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열 번째 피스로드, "아무도 모르는 유럽"
프로그램 상세안내
'유럽'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굵직한 나라가 생각날 수도 있고,
에펠탑이나 콜로세움 같은 관광 명소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간혹 대항해 시대나, 2차 대전 같은 역사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에펠탑도 좋고 루브르 박물관도 좋습니다.
콜로세움이나 피사의 사탑도 훌륭하지요.
영국(대영) 박물관이나 스톤헨지도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데, 유럽은 그게 전부일까요?
얼마 전부터 부쩍 TV에 나오는 동유럽권 국가인 크로아티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도 유럽입니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복지로 유명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도 유럽입니다.
피스캠프가 쪽빛캠프를 진행하는 곳, '몰타'도 유럽입니다.
그래서,
피스캠프는 남들 다 가는 유럽이 아닌 아주 특별한 유럽에 가려고 합니다.
노래로 독립을 쟁취한 동화 속 나라, 발틱 3국 -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전쟁의 광기와 아픔을 품고 끊임없이 반성하는 독일, 그리고 쇼팽의 나라 폴란드,
끝으로 지중해의 한가운데, 쪽빛캠프의 베이스 캠프가 자리 잡고 있는 몰타까지,
피스캠프는 이른바,
"아무도 모르는 유럽"에서
2016년 여름 피스로드를 진행합니다.
몸풀기 : Welcome to Peace Camp!
오리엔테이션
태국 피스캠프에 도착한 피스로드 참가자들은 아직 서로 어색하기만 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끼리 서로 친해지는 것이죠. 조금은 유치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편을 나누어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피스캠프의 오리엔테이션 이후, 모두가 친해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이틀입니다.
갓 여정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보이는 모든 풍경과 들리는 모든 소리, 심지어 냄새까지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설렘 가득한 마음을 다잡고 '피스로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한 여행 기간 중에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익히고,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을 하기 위하여 여행지에 대한 기초 지식을 공부합니다.
서바이벌 잉글리쉬
피스로드 전체 여정은 인솔자가 함께하지만 개별 프로그램은 참가자끼리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여행 중 식당에서 자신이 먹을 밥을 주문하거나 숙소에 체크인할 때도 인솔자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참가자의 영어 사용은 필수입니다. '생존 영어'는 쓰지도 못하는 책상머리식 죽은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살아있는 영어를 익히는 겁니다. 또한 여행 중에 만나는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여행자 친구들을 만나 소통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참가자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피스캠프식 생존 영어는 '생존'을 위해, 만국 공용어인 바디 랭귀지를 무한정 허용하니까요.
치앙마이에서 몸풀기
치앙마이의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피스캠프 근처의 시장에도 가서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입니다. 그간 피스캠프에서 갈고 닦은 영어와 태국어를 직접 써보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시장에서 간식도 사 먹고 여행 중 입을 예쁜 옷들을 직접 사면서 태국어로 흥정한다면 남들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겠지요? 여행자가 많은 치앙마이에서 다른 나라 친구들을 미리 사귀어 볼 수도 있습니다.
최종 배낭 점검
‘짐’은 말 그대로 ‘짐’입니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로 배낭을 꾸려야 합니다. 짐을 대신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까요. 가벼울수록 좋겠지요? 빠진 준비물은 없는지, 두고 가도 괜찮은 준비물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하며 떠날 준비를 마칩니다.
잊고 사는 한민족 ‘고려인' : 탈린 Tallinn / 에스토니아 ESTONIA
고려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 당시의 소련으로 이주한 역사가 그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농업 이민으로 시작된 이주였고, 이후 일제의 압제를 피해 독립운동을 위한 이주가 되었습니다. 소련은 한동안 고려인에게 우호적이었으나 이른바 '스탈린의 숙청'때는 다른 소수민족들과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역사는 흐르고 흘러 고려인들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지금의 발트 3국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고려인과 한국인은 분명 같은 민족이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지금은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요. 한국어를 하는 고려인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려인 이주사는 한국의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역사입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건 아닙니다. 고려인의 역사와 이주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냉전 시대의 역사, 제국주의의 탐욕, 그리고 민초의 항쟁 등을 모두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여러 개 있습니다. 뿌리가 같은 한국음식이지만 완전히 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궁금하죠? 음식도 먹어보고 고려인 2, 3세대 사람들을 만나 볼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혁명 : 타르투 Tartu / 에스토니아 ESTONIA
1989년 8월 23일,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백만 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675킬로미터 길이의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Baltic Way입니다. 그리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단초가 되어 독립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실재하는 역사입니다. 그 역사가 바로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어떻게 노래로 이룩할 수 있었을까요? 다큐멘터리 ‘The Singing Revolution’을 시청하고, Song Festival Museum에 방문하여 그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또 노래 혁명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합니다. 물론 혁명의 노래를 직접 배우는 시간도 가져야겠지요?
동화 속 중세 유럽의 성 : 시굴다 Sigulda / 라트비아 LATVIA
중세 유럽의 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어린 시절 동화책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중세 유럽의 성에 직접 가 볼 시간입니다.
투라이다 성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야기, 그 전설의 동굴을 찾아가 볼까요?
시굴다는 도시 전체가 휴양림입니다. 공기가 매우 맑고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팀을 나누어 자전거를 타고 도시 전체를 둘러 봅니다. 그냥 다니는 것은 아니고요, 온 동네 구석구석에 피스캠프 스텝들이 숨겨둔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팀별 일일 여행기를 작성하여 카페에 공개합니다.
시간여행자 : 리가 Riga / 라트비아 LATIVA
아르누보(Art Nouveau)는 "새로운 예술 양식"이란 말입니다. 19세기 말, 르네상스(Renaissance)의 대안으로,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아르누보가 유럽 전역에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바로 그 열풍의 중심에 있던 도시가 리가였죠. 리가의 구시가지 역사는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움이 잘 보존 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800여 개의 아르누보 양식 건축물 속에 들어가 시간 여행을 해봅시다.
사실 아르누보나, 바로크, 고딕, 로마네스크, 다 한 번쯤 들어본 말이죠? 하지만 뭐가 뭔지 잘은 모르지요. 이유가 뭘까요? 크게 관심도 없는데 책에서만 봐서 그래요. 그래서 피스로드 팀은, 직접 보러 갑니다. 특히 리가의 성 베드로 성당은 바로크, 고딕, 로마네스크, 아르누보 양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진기한 건축물이거든요. 그리고 돔 성당의 오르간 연주도 관람할 거에요.
우주피스 공화국 : 빌뉴스 Vilnius / 리투아니아 LITHUANIA
1997년 4월 1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만우절이었습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공화국을 선포하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리투아니아의 시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로마스 릴레이키스는 공화국 독립 선언을 제창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매년 4월 1일은 우주피스 공화국의 독립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엄연히, 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이니 헌법도 있습니다. 이 우주피스 공화국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여권을 제시하고 입국해야 합니다. 비록 도장은 손바닥에 받는다고 하지만요. 또 전 세계에 우주피스의 예술 정신과 자유를 홍보하는 200여 명의 대사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하일지 씨가 대사로 위촉되었지요.
예술가들이 모여 조성한 이곳,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우주피스라는 말은 리투아니아어로, 강 건너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기묘한 우연이죠? 우주피스. 피스로드 팀이 가보지 않을 수 없겠죠? 우리는 우주피스의 헌법을 읽어보고 한국어로 번역하여 카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우주피스에 방문하여 '선 사례'를 공부했으니 우리도 나라를 하나 만들어볼까요? 피스 공화국을 만들고 독립 선언문과 헌법도 만들어 봅시다.
쇼팽의 숨결을 찾아 : 바르샤바 Warsaw / 폴란드 POLAND
클래식 음악은 어렵기만 할까요? 여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쇼팽의 나라답게 어디에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곤 합니다. 바르샤바 곳곳에서 들은 클래식 음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하나 선정하고 그 노래에 대해 공부해봅시다. 사실 폴란드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대중음악까지 음악의 지평이 매우 넓습니다. 골목을 돌면 어디에나 길 위의 악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광기의 역사 - 아우슈비츠 수용소 : 크라쿠프 Krakow / 폴란드 POLAND
마주하기 힘들지만, 두 눈을 부릅뜨고 꼭 배워야 할 역사를 만날 곳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본 아우슈비츠 수용소입니다.
나치 독일은 1940년 지금의 폴란드 크라쿠프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세웠습니다. 전쟁 포로와 정치범을 수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용된 많은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잔인한 방법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이 이곳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또 누가, 왜 그런 일을 벌인 걸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여전합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테러가 벌어집니다. 피스로드 팀은 아우슈비츠에서 비극적 역사를 공부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나간 역사를 거울삼아 인류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세미나를 가질 예정입니다.
잊지마라, 그리고 반성하라. 이들처럼.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 베를린 Berlin / 독일 GERMANY
피스로드 팀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참혹한 역사를 마주했습니다. 이어서 독일 베를린에서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과 작센하우센 수용소에 방문하여 한 번 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학살이 일어나는 경우는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는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인 체계적, 산업적 방식의 학살이었습니다. 전쟁 중 벌어진 우발적 학살이 아닌, 국가의 공식 정책이었습니다. 이 역사를, 독일은 숨기지 않습니다. 과오를 만천하에 드러내어 철저히 반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작센하우젠 수용소서 이 역사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올리브를 찾아서 : 고조 Gozo / 몰타 MALTA
올리브는 서양 요리에 다양하게 쓰입니다. 온화한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이 초록의 열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테나 여신과 포세이돈이 아테네의 수호신 자리를 두고 싸웠는데, 이 싸움에서 아테나 여신이 승리한 후 사람들에게 유익한 올리브 나무를 선물했다고 하지요. 올리브는 고대에서부터 요리는 물론 종교의식과 미용, 의학적 용도까지 그 쓰임새가 아주 다양했습니다. 오늘날 올리브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의 음식에 고명처럼 올려 먹기도 하고, 올리브유를 만들어 뿌려 먹기도 합니다.
지중해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나라 몰타는 올리브를 '제부즈'라 부르는데, '하즈 제부즈', '이즈 제부즈', '비르제부자'등 올리브와 관련된 동네 이름이 많습니다. 몰타의 고조 섬에는 피스캠프의 이웃이 직접 재배하는 올리브 농장이 있습니다. 몰타 가족들과 함께 올리브 농장에서 일하며, 유럽의 올리브를 만나봅시다. 물론 따뜻한 햇볕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지중해에서 바다 수영도 즐겨야죠!
길 위의 스승과 도반 : On th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