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처음 구상했던 거랑 완전히 달라져서 이젠 머 갈데까지 가보자고 그냥 달렸는데 ㅋㅋ
할로윈 작업 구상은 작년부터 해왔는데요,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서 의외로 막막한 곳이 많더군요.
평소엔 그렇게 많이 보이던 할로윈 소품들이 아직 시기가 아니여서 그런 건지, 경기가 나빠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찾아 다니면서 최대한으로 모아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끝내 마녀 모자는 사이즈에 맞는 걸 찾지 못했슴다.
게다가 작업하는 도중에 명절 연휴를 통째로 쉬는 바람에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래도 일단은 요기까지 작업을 진행했구요, 프로젝트돌 행사 나갔다 와서 더 보완해볼려고 합니다 ㅎㅎ
예전에 철도 건널목으로 작업했던 베이스를 꺼내서 먼지를 떨어내고 리모델링 작업을 해줬습니다.
그때는 자동차를 위한 베이스 정도로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한장의 일러스트처럼 그림이 나올 수 있게 죄다 뜯어 고쳤슴다.
베이스와 소품은 작업을 모두 끝마쳤는데요, 세팅해줄 캐릭터와 자동차는 일단 임시로 모션을 취해 봤습니다.
그냥 길바닥에 세워두는 것보다 자동차도 하나의 캐릭터처럼 바닥에서 띄워 포징을 잡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어항에 들어가는 연질 고무 재질의 나무도 써먹고, 예전부터 잘 써먹었던 드라이플라워는 대용으로 쓰긴 했는데 은근...ㅋㅋ
그래서 어찌어찌 일단 요기까지 작업은 했기는 합니다만, 최종적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책임 못지겠네요 ㅋ
한참을 색칠하다 보니까 뭔가 이상해서 잠시 스톱하고서 살펴 봤더니...차체 표면이 오골오골하게 녹고 있더라고요...ㅠ.ㅠ
락카 신너에 뭐가 섞였지 하면서 암만 살펴봐도 원인은 모르겠고... 아마도 세척용으로 사용하는 공업용 신너를...?
표면이 귤 껍질처럼 오돌오돌하게 되버렸는데 이걸 복구하려면 사포질 외엔 적절한 방법이 없습니다.
간혹 신너 목욕을 시키면 되지않느냐고 하시는데 키트의 플라스틱 성질이 약해져서 깨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거든요.
파팅라인 제거를 하고서 서페이서 뿌리고 메탈릭 도료 중에서 예쁜 색상으로 골라 요기까지 왔는데...
결국 전부 까내야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OTL
마하공구 스폰지사포 120번, 180번, 400번, 800번, 1200번 순으로 연마를 해줬습니다.
원래 키트의 차체가 빨간색이라 화이트 서페이서가 거의 벗겨지는 정도까지 죄다 밀어 냈네요.
오돌오돌한 표면을 평평하고 매끈한 표면으로 바꿔주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데요
미련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 신너 목욕보다는 이 방법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요걸 더 선호합니다.
이렇게 사포질을 한 후엔 사포 연마를 하면서 발생한 가루나 손의 지문 자국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로 세척을 해줍니다.
치솔에 비누나 세제를 묻혀서 신발 빨듯이 박박 문질러 주면 뽀독뽀독하게 잘 씼겨지죠 ㅎㅎ
이렇게 벗겨낸 차체를 다시 색칠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회색 서페이서부터 다시 칠했습니다.
회색 서페이서를 뿌린 다음에는 그냥 흰색으로 가도 되는데요, 하필 요때 도료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흰색 서페이서를...
그러고 나서 오렌지펄을 다시 칠해 줬는데요, 메탈릭 도료라서 살짝만 칠해줘도 잘 칠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피막이 약하기 때문에 그 위로 유광클리어를 칠해서 덮어줘야 안전하게 보호가 되더라는... 머... 엄...
내부 인테리어는 워낙 간단해서 저먼그레이로 명암색칠 하듯이 음영만 살짝 넣어 줬구요
데칼이 붙어야할 자리에 다시 흰색으로 살짝 뿌려 줬는데요, 밑색이 투과되는 투명 데칼이라 어쩔 수 없이 요렇게 했습니다.
데칼은 만들어 쓰는 것이지 사서 쓰는 거 아니라고 늘쌍 말하고 다니는데요 ㅋㅋ
11번가나 옥션, 쿠팡 등에서 물전사지 하고 치면 별별 녀석들이 주르륵 뜨는데, 그걸 활용하시면 됩니다.
요즘엔 10만원대 가정용 프린터기도 성능이 좋아져서 고화질 사진도 문제없이 출력을 해내는데요, 잉크젯이 훨씬 좋더라구요.
그렇게 출력한 데칼용지에 투명 유광클리어를 3차례 정도 에어브러시로 칠하고서 1시간 정도 건조시켜 주면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주의할 점, 자작데칼은 일반 데칼처럼 제단되어 있지 않아서 미리 사용하기 전에 칼이나 가위로 오려야 하더군요.
유광클리어로 코팅해준 데칼을 물에 담그면 일반 데칼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더군요^^
이게 제일 하기 싫은 것 중의 하나인데요, 자동차는 창틀이 분할되어 있지 않아서 마스킹 색칠을 해줘야 합니다. 하아...
마스킹하기 전에 데칼이 붙은 차체를 다시 유광클리어로 3차례 이상 칠해서 충분히 코팅해주셔야 하고요.
만약 유광클리어로 코팅을 해놓지 않으면,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순간 모든 것이 뜯겨져 나갑니다.
당해보면 압니다. 당해보면... 어흐흐흐...흐흐흐흐...흐흨ㅋㅋㅋㅋㅋ 카페지기만 당할 순 읍죠 ㅋㅋㅋ
마스킹하실 때 최대한 꼼꼼하게 붙여 주셔야 하고요, 조금이라도 틈새가 생기면 그 사이로 도료가 침투해 버리더군요.
이건 암만 말해줘봐야 소용이 없더라구요. 한번 당해보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꼭 당해 보세요 ㅋㅋㅋ
도금된 부품들의 상태가 그렇게 썩 좋지가 않아서 결국 전부 밀어내고 다시 칠했습니다.
부품 가운데로 지나가는 파팅라인도 함께 제거를 해줬는데요, 아트나이프로 밀어내고 사포로 후처리를 해줬습니다.
원래는 은색으로 번쩍번쩍한 크롬처럼 칠해야 하는데요, 머 이렇게 작은 차에 먼 그런 수고까지 해야할 필요가...
그래도 도료들 중에서는 꽤 좋다고 하는 슈퍼파인 알루미늄 색상으로 최대한 예쁘게 칠해서 붙였습니다 ㅎㅎ
유리창을 붙여주실 때는 손자국이 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면서 작업해야 하는데요, 한번 실패하면 그걸로 끝이라서 말이죠.
암튼 요래요래 작업해서 다이하츠 미제트 2 의 작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어흑... 눙물이...ㅠ.ㅠ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요 작업을 할 때 할로윈 전용 소품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이소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어줘서 몇몇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올 수 있었는데요... 사이즈가 크더라고요...
엄지손가락 크기의 호박이 없을까, 결국 에폭시퍼티로 전부 빚어줘야 하나 하면서 실망하고 뒤돌아 서는 순간
코엑스의 어느 소품샵에 진열된 빨대 전용 할로윈 호박 소품을 보고서 바로 들어가서 집어 들고서는 결재 ㅋㅋ
근데 하나는 사기그릇 재질, 하나는 정체불명의 플라스틱 재질, 사포질도 안되고... 접합선 수정도 안되고... 머 이런....?
순간접착제로 단단히 고정한 후, 도료를 에어브러시로 뿌려 주면서 그냥 그라데이션을 넣어주는 정도로 마무리 했슴다.
어항 전용 나무는 말랑말랑해서 색이 잘 입혀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요, 거기에 정중앙을 가르는 파팅라인까지... 어흐...
아트나이프와 사포를 활용하여 최대한 파팅라인을 없앴구요, 갈아내다 보니까 은근히 나무처럼 거친 재질이 되더군요.
에어브러시로 살살 음영을 넣고서 에나멜 플래시를 붓에 묻혀서 콕콕 찍었더니 진짜 나무 뺨칠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겁니다.
발사나무로 괴물 같은 얼굴을 어찌어찌 만들어 나무에 붙였고요, 요걸 어떻게 꾸밀까 하다가... 수제 팔찌를 찾아냈죠.
동대문 악세사리 상가에서 개당 7천원에 사온 팔찌랑 예쁜 색실을 꼬아서 나무에 하나하나 붙여 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먼저 칠했던 호박 소품을 얹어주고, 드라이플라워로 데코레이션을 해주니까... 이거 먼 성황당이냐 ㅋㅋㅋ
나머지 소품들도 각자의 자리를 찾아서 하나씩 배치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묘지석이랑 관은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할로윈 전용 소품에다 그라데이션 넣고 드라이브러싱을 해줘서 붙였슴다.
한달 전에 여름엔가 잔뜩 질러논 이정표 표지판이랑 간판 소품들을 미리 칠해논 호박 소품에 붙여 줬구요
드라이플라워 중에서 보라색, 빨간색, 녹색으로 물들여진 녀석들을 골라내서 최대한 이뿌장하게 데코레이션을 해줬슴다.
할로윈하면 떠오르는 컬러가 오렌지랑 보라색인데 너무 요런 컬러로만 가면 심심하기 때문에 녹색으로 포인트를 살렸죠.
형광 컬러였으면 더 알록달록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그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낸다는 것이... 끙...
자동차에도 캐릭터성을 부여해서 좀 더 익살스럽고 코믹한 장면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슴다.
특히나 동그란 헤드램프와 작달막한 체구를 갖고 있는 다이하츠 미제트 2 는 이런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리더라구요.
예전에 작업해뒀던 요 녀석을 어디에 쓸까 그동안 고민했는데, 색상도 얼추 잘 어울리고 성격도 맞겠다 싶어서
일단 요런 방식으로 세팅을 해봤는데요, 앞으로 차체를 어떻게 띄워줄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볼랍니다.
일단 멈춤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도록 도록 가운데 피어있난 꽃을 보고서 화들짝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은 모습이라고 설정하고
일러스트 그림을 그릴 때 종종 이런 방식으로도 자동차를 표현해주곤 하죠 ㅎㅎㅎ
아직은 장면 구상만 해본 거라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는데요
되도록이면 요런 구성에서 최대한으로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게 마무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몇일이면 만들겠지 싶었는데요, 의외로 한달 동안 작업하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이제 할로윈까지 대략 한달 정도 남은 것 같은데요, 그전에 완성하려구요 ㅎㅎ
그나저나 비어있는 도로 위를 어떻게 예쁘장하게 꾸며줘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너무 휑~해서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