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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8강> (2016.02.29)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周易』으로『大學』읽기 * <傳10章>-(2) ;『대학(大學)』총정리
☆…『대학(大學)』의 내용은 <경(經)> 1장(章)과 <전(傳)> 10개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傳)> 10개 장(章)은 경일장(經一章)에 나오는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을 덕목별로 구체화하여 서술하고 있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그런데, 주자(朱子)는『대학장구』에서 <전1장>에는 삼강령(三綱領)의 ‘명명덕’을, <전2장>에는 ‘친민’을, <전3장>에는 ‘지어지선’을, <전4장>에는 ‘본말(本末)’을, <전5장>에는 팔조목(八條目)의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전6장>은 ‘성의(誠意)’를, <전7장>은 ‘정심(正心)·수신(修身)’을, <전8장>은 ‘수신(修身)·제가(齊家)’를, <전9장>은 ‘제가(齊家)·치국(治國)’을, <전10장>은 ‘평천하(平天下)’와 ‘총론(總論)’을 서술하고 있다. 오늘은 <전10장>의 내용 중 후반부를 정독(精讀)하고, ☆… 그리고 오늘까지 완독한『대학(大學)』전체의 내용을 총정리하고 그 핵심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經一章>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傳10章>—'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장(章)(2)
10-16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어진 이를 보고 등용할 수 없거나 등용하더라도 먼저 하지 못하는 것은 태만한 것이고, 착하지 못한 이를 보고 물리치지 못하거나 물리치더라도 멀리 물리치지 못하는 것은 허물이다.
[어구 해석] ————
‘命也’에서 ‘命’을 정현(鄭玄)은 ‘慢(만)’이라 하였고, 정이(程頤)는 ‘怠(태)’라고 하였다.
[강 설] ————
정치하는 사람이 대신을 등용할 때는 그 기준을 재주의 유무(有無)에 둘 것이 아니라 덕(德)을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에 두어야 한다. 본마음이 순수하고 덕(德)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등용(登用)하고, 등용하는 순서도 가장 먼저하는 것이 정치의 비결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태만한 것이다. 그러나 본마음이 순수하지 않은 사람은 물리쳐야 한다. 그것도 아주 멀리 물리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정치하는 사람의 과실이다.
10-17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남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것을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 재해(災害)가 반드시 그의 몸에 미친다.
[어구 해석] ————
‘菑’는 ‘재(災)’와 같다. ‘재해(災害)’ 혹은 ‘재앙(災殃)’의 뜻이다.
[강 설] ————
남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을 거스르는 일이다. 사람의 성(性)은 천지만물 전체의 性으로서 천지만물 전체의 삶을 유지해가는 '의지(意志)'이므로 사람을 포함한 천지만물은 모두 근원적으로 이 성(性)의 작용에 의하여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성(性)의 작용과 반대로 하면 일시적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을 유지하는 근원적인 작용에 위배되어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결국 패망한다.
10-18 是故君子有大道 必忠信鎰之 驕泰以失之
이 때문에 덕이 있는 정치가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는 큰 방법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충(忠)과 신(信)으로써 그 방법을 얻고 교만(驕慢)하고 나태(懶怠)하는 것으로써 그 방법을 잃게 된다.
[강 설] ————
덕이 있는 정치가는 백성과 ‘한마음’이 되어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은 어떻게 터득할 수 있는가? 그것은 먼저 자신의 본마음을 회복함으로써 가능하다. 자신의 본마음은 가장 속에 있는 마음이므로 ‘충(忠)’이라고 한다. 이는 남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믿을 수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의 본마음[忠]을 실천하고 남의 본마음을 믿음[信]으로써 정치에 있어서 중용한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내가 남보다 똑똑하다고 하여 교만하거나 태만하면 그 방법을 잃어버린다.
10-19 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재물을 만드는 데 큰 방법이 있으니, 만드는 자가 많고 그것을 먹는 자가 적으며, (만드는 일을) 하는 자가 빠르고 그것을 쓰는 자가 느긋하면, 곧 재물은 항상 넉넉할 것이다.
[강 설] ————
정치를 하는 요긴한 방법은 정치가 자신이 본마음의 순수성을 회복하여 백성과 한마음이 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정치적 도덕성을 갖춘 이후에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재물을 축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순수한 사람은 재물을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몸과 마음을 다 기울여서 재물을 모으는 데 헌신한다.
10-20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21 未有上好仁 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 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 非其財者也
어진 자는 재물을 가지고 몸을 발전시키며, 어질지 못한 자는 몸을 가지고 재물을 늘린다.
위에서 인(仁)을 좋아하는데 아래에서 의(義)를 좋아하지 아니하는 경우는 있지 아니하며, 의를 좋아하는 데도 그 일이 마쳐지지 아니하는 경우는 있지 아니하며, 부고(府庫)의 재물이 자기의 재물이 아닌 경우는 있지 아니하다.
[강 설] ————
인(仁)은 남을 나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고 의(義)는 옳지 않은 것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윗사람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아랫사람을 착취하면 아랫사람은 착취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틈만 있으면 윗사람의 것을 횡령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그러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면, 아랫사람 역시 윗사람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여 윗사람의 물건을 횡령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의(義)를 좋하하여 부정을 행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게 되면 일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며, 창고에 있는 국가의 재산이 부정으로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0-22 孟獻子曰 畜馬乘 不察於鷄豚 伐氷之家 不畜牛羊
百乘之家 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 斂之臣 寧有盜臣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맹헌자가 이르기를, “마승(馬乘)을 기르는 자는 닭과 돼지에게 살피지 아니하고, 얼음을 자르는 집은 소와 양을 기르지 아니하며, 백승(百乘)의 집은 취렴(聚斂)하는 신하를 기르지 아니하니, 취렴하는 신하를 두기 보다는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를 두는 것이 낫다.”고 하였으니, 이는 국가는 이로운 것을 이로운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의(義)로운 것을 이(利)로운 것으로 여겨야 됨을 말하는 것이다.
[어구 해석] ————
· ‘畜馬乘’에서 ‘畜’은 가축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음이 ‘축’이지만, ‘기르다’는 뜻의 동사로 쓰일 때는 음이 ‘휵’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이다. ‘馬乘’은 병거(兵車)를 끄는 네 마리의 말[馬]. 사(士)가 처음으로 대부(大夫)가 되면 마승(馬乘)을 기른다.
· ‘伐氷之家’ 겨울에 얼음을 잘라 저장하였다가 상사(喪事)나 제사(祭祀) 때에 쓴다. 경(卿)이나 대부(大夫) 이상의 집에서 할 수 있다. ‘百乘之家’는 봉토에서 병거(兵車) 백 대를 조달할 수 있는 대부(大夫)의 집을 말한다.
·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에서 ‘與其A 寧B’는 ‘A보다는 차라리 B가 낫다’로 해석되는 관용구이다. 그러므로 ‘취렴(착취)하는 신하를 두기보다는 차라리 도적질하는 신하를 두는 게 낫다’로 해석하는 것이다.
[강 설] ————
노(魯) 현대부(賢大夫)인 맹헌자(仲孫蔑)가 닭과 돼지를 기르는 집과 병거를 끄는 말을 기르는 집, 소와 양을 기르는 집과 얼음을 사용하는 집의 규모를 예로 든 것은 , 취렴(聚斂,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것)하는 신하와 도둑질하는 신하의 나쁜 정도의 차이의 현격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백성의 재물을 지나치게 거두어들이면, 백성은 나라(정부)를 강도처럼 생각하여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의(義)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렇게 되면 나라가 유지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정치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재물을 모으는 것을 이롭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의(義)롭게 되는 것을 이(利)롭게 생각해야 한다.
10-23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 彼爲善之
小人之使爲國家 菑害 竝至 雖有善者 亦無 如之何矣
此謂國 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국가의 어른이 되어 재물이 쓰여지는 것에 힘쓰는 자는 반드시 소인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소인으로 하여금 국가를 다스리게 하면 재해가 아울러 이를 것이니, 이 때문에 나라는 이(利)로운 것을 이(利)로운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의(義)로운 것을 이(利)로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한 것이다.
[어구 해석] ————
‘彼爲善之’를 두고 주자(朱子)는 ‘문맥이 통하지 않으므로 잘못된 말이거나 위아래의 어떤 문장이 빠져 있는 것(彼爲善之 此句上下疑有闕文誤字)’이라고 했다. 그리고 윗글이 말미(末尾)에, 앞의 장(章)들에서처럼 ‘右傳之十章 釋治國平天下’라는 주제구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강 설] ————
나라와 집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재물에 신경을 쓰는 것은 욕심 많은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욕심 많은 사람이 나라나 집을 다스리면 백성은 하나같이 재물을 차지하기 위하여 다투게 되고, 나라와 집은 그 때문에 패망할 것이다. 비록 착한 자가 그 가운데 있다고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고 책임자는 덕(德)을 회복하여 어진 정치를 베풀고, 의(義)로움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아서 백성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생명이다. 이 장(章)은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의 관계를 설명한 전(傳)이다.
— 이(利)로써 이(利)를 추구하지 말고 의(義)로써 이(利)를 추구하라 —
· ‘此謂 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에서 ‘國[나라]’은 오늘날에는 ‘기업(企業)’의 수준으로 해석하면 아주 현실성이 있다. 기업(企業)이 경영의 기조를 의(義)로써 삼는다면 결국 회사는 국민적 신망을 얻게 되어 번창할 것이다. 소비자가 그 회사의 제품을 믿고 사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무시하고 오직 이(利)만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패망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어디 기업뿐인가. 개인의 삶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일에는 법도가 있다. 도(道)의 근원은 하늘 마음이 내린 양심(良心)이다. 맹자는 이를 양능(良能)이라고 했다. 의(義)는 양능을 살리고 이(利)는 양능을 병들게 한다.
* [어느 보험회사 회장의 이야기 (1)] ————
우리나라 대표적인 금융 기업인 K보험 회사의 S회장이 처음 해외 출장을 갈 때, 비행기의 좌석을 퍼스트 클래스에 타지 않고 비즈니스석을 고집했다. 순수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S회장은 회사의 경비 절감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 회사의 실무자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진언을 했다. ‘우선 우리 같이 규모 있는 회사의 대표로서 품위(品位)의 문제가 있고, 그리고 우리 회사 수준에서 비행기 탑승을 그렇게 이용할 경우 아마 항공사는 다 망할(?) 것’이라고 하면서 퍼스트클래스석을 권했다. 그랬더니 S회장은 ‘그럼 내가 퍼스트 클래스석에 타되, 비즈니스석의 값만 회사가 지불하고 나머지는 내 사비에서 지불하겠다’고 하여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연전에 <대한민국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했다. 굴지의 기업이다. 또 하나의 예화, 일반적으로 모든 회사는 연말이 되면 한 해의 경영성과를 정리하는 회계 업무를 회계법인에 위탁하는데 이 회사의 S회장은 ‘회사의 경영상황의 모든 것을 정확하게 사실 그대로 정리하되, 국가에 낼 세금을 제대로 낼 수 있도록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하든 절세를 하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는 회사와는 그 경영마인드가 다르다. 회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투명경영대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직 ‘손기원 회계사’의 증언이다. 정도[義]로 이(利)를 추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 [어느 기업 회장의 이야기 (2)] ————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편법과 비리, 탈세 행위 등 불법을 저지른 기업의 대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도하고 있다. 특히 정경유착의 관계, 비자금 조성을 위한 배임과 횡령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연전 우리나라 어떤 기업의 S대표가 불법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여 권력층에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많은 이권적 특혜를 받아오다가, 그동안의 비리가 사회문제가 되자 그 동안 밀착관계에 있던 권력자들의 도움을 청했다. 거절당하자 보복적으로 그 명단을 공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이(利)로써 오직 이(利)만를 추구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한 극명한 사례이다.
* [예화 1] — 의(義)로운 것을 이(利)로운 것으로 여긴 사례 ; 以義爲利
‘자연 식품, 현미 쌀가루’로 만든 유기농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의 이야기이다. 밀가루는 절대로 섞어 쓰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의 빵을 먹은 수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를 치료한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그 중년의 식당 여주인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주문이 오면 그 맛 있는 빵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게 문을 닫고 달려간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 여주인의 이름이 현공심(玄共心), 이름도 '共心', 한마음이다.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환하게 웃는다. 그 모습이 더없이 정겹고 후덕해 보인다. 그야말로 깊은 마음속의 참된 심성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誠於中 形於外) 이 가게는 <착한 식당>으로 인증서도 받고, 지금도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양심(良心), 즉 의(義)로써 이(利)를 추구한 아름다운 사례이다.
* [예화 1] — 이(利)로운 것을 이(利)로운 것으로만 여긴 사례 ; (以利爲利)
‘우리콩이예요’ 하고 간판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두부식당들을 대상으로 어느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보았더니, 전국 14곳의 ‘우리콩’ 식당 중 12곳이 ‘미국콩’이나 ‘중국콩’으로 두부를 제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교적 값이 싼 외국산 콩을 사용하여 우리콩이라고 속여 폭리를 취했을 뿐만 아니라 유기농으로 재배한 순수한 우리콩인 줄 알고 식당을 이용한 수많은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다. 신토불이의 음식이라고 속여 자기 잇속을 챙긴 식당, 보도된 이후 그 식당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그래서 深明以利爲利之害,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기가 아는데 누구를 속이겠는가. 중용(中庸)에 '은밀함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고, 미미한 것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 莫見乎隱하고 莫顯乎微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은 패가망신이다!…♣
대학(大學)의 핵심 내용 (총정리)
무릇 전(傳) 10개 장 중에서, 앞의 4개 장(章)은 총론 강령의 취지[三綱領]를 서술하였고, 뒤의 6개 장은 세론 조목인 공부인 팔조목(八條目)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전반부 제5장은 선(善)을 밝히는 요목을, 제6장은 몸을 성실하게 하는 근본인데, 처음 공부함에 있어 더욱 마땅히 힘써야 할 시급한 일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그 가까이 하여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凡傳十章 前四章 統論綱領旨趣 後六章 細論條目工夫 其第五章 乃明善之要 第六章 乃誠身之本 在初學 尤爲當務之急 讀者不可以其近而忽之也)
『대학(大學)』의 대의(大義)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經一章)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대학(大學)』의 근본(根本) — 수신(修身)!
모든 것이 자기를 수양(修養)하는 데 있다!
『대학(大學)』의 프레임 [도표]
대학지도 | 나 | 관 계 | 전 체 |
삼강령(三綱領) | 明明德’ | 親民 | 止於至善 |
팔조목(八條目) | 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 | 齊家·治國 | 平天下 |
[대학의 근본] | 修身▶밝은 덕 | (修身)▶한마음 | (修身)▶자기역할 |
주역(周易) 관련 | ☲ 光明 火地 晉 | 天火 同人 | |
인성(人性) 관련 | 인성회복의 과정 | 인성회복(人性回復)의 결과 弘益人間 |
☆… 어둠을 밀어내고 떠오르는 빛은 참다운 인간[君子]의 밝은 덕(德)이 세상에 드러내는 표상이다. '명명덕(明明德)'이다. 아침의 순결한 빛으로 겸허하게 내 자신을 비추어본다. <주역(周易)>의 진괘(晉卦)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밝음이 세상에 나옴이 (35) 화지(火地) 진(晉)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힌다.(象曰 明出地上 晉 君子以 自昭明德)”고 했다. 지상에 떠오르는 태양(太陽)을 보며 군자(君子)는 자신의 밝은 심덕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에 이르기를 ‘군자의 밝음이 지상으로 나와 더욱 광명정대한 상을 관찰하여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힌다. 가려진 것[어둠]을 제거하고 앎을 극진히 함은 밝은 덕을 자신에게 밝히는 것이요, 명덕(明德)을 천하에 밝힘은 밝은 덕을 밖에 밝히는 것이다. 명덕을 밝히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밝힌다고 말한 것이다.(君子觀明出地上而益明盛之象 而以自昭其明德 去蔽致知 昭明德於己也 明明德於天下 昭明德於外也 明明德 在己 故云自昭)’
☆… 대학의 ‘친민(親民)’과 ‘지어지선(止於至善)’은『주역(周易)』의 동인괘(同人卦)의 구현 덕목이다. ‘(13) 천화(天火) 동인(同人)’이니 ‘남과 하나가 되는 형국이다.’ 초구(初九)의 효사(爻辭)가 말한다. “문(門)에서 남과 한마음이 되면 허물이 없다.” 상(象)에서 말했다. “문을 나서면서 남과 한마음이 되는데, 또 누구를 탓하겠는가.”(初九 同人于門 无咎 象曰出門同人 又誰咎也) 이에 대해 이기동 선생이 강설한다. “초구(初九)는 구오(九五)와 육이(六二)의 주도하게 대동사회를 건설하려는 집단의 가장 어린 존재이다. 이 경우 의심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다. … 육이(六二)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문(門)에서 한마음이 된다는 것은 시작부터 한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괘(上卦)의 중심인 구오(九五)의 효사에서, “구오(九五)는 남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먼저 호통을 치고 울부짖고 나중에 웃음으로 달래야 한다. 큰 군대가 이겨야 서로 만날 수 있다.” 상(象)에서 말했다. “남과 하나가 되는데 먼저 호통을 쳐야 한다는 것은 가운데 있고 곧아야 하기 때문이다. 큰 군대라야 서로 만난다는 것은 상극관계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九五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象曰 同人之先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相克也)
정심(正心)의 방법 ; ————
·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정심(正心)⇨ 경청(傾聽)⇨ 경청(敬聽) ; 경(敬) ⇦ 주일무적(主一無適) ; 程子
·퇴계(退溪) 선생의 수양 심법은 오직 경(敬)으로 귀착된다!
퇴계(退溪)의《성학십도(聖學十圖)》중 <第4大學圖> ;
· 대학(大學)은 성학(聖學) 중에서 아주 중요한 수양 공부의 한 영역이다!
《성학십도(聖學十圖)》에서는 하늘을 태극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하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 어느 곳에도 없는 곳 없는 때가 없다고 한다. 이 하늘은 모든 생명의 주인이며 가장 가깝게 나의 주인이다. 모든 생명은 하늘을 동심원으로 하는 '하늘 가족'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유학자인 퇴계 이황은 유학적 진리관과 학문관의 정립에 평생의 삶을 바쳤다. 이는 과학과는 구별되는 도학적 진리관으로, 인문학적 진리관의 정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퇴계의 학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학십도(聖學十圖)》는 1568년, 68세의 노학자 퇴계(退溪)가 17세의 소년왕 선조(宣祖)에게 바친 소책자이다. 16세로 등극한 어린 왕 선조는 즉위하자 곧 퇴계에게 관직을 내리고 수차례 독촉하였으나, 퇴계는 이에 응하지 않다가 다음 해 7월 판중추부사로 임명되어 상경하게 되었다.
그해 8월, 퇴계는 자신의 정치사상의 중핵을 이루는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를 올리고 이어 경연에서 여러 차례 시강을 하였다. 그러나 늙고 병약한 자신의 기력에 한계를 느끼고, 어린 왕의 이해력에도 한계를 느껴 국가와 정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한 다음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이 책을 지었다.
퇴계는 <무진육조소> 3조에서 '성학(聖學)을 두터이 하여 정치의 근본을 세우라'고 하여 성학이 정치의 근본임을 설파하고, 역대의 현인들이 쓴 글과 도표 가운데서 '도(道)에 들어가는 문'과 '덕(德)을 세우는 기초'가 될 만한 것을 정선하여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지어 올렸다.
선조(宣祖) 즉위 원년에 올렸던 소(疏)임을 감안할 때, 선조로 하여금 성왕(聖王)이 되게 하여 온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기를 간절히 바라는 우국충정(憂國衷情)에서 저술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퇴계는 이 책자를 올리며 '내가 나라에 보답한 것은 이 도(道)뿐이다'라고 말하고, 선조와 마지막 만남의 자리에서도 '소신이 충성하기를 바라고 가르침을 드리고자 하는 정성에서 바친 것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정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지어 바친 것이다. 작은 책자이지만 여기에는 퇴계의 평생의 삶과 학문이 응축되어 있다.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서론의 내용이 담긴 <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에서 시작해 10개의 도표(圖表)와 그 해설(解說)로 되어 있다. 도표는 태극도(太極圖)·서명도(西銘圖)·소학도(小學圖)·대학도(大學圖)·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인설도(仁說圖)·심학도(心學圖)·경재잠도(敬齋箴圖)·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이다.
<진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에서 퇴계는 “성학(聖學)에는 커다란 단서가 있고, … 백성의 지도자가 된 분의 한 마음은 온갖 징조가 연유하는 곳이고,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온갖 욕심이 잡다하게 나타나는 자리이고, 가지가지 간사함이 속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해 방종이 따르게 된다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위기가 오고 말 것이니, 어느 누가 이러한 위기를 막을 수 있겠는가 … 그래서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는 애틋한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생활을 해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고 하면서 ≪성학십도≫를 올리는 진의를 밝히고 있다. 이황은 왕 한 사람의 마음의 징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음가짐을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는 경(敬)의 내면화를 중요시하였다.
— "敬" ; 경건한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 <正心>⇨ <瞑想>⇨ <實踐>⇨ <聖人>
· 대학혹문(大學或問) “경(敬)을 당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하는가?”
· 주자(朱子)가 말했다. “정자(程子)가 일찍이 주일무적(主一無適)으로써 말씀하셨고…”
『대학(大學)』에 나타난 문왕(文王)의 경(敬) ⇨ 퇴계(退溪)의 경(敬) ; 중심사상
"穆穆文王 於緝熙敬止"(傳三章)" ⇨ 退溪 "毋自欺"⇨ "毋不敬"
"毋不敬" — (안동 <도산서원> 유물전시관에 진열되어 있는 퇴계 선생의 친필)
학문(學問)과 수신(修身)의 방법 — (學問) 如切如磋 (修身) 如琢如磨
참다운 군자(君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대학의 주요 문장
·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經一章)
·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經一章)
·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經一章)
·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又日新 (傳二章)
·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傳三章)
·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 (傳三章)
·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 故君子必愼其獨也 (傳六章)
·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傳六章)
· 誠於中 形於外 (傳六章)
·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傳七章)
· 人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傳八章)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此之謂絜矩之道也
· 德者本也 財者末也 (傳十章)
· 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傳十章)
·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傳十章)
· 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傳十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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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주 월요일 밤 두 시간, 6주간에 걸쳐
<대학(大學)>을 독파하였습니다.
옛 선인들이 통상 6개월이 걸린다는 이 경전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깊이 있게 공부하게 해 주신
교수님,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의 내용을
PPT나 슬라이드, 그리고 각종 영상 자료를 동원하여
자상하고 깔끔하고 따뜻하게 강의해 주셨습니다.
유학 전체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은
퇴계 선생이 10개의 성학도설(聖學圖說)을 편집하시면서
네번째로 넣은 중요한 경전입니다.
<대학> 공부를 마치고 나니
개구리가 팔짝, 경칩(驚蟄)입니다.
겨울 동안 가슴에 담은 성현의 말씀을
봄햇살에 환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오상수선생님!
호학(好學) 멘토님께서
수업시간에는 강의실을 환하게 밝혀주시고
수업이 끝나면 깊은 내공의 필력으로
매주 '정성 성(誠)' 자가 묻어나는
알찬 강의록을 올리고 계시니
주.인.공 사서삼경 학습동지님들께서
기쁜 마음으로 복습하고 계십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함께 공부하는 인연으로
공자님께서 학이시습지를 기뻐하시고
유붕자원방래를 즐거위하신 뜻을
새길 수 있는 멋진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것이
봄이 오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진하고 두터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백파 선생님 너무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