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시기 』
= 2012년 2월 22일 '재의 수요일’ - 4월 5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
◎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2012년 사순시기 담화문
"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서로 격려합시다" (히브 10,24 참조)
[2012년 교황 담화 전문 보기]
◎ 재의 수요일
‘사순시기’는 매년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2012년 2월 22일 ‘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를 시작한다. 이날 모든 가톨릭 신자는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회개를 다짐한다.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시작한 것은 6세기 말부터이다. 이날 사제는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한다.
사제는 지난 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태운 재에 성수를 뿌려 축복한 다음,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또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라고 말한다. 재를 머리에 얹는 것은 사람이 흙에서 나왔음을 나타낸다. ‘재의 수요일’이란 이 예절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 사순시기
사순[四旬] 시기는 ‘재의 수요일’(2월 22일)부터 주님 만찬 미사(4월 5일) 전까지 40일을 의미한다. 성경에서 ‘40일’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사순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때이면서, 동시에 예수의 부활을 기다리며 영혼의 죄를 씻고 새 사람이 되는 은혜의 때이기도 하다.
사순시기 동안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 제의을 입으며, 미사 때 기쁨의 노래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하지 않고, 성가대 찬송이나 화려한 오르간 연주도 자제한다.
니케아 공의회(325년) 때 40일의 사순시기를 결정하기 이전에는 최후의 만찬, 예수 수난, 부활까지 ‘파스카 3일’만을 기념하였다. 전통적으로 사순시기는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으므로 더욱 경건하게 지냈다; “말과 음식과 음료를 삼가고, 잠과 놀이를 더 줄이세. 늘 깨어 지키세”(Utamur ergo parcius, / verbis cibis et potibus, / somno, iocis et arctius / perstemus in custodia)[고대 사순시기 전례 성가 중].
◎ 단식재와 금육재
모든 신자들은 사순시기 동안 단식재와 금육재의 의무가 있다. 단식재[斷食齎]란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점심 식사는 평소대로 하되 저녁식사는 요기 정도로만 하는 것을 말한다. 금육재[禁肉齋]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에 지켜야 한다. 단식재는 만 18세 이상 60세까지, 금육재는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킬 의무가 있다.
가톨릭 신자가 단식재와 금육재를 동시에 지켜야 하는 날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둔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이틀이다.
◎ 신자들의 다짐과 실천
2012년 사순시기는 2월 22일(수)~4월 5일(목)이다. 사순시기 동안 신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속죄와 회개를 실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실천들은 다음과 같다.
1) 자선 : 사순시기가 되면 한국교회의 각 교구와 지역 성당에서는 이웃돕기를 위해 해마다 사순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한줌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을 실시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매년 사순시기에 ‘사랑의 단식재’와 ‘공동헌금의 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 고해성사 : 하느님 앞에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고해성사’는 가톨릭교회의 고유한 전통이다. 그런데 사순시기에 성당에 가면 저녁 늦게까지 고해소 앞에 줄지어 선 신자들의 행렬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모든 신자들은 교회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의 고해성사는 신자 개개인이 하느님 앞에 쌓은 공로를 셈한다는 의미에서 판공(判功)이라고도 부른다.
3) 십자가의 길 : 천주교 성당이나 성지에 가면 예수의 수난을 소재로 한 14개의 조각을 볼 수 있다. ‘14처(處)’라 불리는 이 미술품은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 중 하나인 ‘십자가의 길’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1-2세기 신자들이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한 데서 비롯되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시기 매주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도록 권고한다.
♣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문 : [바로가기]! 주요기도문> 22번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E-book) : [바로가기]! 문헌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