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위(聖位: 有學道, 無學道)
세제일법에서는 마음의 동요가 없이 망상에 간격(間隔)되지 않고 나간다 하더라도 아직은 성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만 되어도 성자의 한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 이것이 도통(道通)이구나' 하는데, 우리는 이런 것을 엄정하게 경계를 해야 합니다. 석존 이후에 이런 과오를 범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수도 과정의 법상을 해설한 것은 증상만(增上慢)의 죄를 범하지 않고 자기 한계와 자기 공부를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증상만의 죄를 범하면 자기를 속이고 성자를 속이고 성품을 속이기 때문에 공부가 진척이 안 됩니다. 또한 자기가 못 통(通)하고 통했다 하고 성인이 아니고서 성법(聖法)을 얻었다하는 대망언을 범하면 결국은 승려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법의 차서를 꼭 알아서 점검을 바르게 해야 하고 자기가 잘 모를 때는 믿는 선지식한테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위(聖位)에는 유학도(有學道)와 무학도(無學道)가 있습니다. 유학도는 번뇌의 습기를 아직은 다 못 끊어서 수도를 할 단계입니다. 그러나 무학도는 번뇌의 습기마저도 다 끊어버려서 다시 배울 것이 없는 단계입니다. 이른바 멸진정(滅盡定)을 성취해서, 번뇌를 멸진하고 아(我)를 멸진하고 실아실법(實我實法)을 다 멸진해서 다시 할 것이 없는 경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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