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아 판화전
껍데기
2007.1007 _ 2007.1104
진선북카페 아트프로젝트 갤러리진선 기획
진선북카페 2층
껍데기 ■판화라고 하는 매체의 장점인 복제를 통한 기표들의 차이놀이와 흔적엮기는 나의 작업의 주된 관심사이다. 또한 껍데기라고 하는 표면을 강조하기 위해 촉각적인 감각을 중시하고 있다. ■부정적인 의미와 긍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경우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껍데기"이다. 사실상 "껍데기"는 "알맹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와 두께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요성 역시 알맹이보다 덜한 것도 더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껍데기"를 "실재" 혹은 "본질"의 반대 개념으로 주로 간주한다. ■실재의 모습, 진정한 모습이 무엇일까... 진정한 의미를 그려내려는 순간 또 다른 의미가 생성되고, 의미는 계속 작동하며 움직이고 변화한다. 무엇이든 실재를 파악한다는 것은 결국 그것의 껍데기를 이해할 뿐이다. 껍데기를 통해 잠재되어있는 무한한 이미지를 짐작할 뿐이다. 안 보이는 내면이 표면으로 스며나가 이미 밖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실물보다 이미지가 더 본질로 인식되며 실재의 자리에 가상이 들어선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껍데기로 비춰지는 이미지의 다양성보다 안 보이는 알맹이의 차이가 오히려 덜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달팽이 소라 조개들은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본다면 오히려 차별화된 존재로서의 가치가 희미하다. 달팽이 소라 조개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껍데기를 지니고 자신의 존재를 보존해가며 자신을 이름 짖고 있다. 이러한 껍데기들은 "실체는 기의가 아니라 기표 자체를 통해 표현되며, 기표가 기의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미학 이론을 입증시킨다. 기의를 규정한다는 것은 무한한 잠재성들 중에서 일부를 잘라내어 이미지를 감소시킨 것에 불과하다.■의미없는 껍데기라는 표면은 잠재된 이미지가 외부의 다른 시선들과 만나는 촉각적인 장소가 되면서 의미가 발생한다. ■ 민경아
첫댓글 작품이 참 좋습니다. 다른 자료 찾다 들어왔는데 판화가 시라니 더욱 반갑습니다.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너무 멀어서...^^ 종종 들려서 작품의 깊이를 더 느껴 보겠습니다.
신선한 충격..받고 갑니다~~소라를 소재로 한 판화..정말 멋있습니다~^^* 껍데기라는 말은 항상 부정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지금 알맹이의 가장 닮은꼴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항상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