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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를 찾아라!
지난 달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의문의 여대생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가족들한테 휴대전화로 집에 들어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후 실종됐다.
실종직후 여대생의 소지품과 옷가지들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수사는 미궁에 빠지고, 지금까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녀가 사라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버스정류장 근처인데도 목격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지난 달 10일, 충남 천안의 한 주택가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교복과
속옷 등이 발견됐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여고생이
지난 9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근처 화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교롭게도 이 두 사건 역시 단 한사람의 목격자가 없다.
지난 ’64년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미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한 20대 여성이 자기 집 앞에서 강도에게 살해됐지만,
이웃들은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도시인들의 무관심과 ‘다원적 무지’ 탓에 비롯
됐다고 지적한다. 최근 잇따른 여학생 실종, 피살사건 역시 주민들의
무관심과 ‘다원적 무지’ 때문에 미궁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몰린 사람들 - 도시철거민
수십 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사람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졸지에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에 나앉게 된
철거민들에게 겨울은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초가을 강제 철거가 이루어진 서울 상도5동.
젊은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떠났고 이젠 오갈 데 없는 생활
무능력자들과 독거노인들, 그리고 장애인들만이 남아 쓸쓸하고 힘겨운
겨우살이를 하고 있다. 6.25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첫째를 비롯, 한꺼
번에 집을 잃은 장애인 세 자매를 통해 철거민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철거를 앞두고 불안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판교 개발지역,
빌라 건물에 ‘골리앗 요새’를 세우고 1년이 넘도록 강제 철거에 맞서고
있는 일산 풍동지역.
“철거를 하려거든 포클레인으로 나를 먼저 묻어라”는 한 80대 할머니의
절규는 국민소득 1만 2천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복지와 개발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되묻게 한다.
살던 집이 헐리면 또 다른 철거지역으로, 그곳이 헐리면 또다시 다른
철거지역으로 떠돌 수 밖에 없는 철거민들의 절박한 사연을 영상으로 담았다.
제작 : 보도본부 뉴스추적부 / 기획 : 안상륜 / 취재 기자 : 김명진, 유희준
연락처 : 2113-4221/4222 FAX : 2113-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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