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르쉬의 제자인 S. S. 코헨이 마하르쉬의 삶과 가르침을 기록한 《구루 라마나》와 마하르쉬의 가르침을 선별하여 주석한 《대담에 대한 성찰》을 한 권에 묶은 것이다.
《구루 라마나》는 구도자들과 마하르쉬의 중요한 문답들과 함께 마하르쉬 말년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담고 있고, 《대담에 대한 성찰》은 마하르쉬의 가장 중요한 어록인 《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에서 핵심 가르침을 주제별로 뽑아 주석하고 있다.
비이원적 베단타의 맥락에서 ‘나는 누구인가?’의 자기탐구 수행법을 제시하고, 특히 명상, 삼매, 해탈 등의 중요한 영적 주제들에 관해 그 개념을 분명히 하여, 수행자들에게 유용한 실천적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역자
지은이 S. S. 코헨(Sulaiman Samuel Cohen, 1895‑1980)
이라크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20년대 초반에 인도로 가서 봄베이에 거주하다가 신지학회에 가입, 그 본부가 있는 마드라스로 가서 5년간 머무르며 신지학, 불교, 베단타 등을 공부하고, 1936년 아루나찰라로 가서 마하르쉬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라마나스라맘 인근에 오두막을 짓고 마하르쉬 곁에 오래 머무르며 수행을 했다.
나중에는 남인도 각지를 순례하고, 봄베이(뭄바이)에서도 머무르다가 1948년에 아루나찰라로 돌아갔다. 1950년 마하르쉬가 입적한 뒤에도 아루나찰라를 떠나지 않다가 말년에 인근 도시 벨로르(Vellore)로 옮겨가서 여생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는 《구루 라마나》와 《대담에 대한 성찰》 외에도 《비이원적 수행(Advaitic Sadhana)》과 크리슈나의 일대기를 담은 경전을 편역한 《스리마드 바가바따(Srimad Bhagavata)》가 있다.
옮긴이 대성(大晟)
선불교와 비이원적 베단타의 내적 동질성에 관심을 가지고 《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 등 ‘아루나찰라 총서’와 《아이 앰 댓》, 《의식을 넘어서》 등 마하라지 계열의 ‘마하라지 전서’를 집중 번역했다. 또한 성엄선사의 《마음의 노래》, 《지혜의 검》, 《선의 지혜》, 《대의단의 타파, 무방법의 방법》, 《부처 마음 얻기》, 《비추는 침묵》 등 ‘성엄선서’ 시리즈와 《눈 속의 발자국》, 《바른 믿음의 불교》를 번역했고, 중국 허운선사의 《참선요지》와 《방편개시》, 감산대사의 《감산자전》, 혜능대사의 《그대가 부처다: 영어와 함께 보는 육조단경, 금강경구결》 등을 옮겼다.
출판사 서평
‘나는 누구인가?’의 자기탐구 수행법으로 잘 알려진 라마나 마하르쉬(1879-1950)는 인도에서는 물론이고 서구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구도자들로부터 ‘스승들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20세기의 영적 거인이다.
그의 가르침은 많은 제자와 헌신자들의 다양한 기록으로 전승되는데, 본서에 수록된 제자 S. S. 코헨의 책 두 권도 마하르쉬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이 한국어판은 2001년에 번역/출간되었던 《구루 라마나》를 20년 만에 전면 개정하고, 《대담에 대한 성찰》을 새로 번역하여 한 권으로 합본한 것이다.
저자 S. S. 코헨은 신비주의 단체인 신지학회 출신이었음에도, 라마나 마하르쉬의 비이원적 베단타 가르침을 완벽히 이해했고, 마하르쉬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꾸준히 수행하여 깊은 삼매와 깨달음의 체험을 얻었다. 실천수행자였던 그의 기질을 반영하여, 이 책도 스승의 삶과 가르침에서 핵심을 간결하게 집약한 정확한 기록과 깊은 안목의 수준 높은 해설을 보여준다.
환과 실재, 탄생과 죽음, 생시 상태의 비실재성 등을 조명하고, 마음의 개념 범위와 삼매의 용어 번역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한다. 명상 수행과 관련해서는 제어・내관・명상・탐구의 개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특히 무상삼매와 관련된 세간의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는 동시에 깨달음의 실제가 어떤 것인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책 속으로
이 모든 우주들, 인간들, 사물들, 생각들 그리고 사건들은 그저 순수한 의식의 스크린 위를 움직이는 화면들에 불과하고, 이 순수한 의식만이 실재합니다. 형상과 현상들은 사라지지만, 의식은 항상 남아 있습니다. (64쪽)
고통과 쾌락은 에고에게 있는데, 에고 자체가 상상된 것입니다. 그것의 성품에 대한 부단한 탐구를 통해 에고가 사라지면, 쾌락과 고통이라는 환(幻)도 사라지고, 그것들의 근원인 진아만 남습니다. 실재 안에는 에고도 없고 무지(無知)도 없습니다. (74쪽)
마야(Maya)는 거짓의 겉모습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거짓이 아니라, 실재의 활동적 측면입니다. 마야는 의식 안에서 형상들을 만드는 자인데, 형상은 다양성을 뜻하고, 그것이 환(幻)을 야기합니다. 이 모든 다양성은 의식 안에 있지 달리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유념하십시오. 그것은 마음 안에 있을 뿐입니다. (84쪽)
해탈은 완전한 자각 속에서 얻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재 자체가 순수한 자각이기 때문입니다. (97쪽)
가장 좋은 명상은 세 가지 상태 모두에서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는 명상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일어날 여지가 없을 만큼 아주 강렬해야 합니다. (102쪽)
삼매, 뚜리야, 무상삼매는 모두 같은 의미, 즉 진아에 대한 자각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 뚜리야에서는 마음이 그 근원인 심장에 합일되어 거기서 침묵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지만, 얼마간의 생각이 여전히 거기에 영향을 주고 감각기관들도 약간 활동합니다. 무상삼매에서는 감각기관이 활동하지 않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의 순수한 의식의 체험은 강렬하고, 지복도 강렬합니다. (111쪽)
열반은 완전한 상태입니다. 그 안에서는 봄도 들음도 없고, 경험하기도 없습니다. 순수한 “내가 있다(I am)”의 자각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116쪽)
슬픔은 우리가 자신을 유한한 형상을 가진 존재로 여기는 한에서 존재합니다. 그 형상을 초월하면, 우리는 자신이 탄생도 죽음도 없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태어나는 것은 몸일 뿐입니다. (258쪽)
심적이지 않은 것은 마음에 인상을 줄 수 없다. 따라서 인상들은 의식 그 자체에서 일어나며, 이는 마치 꿈의 인상들이 꿈꾸는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고 그 마음에 의해 지각되는 것과 같다. 세계는 그 자체로 존립할 수 없고, 그것이 알려지려면 의식에 의존해야 한다. (305쪽)
모든 세계들과 그 세계들이 지속되어 온 수십억 년의 세월은, 우리가 베개에 머리를 두고 생시로부터 떠나가는 순간 한 벌의 카드처럼 무너지고, 그와 함께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보다 먼저 있었던 세계 등의 역사도 와해된다. (308쪽)
진아는 순수한 자각 혹은 지(知)이다. 그리고 그것은 순수한 지(知)이기 때문에, 모든 경험 속에 그 경험을 아는 자로서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어떻게 알겠는가? 이 ‘아는 자’를 우리는 진아라고 한다. 그래서 진아는 모든 사물과 모든 상태를 아는 자이다. (344쪽)
진아는 모든 우주적 에너지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우주적 에너지 그 자체이다. (373쪽)
“명상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자. 수행의 실천에서는 명상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며, 그것은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의 결과를 산출한다. (384쪽)
차례
1. 구루 라마나
간행사
서문
제1부 회상
1. 도착
2. 기대
3. 임서기(林棲期)—숲 속 혹은 아쉬람 생활
4. 야뜨라—순례
5. 스승님의 감화력
제2부 대담
서설(序說)
1. 가벼운 대화
2. 삶, 죽음, 환생 그리고 자살
3. 창조계 내의 행복과 불행
4. 업(業)
5. 자유 의지, 미리 계획하지 않은 행위
6. 에고
7. 철학의 위험성
8. 순복(順服)
9. 마야
10. 스승
11. 명상
12. 삼매(三昧), 뚜리야, 무상삼매, 본연삼매
13. 열반
14. 심장, 해탈
15. 진인(眞人)—깨어난 자
제3부 일기
서언
일기
합본별책 : 라마나에 대한 남은 회상
서문
라마나에 대한 남은 회상
2. 대담에 대한 성찰
서문
제1장 행복과 불행
제2장 삶, 죽음, 환생
제3장 운명과 자유 의지
제4장 싯디와 환영(幻影)
제5장 브라마짜리야, 홀로 있음, 사회생활
제6장 세계
제7장 신
제8장 경전과 학식
제9장 진아 혹은 실재
제10장 심장과 마음
제11장 참된 묵언과 거짓된 묵언
제12장 은총
제13장 집중, 명상, 삼매(三昧)
제14장 진인 혹은 생전해탈자
부록 : 절대지식(絶對止息)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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