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후보정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내 사진에 대해, 그리고 담긴 피사체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사진관련 책에서 "straight Photography"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나는 이 말을 "정직한, 순수한, 연출하지 않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찍힌대로, 나오는대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이해하고, "난 크롭은 절대 안해, 후보정도 절대 노우!"라며 자신의 정직성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말 훌륭한 것입니다.
정직한 사진가라는 것입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피사체에 대해 무책임하지는 않은가?라는 것입니다.
"straight Photography - 정직한 사진"이라는 말은, 테크닉에 관한 말이 아닙니다.
다큐를 하는 사진가의 마음가짐과 피사체의 진실성에 대한 말입니다.
사실 많은 유명 사진가들이 촬영된 필름을 프린트할 때, 후보정을 합니다.
후보정은 사진가가 촬영할 때 읽어드린 혹은 느꼈던 빛과 피사체의 표정,
그리고 담고자하는 정보를 명확하고 특출하게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예전 암실 작업을 할 때,
마음에 드는 한 컷의 프린트를 얻기 위해, 8x10인화지 한박스(50장)를 소비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촬영을 가기도 했지만, 먼저 촬영한 사진만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통원해서 결정하고 셔터를 누르긴 하지만
그래도 늘 부족한 것이 '사진 만들기' 입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후보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후보정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고심해서 결정하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채우지 못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 과정도 없이 습관적으로 촬영한 후에 보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금은 디지탈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후보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특성 - 빛 그림의 특성"이 사라져버리고
디지탈로 만든 그림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디지탈 아트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최근 디지탈로 촬영하는 사진가들의 가장 큰 고심이 "후보정 프로그램 선택과 적용"입니다.
어떻게 해야, 어떤 프로그램으로 해야 "사진적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보정할 수 있느냐?"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을 시험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후보정을 시도합니다.
디지탈 칼라로 촬영, 흑백 전환도 후보정입니다.
이거야말로 빛의 색을 무채색으로 전환시켜버리는 사진가의 주관적이고 절대적 개입입니다.
'눈 앞에 보여진 眞-자연 빛의 세계'를 추상세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아래 예제 사진을 보면,
촬영 노출은 하이라이트 측정치보다 -1 스톱 어둡게 세팅해서 촬영했습니다.
이유는, 디지탈 사진은 Black 톤이 엷게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Black 톤이 풍부해야 하이라이트가 눈부시고,
빛 공간도 깊게 표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원본을 보시면 알겠지만, 노출이 -1스톱 부족되어서 사진이 탁하게(무겁게) 촬영되었습니다만, 머리카락을 보시면
Black을 충분히 머금고 있기 때문에 약간 밝게 보정해도 톤이 엷어지지 않습니다. 만일 처음부터 밝게 촬영했다면
원경의 그늘이 밝아져서 깊이(퍼스펙티브)가 얕아질 것이고, 얼굴 하이라이트 톤이 엷어져 후보정을 못할 것입니다.
1.무보정 촬영 원본
2.흑백보정 라이트룸cc
첫댓글 고견에 멋진 사진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