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수요일에 합당한 생활 자세 ♣
▶ 금육과 금식(단식)은 꼭 지켜야 하는가?
그리스도인들이 금육과 금식(단식)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는데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상의 고통과 수난은 하느님과 이웃 사랑의
결정체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금육재와 금식(단식)재를 지키면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헌신의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고, 이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그리스도 신자들이 어떤 날을 정하여 참회하고 고행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고, 하느님 앞에
자신이 피조물임을 인식하면서 구원에 유익이 되도록 하기 위한 공동 신심의 한 행위입니다.
이러한 참회 고행의 날에는 그리스도 신자들이 특별한 방식으로 기도에 전념하고 신심행위와 애덕을 실천합니다.
또한 자신이 맡은 고유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며 교회법에 정해진 금식(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키면서 극기하게 됩니다.
▶ 금식(단식)재와 금육재는 누가 어떻게 지키는 것인가?
1. 교회법에서 정한 금식(단식)재와 금육재에 대한 법규는, "교회가 정한 날에 금식(단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고 되어 있으며, 전례 축일에 알맞게 우리를 준비시키고, 본능의 자제와 마음의 자유를 얻도록 돕는 참회와 고행의
시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2. 금식(단식)재는 하루 중 한 끼만 충분히 식사를 하고, 한 끼는 간단한 요기만 하며, 나머지 한 끼니는 완전히
굶는 것으로,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하는데, 임산부나 노약자, 병자, 중노동자, 특별한 행사나 축제
때문에 관면(허락)을 받은 사람은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교회는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첫 날인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을 금식
(단식)재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날에는 언제나 금육재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3. 금육재란 금요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돌아가신 날이므로, 이날을 기억하여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지는 못하지만 작은 희생이라도 바쳐 주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데,
이것을 금육재라 합니다. 대축일이 아닌 모든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합니다.
4. 한국 천주교회의 교회법 보완 규정(2002년 6월 25일 사도좌 승인)에 따르면, 연중 금요일에는 금육이나 금주,
금연, 선행, 자선, 희생, 가족 기도로 지킬 수 있으며, 금식(단식)과 금육을 지킴으로 절약한 몫은, 자선 사업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교회법 제 1249-1251조: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 136조 참조)
▶ 사순시기 생활 자세
사순시기의 보속과 희생은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고 "외적이고 사회적"(전례헌장, 제110항)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와 보속의 삶은 개인적인 절제와 희생뿐 아니라 이를 통해 모아진 결실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외적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랑과 봉사와 선행을 실천하는 사순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출처: 가톨릭 교리문답,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