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스토리닷
최종규 그림 사름벼비
살림노래, 오래된 나를 새롭게 긷다
여는 말 다 살림동무가 되기 위하여 일이 놀이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1. 살림을 짓는 길
뭐, 남자가 무슨 김장/사람으로 사는 사랑 꿈꾸기
쟤는 여자로 태어났어야/왜 여자만 집일을
라면조차 못 /오롯한 사람되기
살림을 가르치는 아버지/가르치면서 교학상장
우리는 아이 성 새로 짓기를/어버이 성 안 쓰기를 하는 마음
아이들에게 땅 물려주기 하려고/재산 아닌 살림자리를
사내도 가시내도 못질 톱질 함께 배우는/책상짜기
메뚜기 쌀/고흥에서 제비쌀을
국립공원 마을에 화력발전소/돈 아닌 마을살림을 헤아리는 공무원
빛나는 꽃송이/제대로 자라며 고운 숨결
사내가 달거리천 빨래하면 달라/핏기저귀 손빨래 열한 해를 돌아보며
2. 사람이 되는 길
대학 안 가고 책만 읽어도/졸업장과 책읽기
우리는 씨앗을 이렇게 심어요/보금자리를 일구는 작은 손길
흰민들레로 꽃밭을 이룰 꿈/재미난 살림짓기를 바라는 길
찔레무침 한 접시/제철을 먹으려는 살림
담 타고 넘어와 쑥 캐는 마을 할매/먹는 쑥, 흙으로 돌아갈
어떻게 그 길을 갈 수 있나요/뜻 꿈 사랑을 스스로 짓기
언제나 즐겁게 하는 일/직업과 일 사이에서, 벌교중 푸름이한테 이야기 하나
저 집은 으찌 사내가 밥을 짓는감/밥짓는 사내가 일구는 평화살림
1:99/고흥 녹동고 푸름이한테 띄우는 글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아이는 숲에서 놀며 자라야지요!
시골에서 살며 사전을 짓듯 읽고 쓰다/백 번 읽을 책인가
3. 책으로 배우는 길살림을 짓는 길
돼지가 잡아먹히고 싶지 앟다고 말한다/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세계에서 딱 하나만 살아남은 고흥 좀수수치/야생동물은 왜 사라졌을까
예방접종은 우리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나/어떻게 믿나
대규모 문명은 뭔가 크게 어긋난 모습/소농, 문명의 뿌리
가장 비싼 루왁커피는 가장 끔찍한 동물학대/사향 고양이의 눈물을
꿀뿐 아니라 밥을 베풀어주는 작은 벌/사라진 뒤영벌
항생제와 첨단장비로는 아픈 e를 못 고쳐/땅이 의사에게 가르쳐준 것
아이를 숲사람으로 키우는 기쁨/농부로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숲/블루 백
밥짓기 집짓기 옷짓기는 사랑 삶 사람짓기/아나스타시아4 함께짓기
4. 아이들하고 노래하는 길
맨발이 아주 좋아/비랑 우산 손가락베기 놀면서 기쁜 못짓 아이들 전화 새벽
배추된장국이었는데 보라가 좋아하는 빛깔이야/빨래를 미루는 재미
왜 우리보다 늦게 일찍 일어나/연뿌리조림/따라쟁이/낡지 않는 자전거
밥보다 훨씬 좋아/아일 키우는 길/기다림/사는 보람/네 손에 선물이란
모든 이는 착하다/우뚝 그림잔치/잔소리도 새롭게
하루 만에 책상 짜기/겉절이 하는 법/한방울 짜내기/안아키와 사아키
어버이한테 팔이란/안 위험해요 즐겁지요/작은 놀이 벗 덜어놓기 숲
하루 네 번 빨래/부채를 두 손에 쥐고서/겉절이 담그다가 씻기다가
아이들 목소리/알타리무를 다듬으면서/밥을 짓는 기운/언제 말은 딱히
우리집 책순이 어울림 허리가 결려 못 앉는 야무진 마실들이
닫는 길
당신을 부엌에
자신을 일터에 묶어두는 것은 제자리가 아니다
보금자리를 보금자리답게 가꾸려면 놀아야!
주의나 주장 너머에 있는 슬기를
문명 너머에 있는 살림을 보면
문화 너머에 있는 사랑을 보면
교육이나 복지 너머에 있는 사람을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