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 1. 18.(목) 18:30~
장소: 구교리 조팝꽃 피는 집
참석자: 공은정, 권은하, 노해진, 윤경숙, 주단우
도서: 운수 좋은 날/ 현진건/ 푸른생각
2024 어도연 추천도서 목록이나 동화동무씨동무 목록을 아직 받지 못해서 고전을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학창시절 읽은 것 같기도 하고 김첨지며 인력거며 익숙한 듯 하지만 사실 가물가물한 기억이라 많은 회원들이 처음 접하는 듯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운수 좋은 날
- 거친 김첨지, 별의별 욕을 다한다
- 아내는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 날인걸 예감했기에 김첨지가 일 나가는 걸 만류했을까? 김첨지는 회피하는 마음으로 매몰차게 뿌리치고 나갔을까?
- 말투도 단어도 참 낯설다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글이라는데 지금은 안쓰는 말투와 낱말이 많아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래도 읽는 재미가 있다
- 80전을 벌었을 때도 운수 좋은 날이라고 기뻐하는 김첨지, 큰 돈인가보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돈인 1원을 술마시는데 다 써버리다니 안타까워서 한숨이 나온다
- 아내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 묘사나 기차에서 내린 여성의 말투를 깍쟁이같다고 표현하며 흉내내는 장면을 보면 그 시대에는 여성을 낮추어 보았기에 이렇게 표현했을까 의문이 생긴다 그렇지만 술에 취해 객기를 부리는 김첨지의 모습 묘사에서 여성만이 아닌 하층민을 그렇게 그려낸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그 속에 연민이나 애정이 담긴 것 같기도 해서 여성이나 하층민을 무시하는 게 아닌 그 나름의 애정표현방식인가 싶기도 하다
- 술에 취해 아내가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들고 집에 온 김첨지, 집에는 기침소리도 그르렁거리는 숨소리도 없고 빡빡 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만 들린다는 장면에서는 우리 회원들도 모두 숨죽이고 이야기를 들었다 꿀떡꿀떡 젖 넘어가는 소리 없이 빡빡 빈 젖을 빤다는 소리
- 김첨지가 거친 말을 하면서도 아내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수 좋은 날이 단편이라 ‘B사감과 러브레터’도 함께 읽었습니다 이 단편들이 모두 현진건 작가가 썼다는 걸 저는 이제야 알았네요
또 다른 단편인 ‘술 권하는 사회’도 읽어보고 싶어요
B사감과 러브레터
- 40에 가까운 노처녀, 나이가 먹어 숱이 적어진 머리꼬리 모습을 뒤통수에 붙은 염소똥이라고 표현한 작가가 야속하다 일종의 외모폄하발언 아닌가? 그렇지만 또 그 시절을 고려하고 B사감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성을 떠올려보면 그럴듯한 비유일 수도 있겠다
- 러브레터 받은 여학생을 들들 볶는 B사감의 모습은 역시 질투때문인 것 같다 이 이야기로 인해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이 생긴걸까?
- 기숙생들의 러브레터를 읽으며 혼자 남녀의 로맨스를 흉내내는 B사감을 너무도 우습게 잘 그려냈다 마지만 부분의 기숙생 처녀들이 “아마 미쳤나보아” “에그 불쌍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장면! 독자들의 마음과 딱 맞는다
다음 모임
2. 1.(목) 6시~
얌샘김밥에서 저녁먹고 구교리 조팝꽃 피는 집으로
도서: 고양이가 필요해/ 박상기/ 소원나무
그리고 2월 음력설 지나고
기후잔소리- 바닷가 쓰레기주으러 가기로!!
장소(논의중)
- 송평해수욕장, 북일 바닷가, 또는 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