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체중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생각하는 힘은 참으로 고귀하다.
당면한 문제를 인지하여 풀어나가고, 생각을 이어나가며, 분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각의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구상 최고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의 힘의 이면에 오히려 생각이 무서운 장애가 되고 있음도
마음을 공부하는 이로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과제이다.
이 생각의 장애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오늘
새벽의 고요와 함께 맑게 깨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문득 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는 내가 자각된다.
업체와 공사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이 생각의 출발점이 어딘지 되돌아가 보았다.
업체이름, 공사품질에 대한 문제제기,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되나하는 고민.
스님 계시는 암자 현장,
곤돌라타고 마주앉아 산위로 이동중인 화면,
일본 출생,
일본인의 참선 법,
무릎 참선 중인 나.
아침에 침대위에서 무릎을 꿇고 참선하고 있던 차에
이 무릎이란 첫생각 하나에 나는 1분도 안되어 일본을 건넜다가
남녘의 한 사찰 공사현장에서 업체와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나름, 깨어있는 상태에서 참선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말이다.
무릎참선이란 한생각이
한순간 화살처럼 날아가
업쳬와
협의중이다.
그것도 맑게 깨어 참선중인 내가.
생각이 참으로 무섭다.
나의 의지대로 주제를 잡아 고민하고 숙고하는 장면은 참으로 고귀한 지능인데,
의도하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고요를 지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의식의 폭류속에 휘말려버린 장면이다.
그래서 수심결에서도 "망상만 여의면 부처와 같다 - 但離妄然 卽如如佛" 까지 밝혀 놓았겠는가..
이 망상이 언제나 그치나?, 어찌해야 멈추나?
자신이 자신의 생각을 아는 것,
생각의 필름을 거꾸로 돌려 얼마나 미세한 생각이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지
목도하는 것(친견하는 것) 그리고 첫생각의 확인...
點觀(한 점을 주시하여 의식이 생각으로 달아남을 인지하는 관법) ,
수식관 등등..
이 수행법 모두가 자각하여 진여로 돌이키기 위한 수행이다.
언제나 고요(진여)로 돌아올 수 있도록,(止 - 사마타 수행)
그 고요를 기반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경계를 제대로 분별하는 것 (觀 - 위빠사나 수행) 이다.
진여문과 생멸문이 늘 균형을 유지하고 함께 쓰는 것이 곧 一心二門의 비결이다.
우리는 하나의 문에 치우치기(진여문에 집착하기 - 무기공, 생멸문에 집착하기 - 산란, 집착)에
괴로움에 빠지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생각이 자각이 되는가.
괴로움의 현장에서 바로 고요가 함께하는가
생각은 내가 쓰면 지혜요
내가 쓰이면 망상이요 장애이다.
선행 합장
첫댓글 인도의 명상중에
생각의 흐름을 뒤로 되돌려 생각의 흐름을 읽어내고
첫생각을 찾아내는 미세한 명상법이 있다.
이것이 정밀해지면 첫생각이 일어날 때 알고 멈출수 있게 된다.
대개는 그러한 생각의 미세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지나가고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