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TICE 전
래티스란 평면 위 점의 배열에서 2개의 독립된 방향으로
선을 연장할 때 생기는 교차의 모양을 말한다. 공간 위 배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로는 "격자"라고 한다.
이 모양을 여러 방향으로 대입해보면 과거, 현재부터 우리가 접하는 모든 일상생활의 것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해보자면 래티스란 전통적인 가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틀이라던지, 현재의 아파트 등에서 보이는 베란다 창문이라든지, 기둥과 천정과의 엮임이라든지..
작게는 바구니의 짜임, 혹은 카메라의 앵글.. 그림이 시작되는 사각 캔버스, 예술을 관람하기위한 전시장의 조감도, 완성된 그림이 걸려지는 액자의 틀 등..
과거의 그들이 접했고, 현재의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어찌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모양은 단순한 가로, 세로의 교차만은 아니다. 이것을 차원으로 연장해보거나, 여러 래티스들을 중복해보거나, 대각선으로 배열하거나 하기만 해도 그 느낌은 새롭게 변화된다.
이 배열을 이번 전시에 도입한다.
과거로부터 회귀되어 온 미술에의 모든 것을 연장하여 현재까지 도달했을 때
파생되는 통칭 "미술"이라는 복잡하고 다양한 한 분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뻗는 연장선 위에서의 미술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된다.
lattice는 시작되는 "점"들이 있기에 가능한 모양이다.
이는 회화, 조각, 디자인 등 현대의 다양한 미술분야가 파생되어온 과거의 시작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고, 존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좌도우서전은 과거 선조들의 예술적 기질을 계승하여 현대의 화가들이 이를 재구성하고 표현하고 있음을 알리는데 그 근간을 두고 있다. 때문에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여러 연장선들이 현재 우리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여러 교차점을 거쳐왔고, 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교차점에서 여러 변화를 거쳐 퇴색하기도 발전해 오고 있는 우리들의 결과물이 바로 이 래티스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