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라는게 있지 않은가.
숫자를 세더라도 1,2,3,4...
알파벳도 a,b,c,d..
한글은 가, 나, 다, 라
소설의 구성 형식 발단-전개-위기-절정- 결말,
기,승,전,결
아님 육하원칙 이라도
그래 사람이 태어날라고 해도 뭔가 사건이 있어야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느닷없이 벌어졌다.
나꼽살 방송에 스텝으로 들어갈때, 선의라고 표현하기도 부끄러운게 손이 필요하다니까,
우연씨가 가난해서 돈은 없어도 시간은 늘상 넘치고 부자다.
멍~ 때리는 시간만 줄여도 뭔가 한자리를 해먹고도 남을 정도인데
고백하건데 우연씨는 그 시간이 그렇게 재미지다. -.-;
이제와서 돌이켜 회장님은 심청이를 인당수에 빠트린 중국 상인이었네 어쩌네 하지만
사실, 우연씨가 뭐 효심 깊은 심청이도 아니고 공양미 삼백석을 받은 것도 아니니 그런거 아니고
선의도, 정권교체의 대단한 사명감도 아니고 그냥 한거다.
그러다보니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종종거리기만 해서 역할을 못해서 방송이 망했나 싶기도 하다.
(뭐 이런 평가를 우연씨가 내릴 처지는 아니지만, 선거에 이겼거나, 최소한 시즌2를 제작 하게 되었거나 뭐 그런게 있어야 "야, 잘됐다."고 하는 걸테니)
그렇다고, 놀았다는 건 아니다. 정말 열심히 했고 (남들 눈에 어땠건 최소한 나한테)쪽팔리지 않게 했다.
어쨌든 우연씨는 그냥 한거고, 이왕 한거니까 열심히는 하자. 뭐 그랬지만
같이 일했던 선생님들 입장은 좀 달랐다.
앞으로 더 꼬질꼬질해 질 5년, 얘는 또 어떻게 사나 싶으셨던 모양
태생이 '도시빈민' 이고 평생이 '을' 인생이라 야망도 없고 그러다보니 성공지향적인 삶도 꿈꾸지 않으니
사실, 더이상 꼬질꼬질 해 질 것도 없이 그냥 밑바닥 인생이다.
그런데 선생님들 보시기엔 너무 안쓰러운 거였다.
오, 주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가 날 이렇게 빈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겠나.
뼈골 빠지게 일해주면 더 빼먹을 거 없나 살피는 세상이다.
그래서 뭔 소리냐고.
덜컥 책 계약을 했다.
"첫 책이고 일년 연봉으로 칠 수도 없는 돈을 벌겠지만 부지런히 써서. 당신도 당신 이름으로 살라고...."
분명, 이게 웬 떡이냐, 로또 맞았다 할 상황이지만
우연씨는 당황했다.
말했지만, 우연씨는 멍때리는게 좋고 평생이 '을' 인생이라 야망도 없다고.
그래서 이건 로또가 아니고 우연씨에게 위기다.
햇님과 달님처럼 하늘로 데리고 올라 갈 금동아줄이 내려 온 상황이라고 할 지언정
그걸 붙잡고 있을 팔근육이 없단 소리다.
어버버 저는... 그런거 못해요.. 뭐 그러다가 욕만 직사라게 먹었다.
그래서 덜컥 계약은 했는데...
계약금은 통장에 진작에 꽂혔는데.
단 십원도 못쓰고 벌벌 떨고 있다.
그런데 오늘 회장님을 만났는데,
앞뒤 다 짤라먹고 요점만 말하자면.
정신차려! 뭔 헛소리야! 누가 다른사람(우쌤꺼)꺼 대신 쓰래? 쌤이 우릴 어떻게 키웠는데, 니껄 써. 그걸 니 이야기로 만들어야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뭘 알아서, 이건 선생님껀데, 선생님이야 선의, 은총을 배풀 수 있지만 내가 뭐라고 이걸 집어먹는다고 하나.
뭐 그러느라. 이게 내꺼다. 내 책이다. 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벌써 계약한지 한달이 됐다.) 남의 등만 긁고 있다.
앓는 사람마냥 맨날 내가 요즘 좀 바뻐.. 그럴 일이 있어 그러고 있다.
젠장.
이 나이까지 욕먹어야 정신을 차리다니, 여전히 십대다.(십대 비하발언 아니다)
넵.
저 책을 계약 했습니다.
그간 나꼽살에서 하는 이야기 중요는 하다는데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공부해서 알아가자니 살기는 바쁘고 졸려는 죽겠고 뭐 그러셨지요? 우연씨가 실전편으로 쏘겠습니다.
쌍끌이(요거 생태계에는 무쟈게 안좋고요. 엄한 물고기 다 죽는 다는 거 아시죠. 그러니까 정신만) 정신으로 밑바닥을 박박 긁어서 쓰겠습니다.
우연씨도 씁니다.
그간 보셨잖아요. 우연씨 글 후진거..
그러니 모두들 쓰삼.
최소한 우연씨보단 잘 쓸거고요. 강가딘 말씀처럼 우리에겐 또다시 5년이란 시간이 펼쳐졌어요. 쿨럭;;;
(아무래도 회장님이 오늘 쏜 고기에 무슨 약을 탄게 분명하다. 뭔 맘으로 이렇게 큰소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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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내공이야...진작부터...장난이 아니었어요..ㅋ)
회장님은 '갑'인생 이시죠. 누구에게도 쫄지않는 저항정신! ^^
사람들이 엄살부린다고 했던 그 말을...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글이었어요.
나꼽살.. 우연님을 항상 응원하면서 들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러면서도...나도 쓰는데...당신도 쓰시지로 이끌어가시는 결말...
결국 우리 총무님도 '내공이 장난이 아닌듯하여요'란 증거여요..
응? 엄살로 보였나요;;;;;;
한량님의 응원 정말 든든했어요. 제가 팥죽 대접 할게요. 언제 날짜 함 맞춰주세요. (지난번 국수를 실패해서 영 걸렸음)
새해 좋은 소식 듣네요 ~~
고맙습니다.^^
몸부림 쳐봤자 음값은 없지만...(이게 정체성이니 어쩔수 없고)
"매니저는 유능하다"
'이상한 나라의 폴'을 개사해서 옆에서 불러드리겠습니다.
초비양 코도 석자인줄 알고 있어요 ㅜ.ㅜ 고기 함 먹지요. 고기 먹으니까 이상한 기운이 솟아요. 쿨럭;;;
느닷없는 일은 아니죠. 그동안 한 게 있으니까 다 이런 일도 생기는 거고 그런 거 아니겠슴?
(누가 들으면 제가 반말한 줄 알겠어요.. ㅎㅎ 전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존대말 쓰는 예의바른 아줌마랍니다^^)
앞뒤 짤라먹고 맥락만.. 사실 어제 한 말씀의 요지는 저거보다 백 배 쎘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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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고마워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즘도 아이들 가르치세요?
저는 제게 있는건지 잘 모르겠지만.ㅎㅎ:: 제 신기를 믿어주신다면 ^^:: 우연님 책 왠지 잘 될 것 같아요~~
앗.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운이;;;;; 힘진님의 신기를 믿어 보겠습니다;;;
오호~ 새해부터 이런 좋은 일이. ㅎㅎ 기대할게요. 싸인 해주실거죠?
사실, 어제의 고기발이 하루만에 떨어져서요.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고 막막해요. 싸인은 밥먹고 계산 할 때 밖에 안해봐서;;;;
기대하겠습니다. 헤헤헤.
기대... 말고요. 쓰세요. 여울바람님의 책이 훨씬 더 좋을거에요. ^^
뒷북이지만 정말 추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