통치집단, 국가구성의 객체
(4) national : 국민(國民)으로 번역, 국민국가의 구성원, 국민국가의 등장으로 출현한 개념
2. people : 인민(人民)으로 번역,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여 국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피통치집단, 국가구성의 주체
` 인(人) [갑골문] 옆으로 서 있는 사람의 모습 : 자기 삶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는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는 가장 보편적인 글자
근대 유럽에서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 여러 국가간 경쟁의 와중에 대규모 국가동원체제의 구축과 동시에 people 즉 사람들의 권리가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흐름속에서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등 사회적 변동을 통해 국가의 소유권이 people로 귀속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봉건적 압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자유라는 개념이 점진적으로 또는 급진적으로 도입되면서 국가구성의 주체로서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오늘날 현대적 의미의 people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 삶의 결정권을 주체적으로 행사하는, 이러한 사전 설명도 필요없는,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는 인(人)과 피통치집단을 보편적으로 가리키는 민(民)이라는 한자를 결합하여 인민(人民)이라는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3. citizen
: 시민(市民)으로 번역, 도시 구성원으로서 정치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주체
봉건적 질서로부터 벗어난 유럽의 도시에서는 citizen, 즉 시민이라는 개념이 신민에서 인민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과도기적으로 등장한다. 도시 또는 도시국가라는 제한된 공간적 범위에서 정치적 권리를 가진 도시민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 citizen에 대해서 시민(市民)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다.
: 공민(公民)으로 번역, 정치적인 권리를 가진 민주주의 사회의 사람들
도시 또는 도시국가라는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정치적 권리를 가진 피통치집단에 대해서 공민(公民)이라 번역하는 것 역시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4. subjects : 신민(臣民)으로 번역, 정치적 권리가 없어 국가로부터 일방적인 지배를 받는 피통치집단, 국가구성의 객체
` 신(臣) [갑골문] 칼로 눈을 찌르는 모습 : 자기 삶의 결정권이 타인에게 있는 종속된 사람을 의미하는 가장 보편적인 글자
국가의 소유권이 왕가 또는 제후에게 있었던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에는 people이라는 단어가 지배층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배를 당하고 복종의 의무가 강조되었던 subject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맥락을 살린다면 자기 삶의 결정권이 타인에게 종속된 사람들을 보편적으로 가리키는 신(臣)이라는 한자와 피통치집단을 보편적으로 가리키는 민(民)이라는 한자를 결합하여 신민(臣民)이라는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5. national : 국민(國民)으로 번역, 국민국가의 구성원, 국민국가의 등장으로 출현한 개념
` 국민이라는 단어는 근대 유럽에서 국민국가라는 개념이 발생하면서 더불어 등장하게 된 개념으로 국민국가의 공민을 뜻한다.
참조) 원래 중국, 북한, 남한, 일본은 people이라는 단어를 인민으로 번역했었다.
그런데 중국과 북한이 공산주의 사회가 되면서 인민이라는 단어에는 미소 냉전시기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적 색채가 덧붙여지게 된다. 그 결과 자유민주진영, 특히 남한에서는 인민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꺼리게 되었고, 국민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게 된다.
국제질서의 구성원으로써 국민국가의 등장 이후 people이라는 단어를 국민으로 번역하는 것은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라는 개념은 국민국가라는 전제조건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국민국가라는 특수한 시대적 개념이 강하게 반영된 단어이다. 그래서 people에 대한 보편적인 번역어로써는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 용어정리 : 민(民)
- 민(民) : 통치기구의 지배를 받는 피통치집단을 의미하는 가장 보편적인 글자
[갑골문] 칼로 눈을 찌르는 모습 : 갑골문이 만들어진 상나라 시절에는 전쟁포로나 범죄자들을 애꾸로 만들어 노예로 만들었다.
그래서 민(民)이라는 글자는 적어도 갑골문 시대에서는 노예를 의미했다. 그러나 역사적 과정을 통해 민(民)은 통치기구의 지배를 받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피통치집단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 용어정리 : 사람(들)
- 사람(들) : People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사람들'이라는 단어로 깔끔하게 번역된다.
우리나라도 people이라는 단어에 대해 굳이 국민이니 인민이니 한문으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서양사람들처럼 그냥 '사람들'이라 번역하고 맥락에 맞게 알아서 해석하도록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위 단어들을 일별해보면 '사람들'이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어는 미국 및 서유럽(이하, 서양)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영향이 무척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