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 *
한떼의 원숭이 무리들이 숲속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 나라의 대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나왔습니다. 사냥을 나온 대왕의 일행을 보고 놀란 원숭이들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원숭이들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껑충껑충 뛰어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나 어리거나 늙은 원숭이들은 재빨리 도망가지 못하고 나무 위에서 갈팡질팡하며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다가 잡혀서 죽을 것이 뻔했습니다.
그때 덩치가 크고 건장한 원숭이 한마리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른 나무의 가지를 붙잡고 다리를 만들어서 어리고 노쇠한 원숭이들이 자기의 몸을 밟고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애처롭게 울부짖던 어린 원숭이들과 노쇠한 원숭이들은 그의 등을 밟고 안전하게 모두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리가 되어준 원숭이는 그만 탈진하여 안타깝게도 사냥꾼들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던 나라의 대왕은 잡혀온 원숭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잡히면 죽을 걸 뻔히 알면서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
"저는 이 원숭이 무리의 왕입니다. 왕으로써 원숭이들이 안전하게 도망을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임무이며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이옵니다."
사람도 차마 하지 못할 일을 한 원숭이왕의 마음씀에 나라의 대왕은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하들에게 원숭이왕을 묶은 포승줄을 풀어주라 명령했습니다. 포승줄이 풀린 원숭이왕에게 대왕이 말했습니다.
"그대의 행위가 참으로 갸륵하구나. 소원이 무엇인가?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노라!'
원숭이왕은 대왕 앞에 무릅을 꿇고서 소원을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선 재미로 사냥을 할진 모르나 귀한 생명을 빼앗는 것이오니 부디 이곳에선 사냥을 금지하여 주십시오."
"그것이 너의 소원이냐?"
"네, 그렇습니다."
"좋다. 앞으로는 절대로 사냥을 하지 않겠다."
대왕은 쾌히 승락을 하고 신하들에게도 사냥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니 원숭이들 뿐만 아니라 숲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사냥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즐겁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의 전생담으로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훌륭한 왕이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많은 군주와 통치자가 있는데 원숭이왕과 같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백성들을 보살피는 지도자가 과연 얼마나 계실지 궁금합니다.
나를 뒤돌아 봅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하여 무엇을 얼만큼 배려했으며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집과 교만으로 상대방을 얼마나 불쾌하게 했고 아픔을 주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루 헤아리지도 못할 것입니다.
깊이 참회하면서 크고 위대한 보시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자애로움과 진실한 말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소소한 나눔과 친절을 실천하면서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고 즐겁고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글 / 윤철근
첫댓글 바람처럼님, 글씨를 조금 더 크게 확장공사하고 수정하여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글자를 더 크게 해야할지,, 보시고 말씀해주세요~ * ^_^
예~보기 아주 좋습니다~그쪽에 있을때 아주 작았거든요.눈을 게슴츠레 해가지고 봤어요^^*감사합니다~
본 글 이지만 그래도 늘 좋습니다~^^
연꽃사진 너무도 아름다워 제 프로필로 사용하려구요~^^;괜찮지요?
그럼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ㅎㅎ,,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