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30일 다시 조선학교와 동포들을 가슴 졸이게 하는 '판결'이 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오사카의 2심 판결은 1심에서의 승리를, 그 정의로운 판결을 뒤집는 혐오로 가득한 판결이었습니다.
패소한 오사카 조선학원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며 상고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 10월 30일은 재판을 가장 늦게 시작한 도쿄의 조선학생들이 의외로 두 번째 순서를 맞았습니다.
도쿄 조선학생들은 작년에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 행한 정치적 복수를 사법부가 용인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법 적폐 청산 문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사법부 또한 정의로운 양심은
이 아베 정권 하에서는 바랄 수 없는 걸까요?
그러나 다시 우리 학생들을 일어섰습니다. 그 학생들이 5년 전 고등학생들이었고, 원고들은 이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법정에 교복을 입고 등장한 후배들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요? 더 이상 아이들이 거리에서 아니꼬운 눈으로 바라보는 일본사람에게 '조선학교에 무상화를 적용하게 해주세요' 하면서 안내 전단지를 나누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은 일본에서 가능하지 않은걸까요?
교토에서 헤이트 스피치 집단인 재특회가 학교를 습격했을 때, 그 때부터 재판이니 가두선전이니 바쁘게 오가면서
'일상이 무너졌다'고 학생들이 학생으로서 겪어야 그 나이 만큼의 일상. 그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눈물짖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미 일본 땅에 우리 조선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그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일본의 사법부도 아베 정부도 그 일상을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 때문에 짓밟고 있는 겁니다.
몽당연필은 다시 일본으로 향합니다.
동포들이 이번에 어떤 결과를 받아 안을지언정 그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갑니다.
재판에 드는 비용만이라도 우리가 책임지자던 약속을 지키려고 1년 내내 모은 '재판비용' 도 전하겠습니다.
동포들 앞에서 웃으며 싸워 나가자고 힘 주는 말 한마디 하러 갑니다.
조금이라도 숫자를 더 하기 위하여 조금이라도 우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달려갔다 오겠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
그럼 도쿄 고등재판소 앞에서
10월 30일 오후 3시 15분에 뵙겠습니다.
10월 30일 같은 날 오후 7시 보고집회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