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거룡길
인수봉의 가장 어려운 5.12b급 고난도의 멀티피치 루트.
페이스와 슬랩, 펜듀럼 등 다양한 등반형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길.
인수봉의 고도감을 느끼려면 ‘거룡’길을 올라라!
‘거룡’길은 인수봉 남면 중간에서 수직벽 페이스로 시작하는 루트이다.
인수봉에는 가로 지르는 밴드가 많이 형성되어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밴드가 ‘거룡’길에서 시작된다.
폭이 약2m 정도 되는 밴드가 ‘거룡’길에서 시작하여 우측으로 거룡길 1피치, 2피치 확보지점, 동양길 4피치 확보지점, 크로니 6피치 확보지점, 여정 4피치 확보지점, 거봉길 4피치 확보지점, 건양길 5피치 확보지점, 계속해서 동면 취나드B 4피치, 취나드A 3피치, 심우길 까지 연결되어있는 가장 큰 바위 띠가 형성되어 있다. 거대한 바위띠가 인수봉 중단부를 휘어 감고 있는 것이다. 마치 거대한 룡 한 마리가 꼬리는 ‘고독의길’에 두고 인수봉 중단부를 휘어 감고 머리는 남면 ‘거룡’길에 출발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개척자들은 아마도 이런 모습을 연상하여 ‘거룡’길이라 이름을 붙인 거 같다.
‘거룡’길은 상급자 루트이며 다양한 형태의 등반이 이루어지는 인기 루트중에 하나다. 페이스와 크랙, 슬랩으로 다양한 기술과 동작을 요구하며 특히 제3피치의 펜듀럼구간은 최고의 인기 구간으로 꼽인다.
특히 제1피치 프리클라이밍의 등급이 멀티피치구간에서 가장 어려운 5.12b의 난이도가 나온다. 이것도 키가 작은 사람은 여간해서 오르기 힘들다. 그래서 아예 이곳에서는 프리클라이밍을 시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고도감 또한 대단하다. 제4피치 P크랙이 끝나는 지점까지 고도감을 삼삼하게 느끼며 오를 수 있는 루트이다.
인수봉 ‘거룡’길은 1972년 5월 거리회 장봉완, 김제훈, 고 전재운씨가 주축이 되어 개척한 거리회의 작품이다. 총길이 190여m, 총9피치로 개척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제7피치로 등반하고 있다.
개척된지 44년이 되었으나 지금도 인수봉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루트이기도 하다. ‘거룡’길은 전체적으로 상급자 루트이며 제6피치는 볼트의 거리가 멀고 노후 되어 위험요소가 있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개척 된지 44년 된 볼트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루트소개
제1피치, 길이35m, 난이도 5.12b, 가장 어려운 피치이다.
‘빌라’길과 ‘하늘’길 중간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양호한 크랙을 오르면서 시작한다.
약 7m 오른 뒤 우측으로 2-3m 이동한 뒤 크랙으로 진입한다. 양호한 크랙을 올라서서 좌측으로 3m 정도 이동한 뒤 곳바로 오른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페이스가 시작되며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는다. 볼트에 퀵드로우를 걸고 오른쪽 언더크랙을 잡고 좌측으로 발을 벌려 딛이며 좌측손으로 미세한 홀드를 잡고 오른쪽의 볼트에 퀵드로우를 건다. 하지만 좌측의 5mm밖에 안 되는 미세한 홀드가 만만치 않다. 이곳 우측 볼트를 통과하는 것이 5.12b를 돌파하는 크럭스가 된다. 좌측의 미세한 홀드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을 12시방향의 높은 슬로퍼(벙어리홀드) 홀드를 뛰어서 잡는다. 이곳을 뛰어 잡는 것이 1차 크럭스이다.
일명 벙어리 홀드에서 손을 나란히 잡은 다음 몸을 높이 올려 세우며 왼손 푸시를 해야 하는데 이 동작이 최대의 크럭스가 된다. 푸시를 해야 하는 곳이 밑으로 흐르는 벙어리여서 손가락을 아랫방향으로 푸시를 하는 것이 여간 힘드는 동작이 아이다.
왼손 푸시를 성공했다 해도 푸시 상태에서 오른손을 크로스로 11시방향의 작은 홀드를 잡아야 하는데 키가 작으면 홀드에 손이 닿질 않는다. 그래서 아예 초보자들은 거의가 이곳 크럭스구간을 슬링에 왼발을 걸고 인공등반으로 오르고 있다. 초보자들은 크럭스구간을 통과했다 해도 위의 밴드구간에서 추락을 많이 한다. 이것은 그만큼 고도감이 많기 때문이다. 이곳 크럭스를 통과하면 ‘거룡’길 밴드에 진입하게 되며 밴드를 따라 대각선으로 약10여 m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밴드에 들어서면 큼직한 홀드들로 되어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제2피치(5.6), 길이 20m이다.
제2피치는 넓은 밴드를 따라 오른쪽으로 횡단하여 이동한다. 전체적으로 홀드와 스텐스가 양호하며 ‘거룡’길에서 가장 쉬운 피치이다. 하지만 우측으로 이동하는 구간이라 고도감은 대단하다. 전체 구간 중 볼트는 거의 다가서 ‘하늘’길 3피치 위쪽으로 낡은 볼트가 있는데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낡은 볼트는 밴드에서 너무 높게 설치되어있으며 이곳에 볼트가 있는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출발해서 약10여m 가면 밴드가 크랙형태를 하고 있어 이곳에 캠을 설치해야 한다. 우측으로 약 20m 정도 가면 ‘동양’길 제4피치 확보지점과 나란히 만나며 밴드에 나란히 쌍볼트가 있다.
제3피치(5.11b) 길이 28m이다.
전제척으로 슬랩구간이다. 곳바로 양호한 슬랩을 따라 8m 정도 오르다 좌측으로 연결된 볼트를 따라간다. 약8m 정도 좌측으로 이동한 뒤 곳바로 10여m 올라서 볼트에 걸고 좌측으로 약8m 정도 펜듀럼을 해야 한다. 펜듀럼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볼트에 로프를 걸고 8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흑점이 있는데 이곳 흑점에서 멈추어서 좌측으로 힘차게 뛰어가면 쌍볼트를 잡을 수 있다. 펜듀런이란 어느 정도를 내려가서 이동해야 하는가가 중요한데 정확한 길이는 흑점까지 내려가서 좌측으로 뛰어가면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
만약에 펜듀럼을 하지 않고 프리클라이밍을 한다면 마지막볼트까지 올라가지 말고 좌측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슬랩 중간에 프리클라이밍용으로 볼트 한 개가 박혀 있다. 이곳이 5.11b 슬랩구간이다. 이곳 제3피치의 펜듀럼 구간은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인기 있는 매력적인 구간이어서 펜듀럼을 하고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볼트에 의지하고 10여m를 뛰어가 이동하는 과정이 색다른 체험이 되기 때문이다.
제4피치(5.11b)길이 38m이다.
이곳 4피치가 일명 P크랙 구간이다. 멀리서 보면 크랙의 모양이 알파벳 "P"자 형태를 하고 있어 일명 P크랙이라 부른다. 가파른 슬랩으로 5개의 볼트를 통과하면서 약15m 정도 오르면 크랙이 시작된다. 슬랩 하단부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으나 크랙 진입 바로 밑 부분이 슬랩의 크럭스이다. P크랙은 중간중간에 구멍형태가 형성되어있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캠 설치도 양호하다. P크랙 마지막 부분에서 우측 크랙으로 올라서면 밴드에 쌍볼트가 나온다.
제5피치(5.8), 길이 약20m이다.
우측방향으로 약20여m의 슬랩을 대각선으로 올라간다. 슬랩은 비교적 양호하며 완경사이다. 이곳 제5피치에서 정상 가까이 있는 쌍볼트까지 갈수도 있으나 대부분 예전에 하강용으로 설치한 P자형 말뚝 확보물에 피치를 끊으면서 등반을 한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슬랩구간이다.
제6피치(5.11a)길이 약40m이다.
완경사 슬랩을 약7m쯤 곳바로 오르면 노후 된 볼트가 나온다. 볼트를 따라 곳바로 오르게 된다. 볼트 2개를 거쳐 작은 흑점에서 약간 좌측으로 이동한 뒤 곳바로 오른다. 슬랩 마지막지점에 하강용 P자형 확보물 바로 위의 쌍볼트에 확보한다.
제7피치(5.6) 길이 약 20m이다.
완경사 슬랩을 따라 곳바로 20여m 오르면 인수봉 정상의 쌍볼트가 나온다.
인수봉 찾아가는 길
인수봉을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지하철 4호선(상계방면)을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버스 153번, 120번을 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는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264번지 도선사주차장으로 간다. 도선사 주차장(무료)은 3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지만 평일은 주차가 가능하고 휴일에는 자리가 없다. 따라서 우이동 버스종점 앞에 있는 사설주차장(당일10,000원)을 이용하고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도선사주차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합승 택시를 이용한다면 올라갈 때는 1인당 2,000원, 내려갈 때는 1,000원을 받는다. 도선사주차장에서 백운대방향으로 어프로치가 시작되며 하루재를 넘어서면 인수봉이 바라보이며 ‘경찰구조대’와 ‘국립공원사무실’을 좌측에 두고 인수봉이 보이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도선사주차장에서 인수봉까지는 약1시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