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의식의 측면보다는
잠재의식이 우리를 이끌고 있다.
따라서 선택을 한다거나 자유의지라는 것은
별로 쓸모를 지니지 못한 말에 불과하다.
마치 주인 손에 끌려가는 개가
끈에 묶인 채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을
자유의지를 행한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처럼 작은 부분만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선택 없이 산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삶의 방식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쉴 새 없이
내 맘에 들고 안 들고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 없는 삶의 태도는
다른 어떤 삶보다도 우월한 위치에 존재하는 것이다.
주인 손아귀에 붙들려 있음을 안다면
주인과 개는 언제든 함께 하기에
주인이 개를 붙들고 있다거나
개가 주인을 붙들고 있다거나를 논할 필요가 없다.
주체와 객체란 더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 때문에
내가 사라지면 만법도 사라져 일체가 청정한
원성실의 세계를 회복하는 까닭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