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사(靈鷲寺)는 울주구 청량면 율리(靑良面 栗里)에 있는 신라 때의 절이다. 이 절에는 고승 연회대사(緣會大師)가 은거하여 법화경을 읽고 있었던 절로서 한 때는 매우 크고 번창한 절이었다. 그래서 신도(信徒)와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쌀 씻은 뜨물이 처용강(處容江)까지 뻗칠 정도였다.
그 절의 스님들이 손님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것을 괴롭게 여겨 손님들이 적게오게할 방법을 궁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대사(大師)가 찾아왔는데, 스님들이 대사에게 손님이 적게 오게 할 방법을 물었다. 그 대사가 절 앞에 있는 떡고개를 깎아 길을 내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스님들이 떡고개를 깎아 길을 내었더니 영축사에는 신도와 손님들이 점차 줄어들더니 마침내는 아무도 찾지 않게 되어 절이 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위 글은 1986. 2. 2 울주군 청량면 문죽리 두현마을에서 박윤만 할아버지(당시 68세)가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구비문학학술조사단에게 구연한 이야기이다.
<자료출처>
박경신(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 「울산지역의 설화(說話)」, 『울산광역시사』(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전통문화편, 2002. 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