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유, 여자는 악해야 살고 남자는 착해야 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1.2년이며 남자는 77.6년, 여자는 84.5년으로 세계 26위였고 남녀 간 차이는 6.8년으로 여성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여자는 4명중 3명꼴, 남자는 2명중 1명꼴로 80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남자는 3명중에 1명, 여자는 4명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성이 암 발생 가능성도 낮다. 더구나 성별 5년 생존율은 남자 48.3%, 여자 67.1%로 남자에 비해 여자의 생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자의 호발 암인 갑상샘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생존율이 높다고 여겨지는 ‘착한’ 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암 환자가 평균수명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는. 암 환자 평균 생존율은 여성은 1.8% 남성은 2.6%로 생존 가능성이 남성에서 조금 더 높다고 한다. 비록 그 차이는 그리 크진 않지만 앞의 평균 수명이나 5년 완치율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 암 환자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데 결과는 역전되었다. 왜 그럴까 그 의미를 잘 살피면 암 치유 또는 악화 요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얻는다.
얼마 전 남자는 여자가 있어야 장수하고, 여자는 남편이 없는 사람이 장수한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이목을 끌었다. 남편 없는 여자가 더 오래 사는 이유는 남편 때문에 속 끓이는 일이 없기 때문이며, 아내가 있는 남자가 장수하는 이유는 아내의 가정살림이나 정서적 뒷바라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시사하는 점이 크다. 여기에 암 환자, 특히 여성 암 환자의 치유를 결정 짖는 중요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
암 치유, 여자는 악해져야 산다.
한 동안 홀로 몇 개월 지낸 적이 있어 직접 쑥, 냉이, 달래, 머위 등 봄나물을 캐고 다듬어 요리해먹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은 시간이 꽤나 걸리고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게 보통의 인내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손에 익숙지 않아서 시간이 좀 더 걸렸겠지만 기본적으로 손이 참 많이 간다. 나름 어렵게 다듬고 씻어 요리한 봄나물을 먹어치우는 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예전 대식구들의 입과 옷 등 집안 살림을 도맡아 거의 평생을 꾸려온 그녀들의 노고와 정성 그리고 평범했던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 저절로 이러나는 경험을 했다. 이 일은 가족들 누구도(나도 포함) 알아주지 않고 당연한 듯 밥상을 받아든다. 그럼에도 별다른 불평 없이 가족을 향한 주부들의 사랑의 수고는 남자들보다 오래 사는 축복으로 보상받는다. 머리를 쓰고 과다한 힘이 들어가지 않고 끊임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고 게다가 햇볕 아래에서 작업을 하며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건강한 신체활동이다. 그런데 현대의 여성들처럼 직장 등 또 다른 수고가 더해져 과로했거나 풀어내지 못한 화가 쌓였거나 또 다른 요인(음식 등 풍요로 인한 생활습관병 등)으로 암 등 중증 질병에 걸렸다면 오히려 이러한 가족들을 향한 마음이 치유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대다수 여성 암 환자들은 생명과 밀접한 암에 걸렸음에도 암 선고 이전과 비교해서 별다른 배려를 받지 못한다. 암 선고를 받은 뒤 암 환자들의 밥상은 기본적으로 현미채식으로 채워진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자기 밥은 물론 여전히 흰밥과 육식을 원하는 가족의 밥까지 챙겨야 하는 등 일이 배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구나 본인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함에도 여전히 가족의 식탁과 청소와 빨래 등 집안 일상을 챙기는 이러한 상황은 단지 육체적 노동의 가중, 그런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환자임에도 별다른 배려를 받지 못함에 대한 서러움도 커진다면 치유에 치명적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의지하는 가족을 보면서 의사의 암 선고를 그대로 받아들여 더 이상 그런 역할을 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걱정을 키우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암은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고 올바른 길로 들어선다면 결코 죽는 병이 아니니 먼저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해 주어도 결코 식구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주부들을 보며 참으로 딱하고 안타까운 경험을 자주 접한다. 몇 년 전 면담 중에도 끊임없이 전화로 자식을 챙겼지만 결국 소천한 유방암 환자나 집을 찾아와 상담하는 데 별 방해가 되지 않는데도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에 대해 끊임없이 마음을 쓰며 가족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던 갑상선 여성 암 환자 모습도 떠오른다.
술과 담배 그리고 육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폐암에 걸린 많은 여성들 중에 이런 사례가 많다. 자녀들에 대한 근심, 시댁과의 불편한 관계, 권위적인 남편, 아니면 ‘착한 아내, 착한 며느리, 현모양처 부모’라는 신드롬 등 사회적 시선에 대한 정서적 부담을 자기 안에 화로 쌓아 두고 여기에 잘못된 생활 습관이 더해진 경우들이다. 이 경우 암에 걸린 뒤에도 이와 같은 심리적인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 단순히 현미채식 정도만 바꾼다고 치유에 이르긴 어렵다. 더구나 점점 악화되면서 예전과 달리 육체적으로 딸리는 것을 느끼면 서러움과 걱정을 더욱 키워 스스로 치유에서 멀어진다. 여성의 특징은 이해심, 배려, 섬세함, 풍부한 감성이다. 이러한 풍부한 감성으로 자신을 보듬고 사랑하며 가족의 테두리를 넘어 지구와 우주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암을 바라볼 줄 안다면 여성의 감성은 치유에 큰 바탕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들은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보단 가족에게 더욱 매몰되어 그 틀을 깨고 나오지 못하여 대부분 쓰러진다.
여성들이여!
가족들이 넘어질까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았는지, 자신이 없으면 가족들에게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필요한 염려를 하지 않았는지, 가족들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을 내팽개치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치유는 지난 삶의 방식과 태도를 살피고 이제까지 해왔던 아내 또는 엄마로서 역할과 태도를 잠시 내려놓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어디로 향할 지 차분히 새 삶을 설계하는 계기로 암을 받아들일 때 치유는 더욱 가까워진다. 이렇게 관계를 재설정할 때 주부의 존재감은 확인되고 싸인 화는 녹아내리고 암은 고개를 숙인다. 그 때서야 가족들 역시 홀로 설 마음을 먹고 한층 성숙한다. 먼저 스스로 바뀌어라!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홀로 서라! 내 품에 꼭 쥐었던 내 아이를 내려놓고 가족에 대한 의무감을 내려놓아라! 잠시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리겠지만 곧 익숙해진다. 그 사이 당신 몸은 더 건강해질 것이며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 가, 그것만이 의미 있을 뿐이다.’
암 치유, 남자는 착해져야 산다.
반면에 남성 암 환자들은 가장과 가문이란 이름으로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가족 전체의 식탁이 바뀌거나 적어도 환자 자신의 식탁을 건강한 식탁으로 바꾸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이런 전폭적 지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치유는 결정된다. 몸이 괴로울 때 그런 지지나 후원조차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 앉아서 받아먹으면서도 맛이 없다, 불편하다며 쉽게 짜증내고 불평한다면 치유는 훌쩍 달아난다. 이제까지 가장으로써 또 남자로써 누렸던 권한을 여전히 당연하게만 여긴다면 치유는 어렵다.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버리기는커녕 걱정을 키운다면 치유는 불가능하다.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를 떠올려라! 치유는 기존의 암을 키워왔던 삶을 뒤바꾸는 것이다. 권한을 내려놓고 지지와 협력에 대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우러러 나올 때 치유에 이른다. 남자 장기 생존자 또는 암 자유자들의 특징은 예전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새롭게 썼고 아내나 가족에 대한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충고를 잘 수용하고 가족의 존재만으로도 무척 고맙게 여기며 함께 일하고 지내는 것을 즐긴다. 심지어 암 치유를 위해 일터를 떠나 있는 동안 가족을 위한 요리와 살림살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긴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타인에 대한 봉사와 배려의 기쁨도 새롭게 알아간다. 이렇게 감사함과 가족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동안 내 몸 안의 의사의 힘도 따라 커져가고 암의 위력은 점차 잠잠해진다. 암 치유에 이른 또 한 부류는 아내나 가족으로부터 거의 전적으로 떨어져 나와 홀로 시골로 들어가 스스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자기 먹을거리를 챙기는 새로운 살림살이를 귀찮아하지 않고 가족의 협조가 없는 것에 불평하지 않고 홀로 사는 자유를 만끽하고 즐기는 경우이다. 물질, 부, 명예 그리고 인간관계 등 세속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과정을 치유의 동반자로 삼는다.
치유는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잘못된 삶의 모습과 태도(습관)을 바꿀 때 치유는 완성된다. 암 치유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남자는 착해지고 여자는 악해져라. 이것이 상생하는 길이다.
덧붙임] 여성, 남성이라는 구별은 생리학적 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여성의 특징, 남성의 특징을 뜻한다.
현미채식 하는 농부의사 임동규(자연치유 교육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식평화연대 자문위원,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저자)
첫댓글 이런 글을 읽는 것으로도 위로와 고마움이 느껴지네요. 맞아요. 여자는 살림을 내려놓고 가족을 내려놓기가 참 힘들고...
가족은 주부를 없다하고 살기 힘들고 .....
어떨때는 큰 것 작은것, 시어머니 아들 할 것 없이 불러대서 너그 엄마 죽었다" ~~
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질문에 의논에 부탁에 ....
철부지 남편은 남편대로 결혼하면서 하던대로 심부름에 , 요구에, 의무라는 듯이 당연하다는 듯이
아파죽어도 내 할일은 내할일로 남는 세상이더군요.
정말 공감합니다.
정말 남자들 교육 좀 잘 시키면 여러사람 구원하는 겁니다.
당사자인 아내들 말은 잘 안듣습니다. 반항하듯이 그냥 하던대로 하고 싶다더군요.
지금50대들은
50대 남자들은 잘 바뀌지 않더군요.
사회적 약자가 먼데 있는 게 아닙니다.
모성으로 자식을 키워야 하는 여자가 약자입니다.
그런 약점을 알고 이혼 안할 거 같으니까 바뀌지 않아도 살 것 같으니까
남자들은 여자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배려를 어떻게 하는 게 진정한 배려인지 존중이 뭔지도 모르고
배려했다고 존중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래 석가모니가 무지가 죄라고 하셨는지 알것다~~~
그렇다고
원망이나 불평은 아니겠지만
이 세상은 원래 그년 것이니 하고 나라도 바꾸는 데 힘을 쏟으시길...^^
성장하면서부터 착하다 소리를 듣고 살았더니 남의 시선을 배반하기 싫어서 하기 싫은 부탁도 냉정하게 못하고,거절도 잘해야 피곤하게 살진 않을텐데......보통 남자들은 죽을 때가되면 착해진다지만 착한 남자는 환경이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저는 어느 선에서 만족함을 누려야 하는지를 14만 남성주부의 한 사람으로 살면서 직장도 다니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은 무척 중요하지요.
그런데 그들또한 오시십보 백보가 아닐런지요.
진정한 깨달음은 자신에게 달려있는듯 합니다
십년전에 갱년기 장애와 우울증,직업의 만성피로,부부의 갈등,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 여기까지 오다보니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자아를 발견하고 나 자신을 찾기 시작했었습니다. 강정님의 말씀이 정답! ^^
와... 저희 아빠.. 위암진단 받으신지 한달 되셨는데... 화가 엄청 많아 지셨어요...
가족이라곤 딸랑 저와 아빠 밖에 없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우고 너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프린트 해서 보여 드릴라구요..
빠른 쾌유빌꺼요
참, 서두르지 마세요.
자칫 화를 더 독을수토 있으니
먼저 암 치유를 확신이 들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글은 손 점 더 볼려고요
진정한 깨달음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뭐든지 자기가 주체이지요.
다른 사람을 탓할 일은 아니지요.
사람에게는 다 사정이 있고 그사람의 현재를 살뿐이니까!
하하하,,,참나~ 그동안의 불편했던 마음을 여기서 위로받네요^^
얼마전 재발을 듣고도 그다음날 배란다에서 담배피우다가 딱 걸린남편한테
제가 당신은 살인자!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ㅋ
식사준비해주는것은 별로 어렵지않습니다 하지만
사이사이 친정어머니의 돌발행동/튀김음식을 잔뜩사와서 먹으라고 권한다던지..(찹쌀도너스라고..ㅋ)
중국산 식품을 잔뜩사와서 먹으라던지..고혈압을 앓으시면서 그동안 살좀빼시더니 키 150에 55kg을 유지하면서
그전 10kg더 나갔던것만 기억하시고 이제는 그만빼야한다고 우기신다던지..하하하,,정말 많은식구도 아닌
딱 3식구가 이렇게도 시끄럽게 지낸답니다 하하하,,참말로..
담배는 암의 원인이 아니라네요^^
허현희 선생 책에는 나름 근거를 갖고 온갖 허구를 파해쳐놓았더라고요
하지만,,,,,,,흠흠흠,,방광암에는 아주 치명타로 나와있더군요^^
어느게 진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