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유술협회에 조인하는 사범님들에게..
얼마 전 대구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한다는 사범님께서 공권유술 사범교육에 대해서 문의를 해왔습니다.
그분도 여는 관장님처럼 5주동안 연수를 받으면 공권유술 기술을 다 배울 수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언제나처럼 나의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그럼 5주 동안 얼마만큼의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까?”라고 집요하게 묻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범들은 도장이 거의 파산직전에 까지 와 있다는 것을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5주 동안 공권유술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배우게 되는데 기술은 그 속에 포함이 되어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외국의 많은 지도자들은 처음 도장을 개설할 때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서 도장을 개설했을 것입니다.
도장을 취미생활로 다니다가 경력이 붙고 이후 기술적 테크닉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자신의 기술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기가 하는 무술이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이걸 직업으로 삼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가장 많은 상황인데, 결국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는 테크닉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도장을 개설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테크닉을 지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도장을 운영하게 되면 언제나 관원은 80 명미만이고 경제적으로 허덕이다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술이 쇠퇴하게 되는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 결국 도장 문을 닿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령, 태권도 금메달 리스트가 세계최고의 태권도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도장경영에서 실패하는 원인이 그러한 경우입니다. 복싱의 신, 무하마드 알리나 마이크 타이슨이 훌륭한 트레이너로 평가하거나 복싱체육관 경영을 잘 할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국과 세계에 산재해 있는 수 십개의 합기도협회나 해동검도협회, 또는 태권도의 단체들이나 기존의 무도협회는 수련생을 위한 다양한 훈련방법을 개발하여 일선도장에 보급을 하거나 많은 수련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자체에 필요한 기술만을 따지게 되고, 일선관장 역시 자신의 기술실력 또는 수련생의 기술실력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대무도에서는 도장을 운영하거나 제자를 양성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실패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내가 본 미국이나 유럽의 무술협회역시 일선도장을 위한 시스템은 없고 오로지 개인도장의 관장의 능력으로만 도장경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도 한국처럼 지도자가 실력도 없으면서 실력을 따지더란 말입니다.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이유는 성적을 올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함입니다. 이것에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대학출신에다가 실력이 좋은 선생님이 있는 학원으로 등록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곧 나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고, 졸업 후 직장이나 연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많은 수강생이 몰리는 학원은 그만큼 수업료도 올라가기 마련이고, 좋은 학원이라는 것은 곧 강사들의 실력에 의해서 판가름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은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한 특별한 시스템이 보다는, 오로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의 지도능력이 중요한 요소만을 따지고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실력 있는 강사를 영입하는 것이 학원의 생존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우리 같은 무술도장의 관장들이 마치 자신이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이나 원장처럼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여러분이 무술을 배웠다고 해서 그래서 상대를 제압하는 호신기법이 향상되었고, 상대를 한방에 KO시키는 능력을 개발하여 기술이 향상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의 도장에서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단순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도장에 온 것이고 직장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니 운동량이 부족하여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무술을 배우는 것뿐입니다.
최배달 선생처럼 황소를 때려잡을 일도, UFC에 출전하여 챔피온에 등극할일도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도장의 관장들은 자꾸 실력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도장에 수련생이 40명도 안되는데 자신의 테크닉이 최고니 뭐니, 기술실력을 따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대체적으로 그렇게 실력, 실력하는 지도자들이 사실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자신이 실력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배우는 학생들도 괴롭고 가르치는 사범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과거의 전통적 문화습관이 지금에 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무도라는 것은 전통적 사상을 충분히 지켜나가면서 현시대에 맞게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련생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21세기의 첨단산업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무도의 훈련이나 사범의 마인드는 아직도 20세기 우리 아버지가 밀가루 포대를 입고 수련했던 가난했던 그 시대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공권유술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일선관장님의 질문에 대답을 해드려도 결국 돌아오는 답은 “그래서 공권유술 기술을 모두 배우는데 얼마나 걸린다는 겁니까?”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내가 영어나 독일어를 못하니까 이해를 한다고 쳐도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수 십 년 동안 내려왔던 관습이 이것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브 샌드위치는 전세계 7,0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샌드위치 브랜드입니다.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매장에 손님들로 꽉꽉 차는 이유는 다양한 매뉴에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길 일반적인 샌드위치는 단순히 슬라이스 햄과 야채를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여느 샌드위치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사람들이 먹어보면 각각의 샌드위치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고 맛 또한 제각각이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본사는 계속해서 신 매뉴를 개발하여 신상품을 올려놓고 기름진 고기보다는 신선한 야채를 듬뿍 넣으므로 건강까지 고려합니다.
장사를 하는 사장님은 본사의 방침대로 영업에서부터 상품진열, 직원과 손님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을 교육받습니다.
본사는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에 가맹한 회원들에게 최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움직이게 됩니다.
손님은 샌드위치를 사 먹을 때 고려하는 것이 맛과 가격 그리고 건강 모두 3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서브샌드위치 가게를 개점하고자 하는 사장님은 엉뚱한 것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햄은 몇 도에서 익혀져 나오는가?
야채를 씻을 때, 수돗물을 사용했는가? 생수를 사용했는가?
소스의 재료는 어느나라 것인가?
샌드위치 빵의 두께는 몇 mm 인가?
사람들은 샌드위치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점주가 신경써야 할 일이 아니라 샌드위치를 개발하여 가게에 납품하는 본사에서 생각할 문제들입니다.
샌드위치를 먹는 소비자들은 저 따위 것에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소비자는 맛, 가격, 건강 오직 이 세 가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사는 현대인의 실정에 맞게 맛, 가격, 건강에 다가 간편성을 더해서 시간이라는 것을 넣어 홍보를 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실정에 맞게 홍보 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만약 사장이 자신이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실력을 내기위해서 노력한다면 비즈니스와 요리사의 초점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사장도 샌드위치가 어떤 경로로 소비자의 입속으로 들어가는가를 충분히 알아야 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장은 가게를 오픈하기 위하여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서브샌드위치 본사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게를 오픈했을 때 수익성이 맞을지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사에서 소비자에게 변화하는 입맛에 따라 지속적인 메뉴개발이 이루어지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등을 따져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님에게 친절과 질 좋은 서비스로 다가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가게 운영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브샌드위치본사와 공권유술협회가 똑같을 순 없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여러분에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예를 들어본 것입니다.
세미나를 받는 분은 무도에 완전한 초보자도 아니고 종목은 다르지만 한 분야에서 10년이상 무도를 수련하신분이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범이나 관장님들입니다.
공권유술 세미나를 받을 때, 공권유술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해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실력이에요.
가령, 공권유술협회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등이 자연스럽게 공권유술 도장으로 조인을 할 수 있는 광고나 홍보를 구상하여 대안을 만들어놓게 됩니다. 또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을 통해서 공권유술에 대한 홍보를 실시합니다. 그러면 일선도장은 그 방침대로 하시면 되고 협회에서 구성해 놓은 질 좋은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지도할 것 인가?를 연구하고 직접 시도해봐야 합니다.
공권유술협회에서는 새로운 훈련법을 일 년에 몇 번씩 개발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을 숙지하고 학생들에게 접목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샌드위치 속에 어떻게 배합을 하여 새로운 맛을 내게 하느냐와 비슷합니다. 수련생들은 똑같은 기술을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반복해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과거 여러분이 수련했던 방식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똑같은 기술이라도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서 습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공권유술협회에 조인을 하는 도장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만큼 도장경영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공권유술협회는 협회에 가입한 모든 지부는 단 한군데의 실패없이 100% 성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관원의 확보같은 홍보에서 부터 상담, 계약, 관원관리, 수련 프로그램과 공권유술 시스템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도자연수나 협회지부등록에 조금이나마 이해를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