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별 생각없이 가만히 살아가면 생산보다 소비가, 노동보다 상품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흐름 가운데 지낸다. 자본주의 공부를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살며 자본의 힘에 휩쓸리지 않는 비결은 생산과 노동의 중심의 장과 관계라는 가르침 새긴다.
기독청년아카데미는 교육 단체다. 교육은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삶의 변화는 더 잘 사는 삶으로 향한 것이다. 잘 사는 삶은 나를 살리고 동시에 우리를 살리는 삶이다. 생명다운 삶, 사람다운 삶이 그것이겠다. 내가 살고자 남을 죽이는 것은 잘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 기관/단체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교육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교육 컨텐츠를 만드는 흐름은 생산보다 소비가, 노동보다 상품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자본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교육 내용을 중시하다가도, 수익을 따지게 되면 얼마나 유통이 잘 되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러니 때에 유행하는 주제라든지 그 주제의 유명한 강사를 섭외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교육은 상품화된다.
기청아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했다.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 역사를 일궈온 어른들을 모시거나, 중요한 주제인데 주목되지 않은 책(이런 책은 대체로 절판인데, 자본이 잘 작동하지 않는 책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을 함께 공부하며 삶의 변화를 이루어 가는 수강생들이 강사가 된다. 구체적 몸, 삶의 현실에 길어 올린 지혜를 바탕으로 강좌를 기획한다. 이런 구심 속에서 다양한 연대 기획강좌가 펼쳐진다. 이렇게 함께한 사람들이 후원자가 되고, 운영에 함께한다. 16년째 기청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갈까? 어느 교육단체에서 생태신학을 주제로 했던 토론을 정리한 글 중에 '4차산업혁명의 기술은 생태계 파괴를 간접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는 문장을 보았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하여 기술과 차세대 문명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식의 근본에서 시대를 바라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부의 주제들을 잘 기획하는 것에 대한 생각 있었는데, 자기 자리에서 의미 있는 만남을 해온 걸음과 시대의 주제가 맞아 이번 가을학기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강좌를 기획할 수 있었다. 기후위기라는 시대의 주제에 청년들이 목소리 내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인 마을의 삶을 다시금 주목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시기,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힘 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만남과 시간들 잘 새기며, 사람답게 살기 위한 공부 이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