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인의 시선으로 통찰한 ‘가로수 길 그리고 문화’
홍대=열정, 인사동길=전통... 가로수길 = 로망
- 읽는 책이 아닌 ‘보는 책’…사회, 문화를 보여준다
- TBWA코리아 박웅현 ECD 총괄 기획
광고는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그 시대가 투영되는 문화를 광고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광고를 만드는 광고인들의 세상보기는 아주 독특해 보이지만, 누구나 공감이 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이야기 하기 때문 이다.
광고에서만 보여주었던 그들만의 세상보기가 책으로 발간되어 큰 화제다. TBWA코리아(대표이사 강철중)가 발간한 『가로수 길이 뭔데 난리야?』’가 바로 그것. 광고인의 독특한 시선들이 독자로 하여금 신선한 재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선 하나, 가로수 길 = 로망의 거리
삼청동은 경륜이고 홍대 앞은 열정이라고.
인사동은 전통이고 대학로는 표현이고 청담동은 과시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가로수길은 로망이라고.
광고는 혹독한 훈련이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혹독한 훈련. 그렇게 훈련된 시선으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서울의 한 거리를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만들었다. 읽은 광고회사는 TBWA KOREA이고 읽힌 거리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책 제목은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가로수길이 난리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의 모든 잡지마다 소개 기사가 나왔고, 영화나 광고가 앞다투어 그곳에서 촬영을 하고, 그 길을 보겠다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여학생들까지 있다. 심상치 않기는 그 길의 주인들도 마찬가지다.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옷 가게 주인, 어릴 때부터 아톰 모으는 게 취미였다는 장난감 주인, 꽃미남 종업원만 고집하는 식당 주인이 있다.
책의 저자들은 단순히 현상만을 다루지 않는다. 그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현상의 이유들이다. 일요일 쉬는 가게들에서 헝그리정신의 종말을 보고, 꽃미남 마케팅에서 여성경제권 시대를 찾고, 낡은 건물에서 자신감의 시대를 말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삼청동은 경륜이고 홍대 앞은 열정이라고. 인사동은 전통이고 대학로는 표현이고 청담동은 과시라고. 그렇다면 그들은 가로수길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들은 가로수길을 로망으로 해석한다. 그 곳을 거니는 사람들과 그 곳에 가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로망. 그리고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로망. 그래서 그들은 말한다. 가로수길은 이 시대의 거울이라고.
이번 책자 발행의 총괄 책임을 맡은 박웅현 TBWA코리아 제작 전문임원(카피라이터)은 ‘몇 년 전부터 가로수길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독특한 가게들이 생겨났다. 회사가 가로수길에 있다 보니 그 변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며, ‘광고인의 습관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광고가 시대의 거울인 것과 같이 가로수길도 이 시대를 말하고 있는 거울이었다.’고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시선 둘, 읽은 책이 아닌 ‘보는 책’
이 책을 만든 박웅현 전문임원과 예비 광고인들은 독자들에게 ‘읽기’보다는 ‘보기’를 권한다. ‘사회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과 골목길, 건물, 가게, 진열된 상품, 향기, 색채, 그곳을 찾는 사람과 가게 주인..그들의 눈에 들어온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고, 그들의 눈에 찍힌 영상이 데이터가 되었다.
이 책을 디자인한 백종열 아트디렉터 겸 감독은 “글자는 언어이기 이전에 형태다. 그 형태에 우리는 많은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습관의 테두리 밖에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규정지으려 한다. 이 책은 ‘불편하다’를 피하고 싶지 않았다. 큰 글자들의 공격성과 작은 글자들의 불친절, 의미 없음의 생략, 책이라는 존재에 ‘읽기’와 ‘보기’ 두 가지가 공존한다면 이 책은 후자와 결혼했다”고 말한다.
백종열 아트디렉터(프로덕션 육일칠 감독)는 네이버 지식검색캠페인, LG전자 엑스캔버스하다, 우리투자증권, 스카이 MUST HAVE, SK텔레콤 T 등 누구나 잘 아는 광고의 유명한 감독이다.
책자의 저자들..
이번 책자 발간에는 TBWA코리아의 박웅현 제작전문임원이 총괄 기획하였으며, 이예훈 TBWA코리아 부장(카피라이터)과 TBWA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실무 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보드 12명이 취재, 원고 제작 등을 담당했다.
이번 책자 발간의 총책임을 맡은 박웅현 전문임원(1961년생)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후 미국 뉴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 후, 갤럭시 ‘지킬 것을 지켜가는 남자’, 빈폴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삼성그룹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016캠페인 ‘잘자, 내 꿈 꿔!’, 국정홍보처 ‘경의선은 경제입니다.’ KTF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등 광고를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아는 히트 광고 캠페인을 수행했으며, 광고상만 20여 차례 수상한 인증된 광고쟁이다.
특히 2004년 TBWA코리아 제작 전문임원으로 임명 된 이후에는 SK텔레콤 ‘현대생활 백서’ 캠페인, ‘사람을 향합니다’ 캠페인을 비롯한 현대카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 최고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또한 박 전문임원은 지난 2002년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국제광고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국내외 광고제와 세미나에서도 심사위원과 강연자로도 활동범위가 넓어 세계적인 광고쟁이로도 정평이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