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상상인 신간 소개
상상인 시선 011
도서명 : 통로는 내일모레야
저 자 : 정영주
펴 낸 곳 : 도서출판 상상인
북마스터 : 김유석 최지하 이선애 마경덕
뉴크리에이터 : 이만섭 진혜진
판 형 : 128*205mm
면 수 : 130쪽
가 격 : 10,000원
발행일 : 2020년 8월 31일
ISBN : 979-11-91085-00-6 (03810)
추천글
정영주 시인은 구름의 터전으로 길을 옮겨 걸을 것이다. 발바닥이 상하고 고락을 함께 하는 일에 여전히 서러움이 묻어나도, 아프락사스와 어른이 된 싱클레어가 한 세계를 극복하고 집 밖의 세계로 나오듯, 시인에게도 “광야에 깃”드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그 길에는 땡볕이 찢긴 ‘그늘’과 ‘라일락정원’이 거짓말처럼 놓여서 시인의 서러움이 폭풍처럼 터지더라도 또 다른 시의 여백을 아름다운 길 위의 언어로 수놓을 것이다.
_전해수(문학평론가) 해설 부분에서
저자 약력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버지의 도시, 말향고래, 달에서 지구를 보듯, 바당봉봉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졸업
단국대, 조선대, 광주대, 초당대 (전, 시간강사 경력:인문학과 시학)
mukho2@ hanmail.net
시인의 말
수없이 천막을 폈다 접었다 하는 유랑의 틈새로 시의 언어도 무수히 피었다 졌다.
절박한 맨발이어야 마주할 수 있는 시라는 꽃에게 서늘한 안부를 전한다.
2020년 9월
마스크가 안부인 골목을 보며
시집 속의 시 한 편
묶인 배
줄이 미는 곳까지만 자유다
아니 구속이다
출렁, 물결이 미는 쪽으로
몸이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묶인 줄 길이만큼의 목숨이 흔들린다
다시 오지 못하더라도
툭, 줄을 끊고 싶은 저 가없는 몸짓
묶인 자유가 풀린 구속을 바라보는 바다 곁에서
예까지 아무 기표 없이 흘러온 것을 본다
끝없이 나는 배로 묶여 있고
다만 줄이 가는 곳까지 흔들릴 뿐이다
바다가 저만치 갔다가 다시 와서묶인 줄을 한 번씩 건드리고 간다
몸이 튕겨질 때마다
일렁이던 악기였던 몸을 기억한다
햇볕이 뜨거워질수록 물빛은
숨 막히게 푸르르고
푸르러 갈 수 없는 몸의 오지
시선만 그 금을 깨고 수평선을 넘나들다 온다
사는 일이 묶인 줄이어서
기껏해야 줄이 견디는 곳까지만 선택이다
차례
1부
환한 상처 _ 019
묶인 배 _ 020
발바닥이 황홀이다 _ 021
구름 전당포 _ 022
소심한 책방에서 시를 읽다 _ 024
새를 파는 사내 _ 026
미래는 설정 불가 _ 028
어린 필경사 _ 030
달항아리 _ 032
절반은 간절한 것들 _ 034
문지방이 넘는 문지방 _ 036
통로는 내일모레야 _ 038
기다리는 일 _ 040
대접이 융숭하다 _ 042
2부
거짓말할 수 없는 안부 _ 047
눈부시게 식은 소금꽃을 _ 048
백색 마스크 _ 049
달이 수상하다 _ 050
낭만 골목 1 _ 052
모딜리아니의 그림 _ 054
빈집, 배롱나무가 불을 켜다 _ 055
유리부스 속의 여자 _ 056
발 없이 다닌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_ 058
꽃들의 방 _ 060
골목이 기억하는 코드 _ 062
울들목 _ 064
상사의 바다 _ 065
지면 없는 시 _ 066
3부
고별 _ 071
낭만 골목 2 _ 072
텅 비어 충만한 _ 073
고양이처럼 바다를 본다 _ 074
그녀의 컨셉 _ 076
바다의 숲에 빠지다 _ 078
신도 벗지 못한 사랑 _ 079
사막이 나를 줍는다 _ 080
별방진 _ 082
꼬여진 길을 풀고 _ 083
사다리가 필요하다 _ 084
잃어버린 날들 _ 085
겨울 강에 손을 넣고 _ 086
달에게 온 편지 _ 088
4부
등에 나무를 심을래요 _ 093
유목의 흔적 _ 094
어리바리 흑암을 턴다 _ 096
수상한 벌판 _ 098
눈먼 식탁 _ 100
죽은 사람들이 걷는다 _ 101
호접지몽 _ 102
섬과 섬 사이 _ 103
별도 낚지 못하는 밤이면 _ 104
바다로 가는 길이 잠겨 있다 _ 106
낙타 무릎 _ 107
레드카드 _ 108
오징어회 _ 110
야생마 _ 112
오랜 가뭄, 장대비였다 _ 113
해설 _ 길 위의 언어 | 전해수(문학평론가) _ 115
도서출판 상상인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9, 904호
전화번호 010-7371-1871
전자우편 ssaang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