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옥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는 은행나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옥마을에 가면 길마다 예쁜 도로명이 있는데 그 중에 은행나무길이 있지요.
그 길은 한옥마을에서 가장 예쁜 길가 한가운데서 묵묵히 세월과 함께하고 있는
나이 지긋한 은행나무에서 비롯된 이름이고요.
오랜 전통과 잔잔한 멋을 지닌 한옥마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상징이라 할 수 있겠죠.
정확한 나이는 알지는 못하고요, 600살정도로 추정이 된다네요. 조선의 개국공시
최담 선생님이 귀향한 후 후진양성을 위해 학당을 세우면서 심은 은행나무라네요.
제가 어릴 때에는 지금처럼 도로명도 없었을 때고요, 그저 동네 친구들하고 약속을 정할때
"은행나무에서 만나" 라고 하면 됐었지요. 한옥마을 주민이라면 은행나무는 다 알기 때문에
누구, 또는 어디를 이야기할때 은행나무가 기준이 되었었지요.
'은행나무 뒷집 애기가 어쩧네, 저쩧네...' 정도라 보면 돼요.
물론 지금도 한옥마을에서 은행나무는 기준이 되는 곳이라 보면 됩니다.
보니까 은행나무가 회춘을 해서 새끼 나무를 낳았다네요?. 나무가 새끼나무를 낳는 것은
몰랐던 사실인데 그런다네요. 흠...대단하죠? 2005년경에 은행나무가 새끼를 낳아서,
돌보며 잘 크고 있답니다.
그래서 믿거나 말거나, 한옥마을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정기를 받으면 연세에 상관없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은행나무 밑에서 심호흡을 다섯번만 하시면 정기를 받으실수 있답니다. 아기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도전해보심이~~^^
한가지 더 한옥마을 주민으로서 뒷이야기를 해드린다면, 은행나무를 잘 보시면 나무 색이
다른 점을 쉽게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나무 색을 칠해놔서 뚜렷이 구별이 안될수도
있는데요. 색이 다른이유는 나무 가운데 넓게 시멘트를 발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때에는 회색빛의 시멘트가 도드라지게 잘 보였었고요, 어떻게 보면 조금
보기 흉하기도 했답니다. 그 시멘트 부분만 없었다면 더욱 멋지고 예쁜 은행나무가 됐을텐데
말이죠.
자세한 이유는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어릴 때 어깨너머로 어른들께 듣기로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사람들이 은행나무 정기를 뺏기 위해서 일부러 시멘트를 발라놨다는
말이 있지요. 또 다른 말로는 은행나무가 썩은 부분이 생겨서 그것을 막기 위해 시멘트를
발라 놓았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떤 얘기가 맞는 말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아무튼 두 이야기 모두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는 이야기는 확실하지요~
그렇지만 시멘트를 발랐지언정 묵묵하게 살아남아 한옥마을을 지키는 은행나무가
대견하기도 하고 멋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밑에 사진 보면 예전 은행나무 사진인데 시멘트 부분이 잘 보이실 겁니다.
한옥마을을 오시면 꼭 들리시고, 정기를 받아가셨으면 하네요^^
친구와 약속 정하실때 은행나무에서 만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첫댓글 정겹네요...저희 친정마을에도 500년된 은행나무가있는데 그곳이 우리들의 놀이터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