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강정평화영화상’ 심사평 및 선정작 발표
(심사위원장 아트스페이스.씨 대표 안혜경)
안녕하세요? 치졸한 관의 방해 내지는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땀흘린 모든 분들게 존경과 애정을 먼저 보냅니다.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참가작 34편 중에서 국내 한 편, 국외 한 편씩 선정하였습니다.
올해 초대된 모든 작품들은 영화제가 표방하는 가치들이 깊이 있고 세심하게 잘 담긴 훌륭한 작품들이어서 국내/외 한 작품씩만 선정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국내 작품으로 올해 선정된 작품은...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거미의 땅’입니다. 수상작품은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고민하고 담아내려는 가치 중에서 평화, 인권, 여성, 생명, 이주민 문제를 미군기지 기지촌 여성들이 겪어내야 했던 참혹하고 고통스런 기억들이 쌓인 공간으로 관람객을 안내하며 강렬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군기지와 같은 군사기지의 건설과 그에 따른 기지촌 형성과 이에 따른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의 파괴 그리고 이를 조장하고 적극 도왔던 국가 권력의 심각한 윤리적 문제점을 세 명의 기지촌 여성들의 고통스런 기억을 불러내는 실험적이고 가슴시린 영상 미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해군기지가 이제 강정에 건설되었는데 이 기억을 지우려는 권력들에 순종하거나 이를 망각하게 된다면 군기지가 갖고 있는 문제들이 앞으로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가슴 아프게 전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