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고 말 많던 집중이수제, 결국 폐지
2013년 5월 11일
2009년 교육개정에 의해 시행된 집중이수제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늘리고 학습에는 사실상 도움이 없다고 판단되어 사실상 폐지되었다.
집중이수제란 2011년부터 초‧중‧고교에 적용되는 새로운 수업 편성 방식의 하나로 특정과목을 일정 기간에 몰아서 학습하는 방식이다. 각 학교가 유사한 과목끼리 교과군을 묶어 각 과목별 수업시간만 충족시키면 수업 시점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특정과목의 수업을 3년 가운데 한 학년 때로 몰아서 할지, 아니면 3년간 매학기 균등하게 나눠서 편성할지는 학교 재량이다.
집중이수제를 시행하면서 수업시간만 충족시키면 학교별로 수업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었다. 또한 한 과목의 수업을 2시간 연속으로 운영하는 블록타임제를 통해 실기수업의 완성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할 과목들을 한꺼번에 배우면서 학습량이 늘어나고 시험 범위가 증가하였으며 상위 학년의 어려운 교육 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었다.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시험 범위는 학생들에게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하게 했다. 또한 학생들은 1주일 내내 똑같은 과목을 배워 지루해 했고 전체적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저하됐다.
가장 큰 문제는 각 학교마다 커리큘럼이 달라 부득이하게 전학을 갈 경우 중복 이수나 미이수 과목이 생겼다. 이에 교육청은 각 교육청에 1~2개의 거점학교를 지정하여 방학을 이용해 미이수 과목을 집중이수 시키려는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집중이수제가 수박 겉핥기식 수업과 방대한 시험범위로 오히려 그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었다. 이에 교육청은 2013년 교육개정에서 사실상 집중이수제를 폐지하였다. 2013년부터는 전 과목에 대해 1,2 학기 시수를 나눠 수업하게 된다.
21기 김나연(bobo31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