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시기에 미국에 건너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삶을 나눴던 아이들. 매일 아침이면 미국 공영라디오를 들으며 등교했던 시간 허나 최고 석학이나 지도자들의 그 모든 이야기들도 언제나 한국인인 우리를 불편케 했던 관점과 이야기들... ... 그리고 오후 하교길에 듣는 영국 BBC 세계뉴스.. 이 둘의 얘기는 언제나 이 땅의 지엽적인 얘기가 아닌 전 세계가 두 방송국의 뉴스광장이었다. 말 그대로 거대한 광장.. 그런 광장문화가 부재하다 못해 불순한 나라에서 자라 현기증이 날 정도로 너른 광장을 아침이면 오후면 달리게 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은 바로 제국의 뉴스.. 제국의 정보력과 그 축적된 자산을 바탕한 해석들.. 약소국이며 분단국가에서 유학 온 아이들에게 그 아침은 언제나 낯설 수 밖에 없었고 매일 지나는 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해질 수 없는 이방의 거리.. 그런 모든 불편함이 우리 아이들을 크고 강하게 키워냈다. 한명이 수석을 한명이 차석으로 졸업했다. 졸업생의 절반이 의대를 가려는 학구파들 속에서 정말 멋진 레이스를 이제 막 끝내고 이제 전혀 다른 차원과 레벨의 복잡한 경기가 우리 아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수석이나 차석이란 타이틀이 아닌 너희가 이룬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리라. 카르페 디엠!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