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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호도협 & 매리설산
8박 9일
내 생에 주체할 수 없는 방랑끼를 타고 났는지 / 요즘 들어 동분서주 하면서 하도 많이 싸돌아 다니는 탓에 옛 직장 선배가 문자를 보내왔다.
'정말 멋진 인생을 보내고 있네!^^
직장 일 때문에 주말도 없이 묶여있더니 퇴직하고 날개를 달았네 ~
건강할 때 훨훨 날아 인생의 참맛을 맘껏 느끼길 ~ ~ ~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야지~'
사실 그랬다.
옛 직장 근무할 때 너무 많은 주말 근무와 잦은 야근으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한 사정 때문에 내 개인적인 일상과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업무 특성상 혼자 근무해야 하는 여건 속에서 도대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었기에 그러려니 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자책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30년 근속상을 받고 보니 한 직장에서 할 만큼 했네~ 조기 명예퇴직이 불현듯 들면서, 그래~ 연금이 있지 않은가? 좀 덜 쓰고~ 좀 덜 먹으면 되지. 바로 그거야.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야.
물론 아내 동백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던 울집 경제적 능력에 따른 어려움이...
- 중략 -
암튼 한번 마음먹으면 미친 듯 빠져드는 내 성격 탓에 2013년 8월 31일 결국 명퇴를 하고 말았다. 정년퇴직을 4년 반을 앞둔 시점이라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았지만, 30년 11개월 근속 + 군경력 = 연금을 만땅으로 채웠기에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다.
아무튼 퇴직을 하고 그동안 일에 치여 뒷전으로 미뤘던 여행과 산행 삼매경에 푹 빠져든 만보, 자연히 여행을 통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며, 너무 재밌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이렇듯이 '차마고도 호도협 답사기'를 빌어 꼭 하고 싶은 말은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즉 여행은 여행지도 중요하지만 / 사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콕 찝어 말하고 싶어서이다.
제1일차 : 2016. 5. 31(화)
- 10:55 인천국제공항 출발
- 12:15 온주국제공항 도착
- 17:10 온주국제공항 출발
귀양공항 경유(19:50~20:50)
- 22:00 리장(麗江/여강) 공항 도착
- 23:30 리장 아단각 호텔 투숙
걷기 여행의 깊은 맛 ~~~
설레임 가득안고 머나먼 여정길에 오른 ~ 낮 1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늦은 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리장(麗江/여강) 시내에 위치한 아단각 호텔에 투숙했다 .
제2일차 : 2016. 6. 1(수)
- 08:55 리장 아단각 호텔
- 11:05 호도협 입구 차오터우
- 11:30~12:25 나시객잔(중식)
- 18:00 중도객잔
아침 산책.
옥룡설산이 빤히 보이는 윈난성(雲南省-운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여강(麗江/리장) 호텔 바로 앞 깨끗한 거리 풍경이 인상적이다.(해발 2,400m)
여강은 차마고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나시족을 비롯한 20여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쾌적한 자연 환경 속에 교육열 또한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만큼 살기 좋은 곳으로, 중국에서도 가장 중국답고, 가장 이색적인 곳이라 일컬어지며 중국인들이 가보고 싶은 자국 내 여행지 1위에 꼽히고 있다고 가이드가 강조했다.
여강 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그 계기는 이랬다. 1996년 여강에 규모 7의 대지진이 났을 때 도시 건물의 3분의 1은 폐허가 됐으나 전통가옥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즉 그들의 독특한▼주거문화형태가 지진 피해를 막아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 얻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 여강에서 호도협 가는 길
장강 제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관경대 휴게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장강
양쯔강 = (長江)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횡단하는 길이가 6,300Km에 달해 중국에서 가장 길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세번째로 긴 강이다.
▼ 호도협 개념도
호도협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각광 받는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리장에서 호도협까지는 약 100km~ 버스로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짜릿하고 아름다운 차마고도 대협곡의 길인 호도협(虎跳峽)은 길이 20Km, 높이 2Km의 거대한 협곡으로 옥룡설산(玉龍雪山)과 합파설산(合巴雪山)을 가르는 호랑이가 사냥꾼을 피해 험난한 차마고도를 오갔던 옛 마방들의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이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실크로도보다 오래된 교역로로, 중국 당나라와 티베트 토번 왕국이 차와 말을 교역하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5,000Km의 길에서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구간이다.
호도협 가는 길(11:05)
여강(麗江/리장) 숙소 호텔에서 관광버스로 이동 차오터우에서 내려 빵처럼 생긴 5인승 승합차 일명 빵차로 갈아타고 25분 쯤 꼬불꼬불한 산기슭을 올라 당도한 나시객잔(해발 2,100m)에 도착했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채소가 주를 이룬 감자와 신선한 토마토가 식욕을 자극한 나시객잔에서의 맛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드뎌 시작된 호도협 트레킹은 '나시객잔~28밴드~차마객잔~중호도협'의 코스로 진행된다.
호도협 28밴드란?
말 그대로 스물여덟 번을 굽이굽이 올아 오르는 길을 말하며, 중급 정도 난이도를 나타낸다. 다만~ 고산병에 걸리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야 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즉 호도협과 연계된 매리설산 트레킹을 위한 고산병 적응 구간으로 보면 되는데, 남이 山에 간다고 하여 걍 기분에 따라 나선 약한 체력이라도 걱정 뚝!!! '뭐~ 까짓것 쩐을 지불하고 말(馬)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시객잔을 뒤로하고 이윽고 다다른 28밴드 초입에 올라서면 경사가 급해진다. 28구비의 깍아지른 절벽 길을 2시간 정도 힘겹게 올라 해발 2,700m에 이르면 28밴드는 끝이나며, 완만한 산길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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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우거지는 초여름의 길목~ 유럽 어디에선가 온 젊은 청춘 남녀 한 쌍의 맘껏 자유스런 모습이 호도협 천혜의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물론 만보와 한 컷 기념사진을 남긴 내게 특별한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
상점에서의 휴식~
근데 이곳 쥔장 나시족 아낙네가 슬금슬금 내게 접근하더니 에그머니나! "마리화나~ 마리화나~" 소근대듯 흥정을 하잖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기분이 드는가 싶더니~ 가슴도 뜨끔뜨끔했다.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싶었던 ㅠㅠ '원인 제공'은 바로 내가 담배를 피웠기에 그랬던 / 아무 말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고향이 부산인 울나라~ 젊은 청춘 남녀가 짝을 이룬 ~ 대견함과 기특함이 듬뿍 묻어나며 얼마나 반갑던지~ ~ ~
2시간 경과~
협곡~ 그 아득한 길을 지난다.
아찔아찔한 대협곡 사이로
금사강이 흐르는 상호도협이다.
금사강(金沙江)은 윈난 성과 쓰촨 성의 경계를 이루는 양쯔강의 주요 상류 중 서쪽 끝에 있는 강으로 길이는 2,308Km이다. 상류에서 사금이 채취되기 때문에 금사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살림부터 돈벌이까지
모든 일을 여자가 도맡아 하는
이곳 나시족 여인네들의
질곡된 삶 ~
저 어린아이의 똘망똘망한 눈동자~
해발 2,300m가 넘는 고지에 살아야 하는 여인들의 삶의 무게가 한없이 버겁게만 느껴진다.
▼차마객잔이 보인다.(2,300m)
캬~ 쥑이는 맛~
(칭다오 맥주 1병 15위안)
마셔봐야 맛을 알지~
그것도 상황에 따른 물어보나 마나 '쥑이는 맛~'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고~ 오늘 밤 묵을 숙소인 중도객잔으로 향한다.
발걸음 멈칫~
풀을 뜯는 염소를 바라보는 원주민 할머니의 모습이 상념적이며 / 정적인 느낌도 베어있다 / 분명 한평생 오지 중에 오지인 이곳에 파묻혀 살았을 터인데 / 무슨 생각으로 /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싶었다 /
한편으로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 고고함이 그대로 묻어나며 / 과연 개개인의 인생 행복의 가치는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 이러한 생각을 산찾사 아우와 얘기를 나누면서 / 우리는 人生에 정답은 없다라고 귀결지었다.
퇴비인지~ 불쏘시개인지?
그 옆에 자리한 키 큰 선인장이
사막을 연상케 한다.
TV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호도협은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참 아름답다. 실크로드보다 앞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였던 차마고도(茶馬古道). 글자 그대로 차(茶)와 말을 교역하던 높고 험준한 옛길이다.
마방들은 차나 말 외에 소금과 약재 등 다양한 물풀들을 실어 날랐다. 티베트 불교가 전래된 것도 바로 이 길을 통해서였다.
사람 형상의 얼굴바위를 통과하면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 짓는 중도객잔까지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저녁 무렵 염소를 몰고 집으로 가는 나시족에 대한 녹음된 가이드 말을 빌리자면~ 80% 이상이 윈난성(雲南省) 원주민이 아닌 원래 몽골 땅에 살던 유목민으로 800년 전부터 300년 전에 이르까지 현재의 장소에 정착한 명나라 이후 세력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S자 형식으로 구불구불 포장도로가 잘 닦여진 중도객잔 오르는 찻길은 마치 구비구비~ 인생길을 훑고 지나가는 듯 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 과연 나는 어디쯤인지?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오늘 트레킹의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풍광 좋은 곳에서 단체 인증샷 한 컷 남기고, 옥룡설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눈에 한 껏 담았다.
아이를 업고 한가로이 담배를 피고 있는 나시족 남정네~ 모계사회인 나시족은 여전히 살림부터 돈벌이까지 모든 일을 여자가 도맡아 하는 이런 풍경이 낮설지 않았다.
이렇듯이 그들의 당연한 일상으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손짓과 눈짓을 보내니 금방 알차채고는 장난끼 섞인 포즈를 취하며 찍어봐~ 찍어봐~ 적극적이다 못해 즐기는 듯 했다.
18:00
이윽고 도착한 오늘 묵을 숙소인 중도객잔. 걷는 내내 감동이었던 그 만족감에 일행들은 좋아 어쩔 줄 모른다.(약 5시간 30분 소요)
방 배정~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중도객잔 숙소의 안락함과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온수샤워기에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겪어보는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 같은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풀렸다.
만년설이 눈에 덮혀 구름에 가려있어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는 옥룡설산의 13 봉우리 전경~ 아 ~~~ 그 웅장함에 압도 당한 차원이 다른 위용을 선사했다.
오늘 걸은
5시간 30분 소요
호도협 트레킹 Tip
호도협 트레킹의 시작점은 리장의 차오터우다. 빵차를 이용 나시객잔~ 28밴드~ 차마객잔~ 중호도협의 코스로 보통 1박 2일 코스로 진행하는 중도객잔에 여장을 푼다.
중도객잔
호도협 중간지점에 자리한
약 13Km
.
▼ 저녁 식사~
중도객잔의 특식 메인 메뉴는 보양 거리인 바로 오골계 백숙이다. 쫄깃하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자랑했다. 물론 술 한 잔 걸치는 식감을 더욱 자극했다.
12명 : 760위안
오골계 3마리 600위안
고량주 2병 70위안
맥주 6병 90위안
▼ 만찬을 마친 뒤
들꽃 번진 호도협 높디 높은 산길 따라 자연과 동화되어 걸은 바로 이 길이 ~ 알고보니 태곳적 차마고도 윈난성에서 차(茶)를 싣고 티베트로 가던 마방들의 옛길이란다.
차량을 이용한 일반적인 관광과는 달리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으로서 트레킹의 진수를 맛보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향해 한 걸음 발을 떼놓은 순간~ 우리가 걸은 거리만큼 원하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천천히 걸을수록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말함이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흥에 젖어 하모니카 연주에 푹빠져버린 정겨움이 넘쳐나고 ▼ 애절한 시낭송에 애잔한 백뮤직을 깔아주는 휘파람 소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깊어가는 밤~
블랙님이 손수 끓여 밤참으로 내놓은 어묵탕이 어찌나 맛나던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키워드는 바로 이런 배려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대목으로~ 너무나도 좋았던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든다.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4시간 수면을 취하면 절로 눈이 떠지는 인간 알람인 만보~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02:00) 새벽 공기를 가르는 찬바람이 휑하니 분다. 잘 널어진 빨래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시선 가는 모든 곳이 풍경이 되고 추억이 된다.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햇살 받아 붉게 물든 중도객잔의 우뚝 솟은 뒷산 풍경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 감동이었다.
먼동이 트고 서서히 아침이 밝아 온 아침식사 준비로 분주한 ▼ 주방의 풍경~
밀가루 반죽을 하는 여인네의 모습이 사뭇 역동적이다. 잘 정리정돈된 깔끔하고 청결한 주방 시설에 믿음이 가서인지 중도객잔에서의 음식 맛이 더욱더 좋았던 당연함이었다.
이번 트레킹에 유일한 부부팀으로 참여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해 보기 좋았던 이츠수(It's 水) 부부.
역시 부부나 커플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함께 할 때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내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부부 사이는 항상 같이 있으면 오히려 소원해진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나이 먹어 하루 온종일 붙어 있다 보면 도리어 상대의 사소한 언행에 삐지고 부딪치게도 하며 자칫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서로 떨어져 있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래야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신선한 궁금증마저 생긴다.(만보 경험)
제3일차
2016. 6. 2(목)
- 08:10 중도객잔 출발
- 08:45 관음폭포
- 10:35 장선생 객잔 도착
- 10:45~12:10
중호도협 트레킹
- 12:30~13:10 중식
- 13:30~14:10 상호도협 관광
- 18:30 뻔즈란 홍은 대반점
3일차 여정이 시작되는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 중도객잔을 뒤로한다.
아침부터 따갑게 햇살이 내리 쬐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호도협 트레킹은 8월 우기가 끝난 뒤 가을 시즌이 적기란다.
어제 다소 까다로웠던 트레킹을 발판으로 자신감을 얻은 듯 모두가 환환 표정으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차마고도 호도협 가파른 산허리의 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새삼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 관음폭포(40분 소요)
높이가 500m인 관음폭포~~~
저 물줄기는 어디에 숨어 있다가 흘러내리는 것일까? 근데 오잉~ ▼ 폭포 아래에는 햇살을 받아 나타난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 무지개가 만들어져 있는 그 신비감에 도취되어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만국기처럼 가로로 줄줄이 늘어놓은 바람의 깃발 오색의 '타르초'와 룽다(불경을 적어 놓은 깃발)를 보면 왠지 모를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우리들님의 타르초 예찬론~
티베트인들은 타르초와 룽다에 적힌 불경을 바람이 읽으면 그 바람을 맞은 사람은 불경을 읽은 것과 같다고 여긴다.
장선생 객잔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다달은 이번 호도협 트레킹 1박2일 여정의 끝이 보인다. 어제에 비하면 오르막길이 없는 탄탄대로라 할 만큼 넓고 편해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작은 마을이 형성된 ▲ 이곳 도로에서 10분 가량 내려서니 점심 먹을 장선생 객잔이 우리를 맞이한다.
장선생 객잔 바로 아래는 중호도협이다. 바로 호도협 아래 계곡까지 내려가 볼 수 있는 곳으로 절경이다.
왕복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 된비알 급경사로 이뤄진 구간이라 힘에 부치면 접는 게 좋다.
하지만 점심 식사 후 차량으로 이동해 상호도협 선택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덜한다.
▼ 중호도협
나시족 전통복장을 착용한
매표원
매표소를 지나 중호도협 가는 길
중호도협 도착(40분 소요)
원점회기
장선생 객잔에서
션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신선한 쌍추쌈으로 중식 후
차량을 이용해 상호도협에
도착했다.
(약 15분 소요)
▼ 상호도협
역시 뛰어난 풍치에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호랑이가 사냥꾼에 쫓겨서 가운데 바위를 디딤돌 삼아 한달음에 건넜다는 상호도협 바위를 가까이서 보니 가히 호랑이가 계곡을 뛰어 건널만 했으며, 산더미도 집어삼킬 기세의 거대한 물줄기는 장관을 연출했다.
호도협은 강의 상류와 하류 낙차가 170m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다.
이렇게 호도협 트레킹을 마친 만족감과 성취감을느끼며 교두진으로 이동하여 관광버스에 탑승 오늘 묵을 뻔즈란에 위치한 호텔로 향한다.
숙소 가는 길~ 이족마을은 거대한 합파설산과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 같은 풍경을 그려냈다.
그런 평화가 스며드는 느낌인데 알고 봤더니 에구머니나~ 옛날 옛적에는 무시무시한 산적들의 소굴로 사람 목숨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게도 여기지 않았던 악명을 떨쳤다고 한다.
쩐~쩐~쩐~
예나 지금이나
그 놈의 쩐이 무엇이길래~~~
장시간 버스로 이동해도
지루할 틈이 없는
호도협 & 매리설산
가는 길의 아름다움이었다.
뻔즈란 홍은대주점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마치고 /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며 오늘을 정리하고 / 내일 또 하나의 의미있는 여정길인 / 매리설산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긍정의 힘이 세상울 바꿉니다.
만보, 석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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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에 차마고도(호도협 & 옥룡설산) 트레킹을 다녀온 후 만보의 산행기를 읽으니 더욱 감회가 새롭고 실감이 납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이제 곧 여든을 바라보시는 선생님의 삶의 열정을
그대로 본받고 싶은 만보의 꿈과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