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김장로께서 설악산 대청봉에 한번 가자고하나, 집사람의 무릎상태가 좋지않아
소백산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칼바람이 매서운 겨울과 푸른 초원이 좋은 봄에 몇번 왔지만, 벌써 마지막으로 왔던 때가
8년이 됐고, 그때, 홀로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에서 비로사로 내려서며
너무도 좋은 시간을 가졌기에,
그때를 되새기며 등로에 들어서니, 희방폭포가 반겨줍니다.
잠시후 깔닥고개가 나타나고
북한산의 깔딱고개와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험하고, 길기도 합니다.
모두들 힘들어하고, 집사람도 점점 무릎이 아프다고합니다.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쉬면서 가자고하며, 뒤따르다보니, 땀한방울
나지않고, 내가 마음속에 그렸던 코스는 내 욕심에 불과했던것 같습
니다.
마음을 비우니, 홀가분하고, 쉬엄쉬엄 올라오라하며, 혼자 뜀박질을
시작합니다.
천천히 땀이 베이기 시작하고, 연화봉에 오르자, 온 몸은 땀범벅이
됩니다.
멋진 풍광 즐긴후, 나무테크밑 그늘에서, 막걸리 한병 천천히 비웁니다.
역시 술은 땀 흘린후 마셔야 제 맛이고....
아마도 내몸은 , 무더운 오후 테니스 두 세 게임한후 마시는 생맥주 첫 잔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것 같습니다.
잠시후 일행이 나타나, 산상의 만찬이 펼쳐집니다.
가야할 길을 생각하면 조금만 먹어야하는데, 세월아, 네월아
배불리 먹습니다. 물론 이 순간이 또 행복하고....
만찬이 끝난후 기념사진 남기고
집사람은 , 길은 멀지만, 편안한 죽령고개로 먼저, 보내고
세 사람은 비로봉쪽으로 갔다가, 멋지게 펼쳐지는 푸른 초원을 보고
되돌아 서기로합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오름길에 들어서며 김장로를 기다리나, 보이지않고
직감적으로 힘들어하는구나 싶어, 되돌아 갈까요?물으니, 그러자하고.....
소백산철쭉재가 열리고 있지만, 더운 날씨로, 철쭉은 이미 그 수명을 다하고...
여기서 다시 헤어집니다.
두 사람은 차를 세워둔 원점으로, 나는 집사람을 뒤따라 죽령고개로....
예전에 없던 건물이 들어서고, 여기서부터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4km 정도를 뛰니, 집사람이 보이고, 영란씨가 준 캔맥주 하나 마십니다.
경상도와 충청도가 갈리는 죽령고개에서, 제법 기다리니, 차가 보이고
또 한대 세워둔 충주근처에서, 그냥 헤어짐이 아쉬워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콩국수와 두부전골을 맛있게 먹은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다음 날 아침, 몸도 마음도 추수릴겸, 수리산 둘레길을 걸어봅니다.
너무도 편안한 이 길을 걸으니, 정신은 더없이 맑아지고 몸도 편안해집니다.
테니스 치기엔 너무 일러, 일하나하고, 쌍문동 테니스장에서 한게임한후 휴대폰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있고, 저녁 늦게 예약해둔 건의 화주가 예상보다 일이 빨리 끝나,
지금 바로 와달라하고....
오늘 하루도 바쁘게 많은 일 한것 같고, 이 5월 보냄도 아쉽지않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소백산의 정기를 흠뻑 받았겠네
망중한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