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모임부터 꿈꾸는일터 모임에서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논술과 철학강의'1권 책을 함께 읽고 있어요.
6월 2일 쇠날 모임때 나누었던 이야기들 적어봅니다.
책의 첫째 대목은 '논술과 폭력 - 현대사론'이었습니다.
일제 말기부터 분단, 6,25전쟁, 양민학살, 4,19, 5,16까지 현대사에 관한 내용을 읽고 나누었어요.
김일성의 초기 업적, 일제 청산에 대한 평가가 남한의 청산되지 않은 역사와 대비되는 것이 새로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빠른 청산의 부작용으로 결국 김일성의 자기 독재로 흘러가버린 것을 보며 마땅히 해야할 행동이어도 충분한 고민과 토론을 거치며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나눔이 있었어요. 여수항명사건에 대해 '대책없는 충동적 반란은 더 큰 탄압을 불러일으키고 조직의 와해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준다'라고 표현되는 내용을 보며 전략과 방향의 부재가 가져올 위험을 알아차리고, 보다 철저한 자세로, 대충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나누어준 분도 있었습니다.
기회주의적으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처세술처럼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현대사를 보며,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한다고 합리화하며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서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과, 지조와 정절을 지키며 올곧게 살았던 사람들이 기억하자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이해된 내용들이 많았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들이 많은데 그것들에 관심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내용의 나눔이 많이 있었고, 현대사가 결코 먼 얘기가 아닌데 잘 몰랐다가 역사를 접하며 충격받기도 했던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지요. 저자는 책에서 우리 민족의 '사상의 빈곤'을 한탄하는데, 알아야 할 역사들이 감추어지고, 여유없는 삶 때문에 책을 너무 안읽게 되어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돌아보았어요. 우리를 지배하는 한국전쟁, 분단의 영이 얼마나 강력한지 깨닫고, 진실과 역사를 밝히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방법이 되겠지요.
직장인인 우리가 퇴근 후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이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이고 쌓여서 변화가 생성되지 않겠냐는 희망을 나누었어요. 모여서 공부하는 각자의 이유를 잘 찾으며, 사상의 빈곤과 부재를 채워나가는 우리 공부 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모임 안내*
6월 16일 쇠날(금요일) 저녁 7시 30분
기청아 대학로 강의실에서 모입니다.
논술과철학강의1 - 둘째대목 읽고 나눌게요.
첫댓글 후기 감사해요. 이때 참여는 못했지만, 책을 보며.. 역사를 아는것.. 그리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