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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고기’라는 말은 제주에서만 쓴다. 돼지고기를 한 근이나 반근 정도의 덩어리로 파는 곳을 근고기집이라 하는데 제주시내의 돈사돈은 이 섬에서 가장 맛난 근고기집이다. 사실 식사시간에 이 집을 찾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다. 거의 늘, 가게문 밖으로 긴 줄이 늘어서 있는지라 여러 번 발길을 돌려야 했었기 때문. 물론 그만큼 맛있다. 남자 어른 주먹만 한 고기를 덩어리 째 연탄불 위에 올리고 굵은 천일염 뿌려 지글지글 구워내는데 딱 한 입만 맛봐도 ‘아, 제주 돼지가 이런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멜젓(멸치젓갈)에 찍어서 맛의 균형을 맞추고 이 집만의 전매특허인 김치찌개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최근 KBS <스펀지>에서 최고의 돼지고기에 선정된 제주도 근고기가 바로 이 집의 출품작이다.
data (지도) (위치) 한라대학 인근 노형소방소 앞 (주소) 제주시 노형동 2470 (영업시간) 1:30~22:00 (요금) 근고기(400g) 2만2,000원, 2인기준(600g) 3만3,000원 (인터넷) 없음 (전화) 064-746-8989 |
전망 좋은 집
쿠킹스토리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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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짬뽕의 재발견
아루요
**이 집 셰프가 최근 올리브TV <마스터셰프>의 도전자로 승승장구 중인 김승민 씨에요. 아마 프로그램이 끝날때 까지는 레스토랑 문이 닫혀있을거에요. 그나저나, 김셰프가 꼭 1등했으면 좋겠어요!
도무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에 자리 잡은 식당임에도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제주의 맛집’ 리스트에 오른 곳이다. 서울에서 잘나가던 일식 요리사이던 김승민 셰프가 가족들과 함께 이곳 유수암리에 정착하며 문을 열었다. 이 집 나가사키 짬뽕과 신선한 참치로 만든 찌라시동은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임에 틀림없다. 싱싱하고 푸짐한 해산물을 잔뜩 넣어 빠르게 조리한 짬뽕은 불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진하고 칼칼한 국물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따끈한 정종 한 잔을 곁들인 참치덮밥의 맛도 수준급.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 요리 과정이 훤히 보이는 오픈 키친 안에서 뿜어 나오는 셰프의 카리스마가 맛에 대한 신뢰를 종결시킨다. 단, 준비해 놓은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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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지도) (위치) 유수암 마을 원형광장 앞 (주소)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040-5 (영업시간) 12:00~재료 소진시까지(15:30~17:30 브레이크타임, 일요일과 공휴일 쉼) (요금) 나가사키짬뽕 1만원, 가츠동 6,000원 마구로 찌라시동 1만2,000원 (인터넷) 없음 (전화) 010-3256-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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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인도요릿집
바그다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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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결코 갈 일 없을 것 같은, 제주에서 가장 ‘도시적인’ 모습을 한 시청 앞 거리의 북적이는 골목 한 귀퉁이에 들어앉은 인도요릿집이다. 붉은 벨벳 커튼과 몽롱한 불빛, 반짝이는 작은 소품과 음악으로 이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제주를 휴양지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여행 중의 어느 저녁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도 재미있겠다. 세계 일주를 세 번이나 한 붙임성 좋은 주인장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 명의 네팔 출신 셰프들이 내놓는 맛있는 요리 몇 가지와 산뜻하고 부드러운 탄산이 매력적인 인도 맥주 킹 피셔를 마셔보길. 편하고 느슨해진 마음으로 내일의 여행이 좀 더 즐거워질 듯하다.
DATA (지도) (위치) 제주시청 건너편 골목 학사서로길 (주소) 제주시 이도2동 1188-16 (영업시간) 11:00~24:00 (요금) 탄두리치킨 1만7,000원/ 치킨마크니 1만1,1000원/ 양고기커리 1만3,000원/ (인터넷)없음 (전화) 064-757-8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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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참 잘찍었습니다.
조명이 아름다운 인도요릿집, 군침이 도는 돼지고기... 제주도가 바로 옆에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