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적인 놀이를 위한 아빠의 마음가짐 10가지 ①
1. 교육이 아니라 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렇게 하지 말고, 팔을 똑바로 펴서 해야지!”, “안쪽 발로 공을 차라니까!”
아이들에게 있어 몸 놀이는 이야기가 있고 재미가 있고 과정으로 시작하여 과정으로 끝나는 그냥 놀이일 뿐이다.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아이와 놀면서 뭔가 꼭 결과를 얻으려고 하고 그만큼 아이에게 무리하거나 혹은 집요하게 강요를 하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블록 조립 놀이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이렇게 해봐라! 왜 그렇게 하니!’ 하며 지나치게 간섭하고 참견하면 아이는 짜증을 내거나 혹은 금방 놀이에 싫증내고 말 것이다.
혹자는 반문을 던질 수도 있다. 이왕 놀아주면서 좀 더 잘할 수 있게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좋지 않냐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가르치는 것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면서 놀이의 재미는 반감이 된다. 이 부분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에서 쉽게 빠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공을 던질 때는 마음껏, 신나게 던지면 그만이지 꼭 정확하고 멋지게 던지지 않아도 된다.
놀이를 반복하다 보면 좀 더 멀리(세게), 좀 더 정확하게 던지는 것을 아이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아빠와 함께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무언가를 함께 즐긴다는 것을 먼저 느끼게 해주자.
2. 많이 움직이고 함께 움직여라!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은 신나게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탄다. 아빠들은 대부분 사진을 찍어주거나 한쪽에 앉아 지켜보고만 있다.
아이들과 같이 타고 움직이고 뛰어다니는 아빠들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레고 등의 블록을 사면 아빠들이 다 만들어 주고 아이들은 혹시나 부셔질까봐 조심조심 가지고 논다. 이러한 블록들은 만드는 과정이 놀이다. 하루가 걸리든 2~3일이 걸리든 아이와 같이 조립하며 만드는 아빠들은 거의 없을 거다.
이렇듯, 지켜만 보고 혼자만 하는 것은 놀이다 아니다.
아이와 같이 놀 때는 항상 아빠가 더 부지런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아이는 아빠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빠가 마지못해 놀아주는 것처럼 수동적이면 아이 역시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놀이라는 무대에서 아빠의 역할은 지켜봐주는 관객이 아니라 같이 뛰고 달리고 구르고 하면서 아이와 함께 열연하는 상대 배우가 되어야 함을 명심하자!
3. 눈높이를 맞추고 동화되라!
4세 아이와 가장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아빠도 같은 4세가 되는 것이다. 어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행동하면 그 순간 함께하는 놀이 속에서 각자 따로 노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에게 충분히 동화되어야만 아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아이와의 놀이 방법이 아니라 더 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직장 내에서 상하직원 세대 간의 어울림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고 대화를 할 때도 되도록 자세를 낮춰 아이와 시선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늘 올려다보는 아빠는 권위의 상징이지만, 마주보는 아빠는 더 빨리 편한 친구가 될 수 있다. 같은 눈높이에서 그만큼 아이는 안정감과 함께 더 많은 호감과 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기 바란다.
4. 비교하지 마라! 활동의 경험, 그로 인한 개인차를 인정하자!
부모들은 아이의 신체 기능 발달에 대해 ‘몇 개월부터 어떠한 기능이 발달하고, 몇 세부터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쉽게 접하고 또한 쉽게 믿어버린다. 분명이 말하지만 이러한 기준들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 절대 기준은 아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떤 아이는 5살인데 7살 수준의 움직임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아이는 7살인데 5살 보다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발달이 빠르다느니, 느리다느니 하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마라. 신체 움직임의 기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은 후천적인 경험과 노력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특정 기능의 발달이 부족하다면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보다는 그에 관련된 활동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5.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자!
이런 말은 자주 듣는다. “아이들은 엄마랑 놀면 괜찮은데, 이상하게 아빠하고만 놀면 다쳐요.”
다들 그렇지는 않지만, 의외로 이런 상황을 많이 목격한다.
왜 그럴까? 에 대한 답을 경험에 비추어 찾아보면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뽑을 수 있다.
하나는 아빠들이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좀 더 신나게.., 좀 더 재미있게... 하는 의욕이 넘쳐 과잉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놀이에만 집중할 뿐 주변상황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다는 것이다.
활동적인 몸 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건강이다. 그러나 아이의 건강을 목적으로 신나게 놀아주면서 혹시라도 부상을 입거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몸 놀이는 다른 놀이에 비해 많이 움직이고 활동량도 많다. 그렇다보니 때로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기도 하고 주변의 다른 물건들에 부딪치기도 한다. 또한 아빠와 충돌하기도 하고 도구를 조작하면서 다치기도 한다. 그래서 놀이를 할 때는 다칠 수 있는 요소를 꼼꼼히 확인하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놀이를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