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화)은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1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분의 맑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나마 이 정도로 맑게 하셨는데 그 이후 우리의 삶은 뿌연 먼지를 더 보탠 건 아닌지 삶을 더듬어보게 됩니다. 그분을 기리며 요며칠 그분의 동시집 <산비둘기>를 음미했었지요. 16일(월) 다시 재개된 의성 동요부르는 어른 모임에서 권정생 선생님을 생각하며 백창우 님의 <강아지 똥>이란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선생님의 기일에 안동 일직에 있는 권정생 동화나라에서 15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장님이신 김영동 목사님도 뵙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안상학 시인님도 뵐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추모식에서는 이철수 화백이 권정생 선생님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며 그분의 책 5권에 그림을 그려 그 공로를 기리며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고, 제13회 권정생 문학상에는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라는 동화를 쓴 공지희 작가님이 수상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모제에서는 아직 세상에 발표되지 않았던 권정생 선생님의 시 '이릿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릿재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이 묻어있는 시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참 맑았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를 그 맑은 눈으로 바라보시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