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 봄꽃의 천국,
유채꽃을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여행
마지막 꽃샘 추위의 시샘도 이겨내고, 이제 봄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가장 먼저 한반도의 봄소식을 전하는 남쪽바다 제주도의 봄을 만나보자.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바다와 노란 유채꽃 길을 차를 타고 느릿느릿 달리며 감상하는 제주도의 봄 드라이브는 겨우내 쇠약해진 우리의 심신에 새로운 활력과 재충전을 선물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북쪽 제주시와 남쪽 서귀포시를 따라 지천으로 깔린 유채꽃밭과 이국적 낭만을 간직한 제주도만의 환상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 하귀~애월 해안도로
제주시의 용담해안도로를 지나 한림으로 가는 길이 하귀~애월 해안도로다. 자연적으로 이뤄진 약 10km 해안선을 가지런하게 정돈해 놓은 이 해안도로는 제주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아름다운 도로로 꼽힌다. 도로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옥빛 바다 전경과, 기암괴석이 지어지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현무암 절벽 지형이 더욱 보는 이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다.
제주 서부의 비경 고산~일과 해안도로
제주의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안도로 맞은편에 천연기념물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병든 홀어머니의 약초를 캐려다 떨어져 죽은 수월처녀의 전설이 서린 수월봉에 오르면 조그마한 육각 정자에서 맑고 시원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송악산-산방산을 이어주는 사계해안도로
해안과 산과 도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산방산과 송악산이 해안을 둘러싸듯 감싸고 있어 편안함을 주는 코스이다. 곳곳의 유채꽃밭에서 사진촬영도 적격이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고, 형제섬은 일출과 바다속 경관이 최고라 스킨다이버들이 많이 찾는다. 요즘 가파도의 봄을 알리는 청보리축제가 뜨고있다.
탐라국 제주도의 옛모습 신산~신양 해안도로
서귀포와 표선을 지나 제주남쪽의 해안도로로 탐라국 제주도만의 독특한 해안 돌탑길과 삼별초의 해안성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즈넉한 제주 어촌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왼편에 어촌 마을을, 오른편에 해안을 끼고 달린다. 서낭당 앞에 쌓는 작은 돌탑처럼 해안가를 따라 무수히 많은 돌탑들이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이채롭다. 올인의 촬영지 섭지코지가 있다.
유채와 청보리 성산~세화 해안도로
하귀해안보다 뛰어나다는 성산일출봉에서 세화항까지의 제주 동쪽 해안코스이다. 노란유채꽃·하얀백사장과 쪽빛 바다위에 소처럼 길게 누운 우도를 보며 아기자기 구불구불 돌아가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곳이다. 성산일출봉-철새도래지-체험어장-우도-문주란자
생지 토끼섬-세화항까지 아름다운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늘 길 내내 역시 유채꽃 만발이다.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고, 청보리는 푸름을 자랑하는 우도를 들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
유채는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보니 위의 소개한 코스외에도 제주도는 유채꽃이 지천이다. 푸른 바다, 검은 현무암과 어우러진 샛노란 유채는 바람에 하늘거리며 여행객의 봄심을 마음껏 자극한다. 유채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또 한 곳이 있다면 대록산 자락을 끼고 가는 녹산로가 단연 으뜸이다. 출발점은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에 위치한 가시리. 600년 역사가 있는 산촌마을이다. 이 길은 건설교통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공모에서 2년 연속 우수작으로 선정된 명품길이다. 샛노란 꽃망울을 활짝 열어젖힌 꽃길은 가시리사거리에서 정석항공관까지 9㎞ 거리이다.
제주도의 또 다른 봄꽃, 동백꽃길 명소
동백섬 제주답게 제주에는 이름난 동백나무 군락지가 많다. 탐스러운 자태로 춘심을 자극하는 제주의 동백은 춘백이 주종이며, 5월까지 제주의 봄을 더욱 화사하게 물들인다. 동백군락은 곶자왈과 서귀포시 상예동, 남원읍 위미·신흥리가 대표적으로 이중 위미리 동백군락은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동백나무 군락지 중 으뜸은 역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숲. 수령 130여년의 동백나무 고목 500여 그루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위미리 동백나무 숲을 가꾼 주인공은 해녀 현병춘 할머니. 해초를 채취하고 품팔이를 해서 옥토로 가꿨다고 전한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 씨앗 한 말을 따다 뿌렸다고 한다. 제주도의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한 것이다. 올레 5코스에 위치한 위미리 동백나무 숲은 너무 울창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다. 빽빽한 동백나무에서 낙화한 동백꽃은 지붕, 텃밭, 돌담, 골목 등 주변을 온통 붉게 채색한다.
신흥리 동백숲은 그 역사가 300년을 넘어선다. 숲은 200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지기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답다. 마을이 형성될 당시 방풍림으로 심은 동백나무가 고목을 이루고 있다. 마을이 처음 생길 당시 재배했던 귤나무와 통시(화장실), 올레의 원형이 지금까지 남아 마을의 역사를 대변해 준다. ‘카멜리아 힐’처럼 관광용으로 조성된 동백나무 테마공원도 있지만, 올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자생하는 작은 동백군락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