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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36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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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 스크랩 동물농장 - 조지 오웰 / 도정일 옮김
라일락香 추천 0 조회 10 15.04.03 17: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존스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에서 착취를 당하던 동물들은 숨 막히는 경영에 지쳐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늙은 수퇘지 메이저를 선두로 혁명을 일으키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존스씨와 그의 부인을 농장에서 쫓아낸다. 가장 머리가 좋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을 비롯한 농장의 동물들은 자신들이 장악한 새로운 이름의'동물농장'이라는 이상 사회를 건설하고 농장의 주인은 동물이며 따라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신조 아래 그들만의 사회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동물들끼리의 삶은 잠시 동안 만족스럽게 지속되지만 읽고 쓰는 것이 완벽하다는 이유로 돼지들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자신에게 맞서던 스노볼을 내쫓고 권력을 잡은 뒤로는 독재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인간들과는 절대 거래하지 않는다, 장사에 손대지 않는다,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 - 이것들은 존스를 쫓아내고 난 직후의 승리감에 찬 첫 회의 때 통과된 결의였다고 항의하고 나섰지만 개들이 무시무시한 소리로 으르렁거리는 통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농장의 돼지들이 갑자기 본채로 들어가 그곳을 자기네 거처로 삼고 있었다. 어떤 동물들도 집 안에 들어가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결의가 초기에 통과됐던 것 같다고 하면 중간에서 그렇지 않다고 설득하고 나섰다.

 

동물들의 자백과 처형이 계속되고 존즈 축출 이후 처음으로 농장에는 피 냄새가 진동했다.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클로버는 오래 전 동물들이 인간을 뒤집어엎기로 했을 때 일이 이 지경이 되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즉시 반동분자로 몰려 갈가리 찢겨 죽을게 뻔했다. 처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그날 밤처럼 강자가 약자를 보해해 주는 그런 사회, 굶주림과 회초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사회, 모두가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를 꿈꾸었지만 아무도 감히 자기 생각을 꺼내놓지 못하였고 훈련받은 사나운 개들이 동물을 감시하고 으르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년간 모습을 감추었던 까마귀나 돌연 농장에 나타나 누구든 붙들고 저 검은 구름 너머에 불쌍한 동물들이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되어 편안히 쉴 수 있는 하늘나라 얘기를 계속했다. 배고프고 고달픈 이승의 삶을 살고 있지만 어딘가 더 나은 세상이 마땅히 존재하고 있어야 지금의 고난을 희망으로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다. 동물들은 헛소리라고 하면서도 이상을 꿈꾸었고, 그런 까마귀는 돼지들로부터 매일 맥주를 분배받고 있었다는 걸 몰랐었다.

 

나폴레옹을 둘러싼 지배계급은 존스 시대의 인간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 속에서 호의호식한다. 그들은 존스가 살던 농가 집으로 이사해서 술을 마시고 침대에서 자며 옷을 걸쳐 입고 자기네 자녀용 교실을 짓고 심지어는 자기들의 적인 인간들과 상거래를 트고 돈을 만지기 시작한다.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던 혁명은 완전히 타락되고 정책마다 위협과 명분만이 동원될 뿐이었다.

 

칠계명도 수정되고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만 하던 복서는 인간의 도살장에 팔렸고 마침내 그들은 두 다리로 서서 채찍을 들고 동물들을 감시한다. "두 다리는 나쁘고 내 다리는 좋다"던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는 구호로 둔갑을 했고,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가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로 바뀌게 된다.

 

본체에서 인간들과 돼지들이 술잔이 오가고 환호가 들리더니 요란한 고함소리가 터져오고 카드놀이를 하다 험악한 입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물들의 우두머리를 자청하던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노동력을 착취하고 억압하던 인간을 쫓아내자던 돼지의 얼굴에서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모습, 그러한 권력에 대항하기에는 너무나도 무지한 인간, 술과 노름 앞에서는 이성을 잃어버리는 인간, 이러한 인간의 모든 모습들이 풍자의 대상이 되었던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내쫓기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동물들을 비유하여 써내려간 글은 지금도 버젓이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북한의 세습된 독재 정치의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했다. 자유 민주주의의 이념 아래 살고 있다는 우리도 어찌 보면 기업과 직장 사업장에서의 갑과 을의 존재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인권을 무시하는 동물적 본능으로 강자와 약자에게 전혀 다른 두 얼굴로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되게 된다.

 

               2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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