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며 그 안에 다가가고 사색하고 준비하여 행동하며 표현해가는 얘기들이
각기 다른 소재와 주제를 지니고 다양하게 작업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지만
이제 삶이라는 형태의 존재함과
그 안에 의미지어 보던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할 시점에서
모든 얘기들은 하나의 시선으로 통합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연관되고 이어져서
어느 것 하나 홀로 이뤄지지 않은 얘기의 씨줄과 날줄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에 등장했던 인물의 얘기가
다른 작업에서 다시 만나서 그 소재가 되고
전혀 낯선 곳에 있었을 얘기의 단서가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제의 핵심에
있습니다.
그간 움직임에 기반이 되었던 통장의 잔고도
이제 전처럼 다시 비었습니다.
하루의 생존비를 얼마로 책정하고 계산해볼 때
우리의 삶의 시간도 한두 달 정도를 고비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움직임의 여유를 갖고
2010년 1월의 겨울은
이 겨울의 시작부터 이어온 4대강순례작업을 지속하려 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시간이 허락한다면
4월의 제주를 다시 예약하고
그 넋들에게 드릴 세상에서의 얘기 한 움큼을 심어가는 작업을
준비하려 합니다.
그동안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그러다 못내 미워했던 사람들에 대한 허망함도 이젠
거두고 정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
연명이 가능하다면
그 시간은 지나온 작업을 영상으로 정리하여
온라인공간 한구석에 남기는 작업으로
2010년을 작업할 예정입니다.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오후 3: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