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용산참사 어머님들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자들 등 100여명이
평택역에서 쌍용차 평택공장 송전탑 앞까지 걸었습니다.
나눔문화도 함께했는데요, 그 현장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전합니다.
3:00 PM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출발!
"여러분, 지금 저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 어머님들과 현대차, 코오롱, 3M, 골든브릿지 등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들 100여명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매서웠지만, 송전탑 위의 사람들을 생각하니
몸보다 마음이 더 떨려왔습니다.
5:00 PM 쌍용차 평택공장 앞, 철탑 위의 사람들을 만나다
2시간을 넘게 추위와 싸우며 도착한 송전탑 앞.
오늘로 9일째, 철탑 위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우리를 향해 손을 힘껏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이고 어떡해, 너무 고생해서 어떡해..
우리가 힘이 없어, 이렇게 바라만 봐야돼서 어떡하지.."
용산참사, 그날의 망루를 바라보는 심정이었다는 용산 유가족 어머님들은
송전탑에 오른 아들같은 노동자들을 보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현재 고공농성 44일째를 맞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오른 송전탑을 한참을 바라보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우리가 마지막이길 바랬는데.." 라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힘내세요~! 함께할게요~!" 송전탑 위 노동자들에게 인사하는 나눔문화
6:00 PM 송전탑 옆 집회 시작
오늘 저녁은, 우리가 따뜻한 촛불을 밝힐게요!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겠습니까" 미소짓던 한 비정규직 노동자
"한 인간으로서 당당하기에 여기까지 왔고,
부끄럽지 않기에 거대한 재벌들과 국회앞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는 한 해고노동자..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노동자들의 싸움'은
간절한 '인간 선언' 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닌건 아니다"라고 당당히 외치고, 또 그래서 상처받고 주저앉아도
이렇게 서로 기대고 손잡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이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니겠냐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밤,
마지막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송전탑 위 노동자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현장에서 송전탑 위 노동자들을 위해 낭독한 시詩 한편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