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매우 긴 글이 되거나 아주 짧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만 필자의 글쓰기 방식을
예상할 때 매우 방대한 양의 만연체 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바쁘신 분들은 그냥 뒤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싶습니다. 로지 연합의 역사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서이겠으나 수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사실 제 글이 다 그렇습니다) 기초적인 것은 오래 전에 쓴 제 글을 참조하시면 될 듯합니다.
먼저 몇 개의 표를
살펴보겠습니다. 로지 연합의 변천사라고 할 수도 있는 아래 그림들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수집한 것들로
많은 분들이 올린 글에서 “허락없이” 복사한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쪽지나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삭제조치 하겠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은 각 연합간 공유시간과 정산비율(오더 발주사와 수행한 기사의 소속사간에 수수료로 떼어가는 20%를
나누는 방식)입니다.
표1) 로지 연합별
공유시간 2006년
표2) 로지 연합별
공유시간 2008년
표3) 로지 연합별
공유시간 2010년
표4) 로지 연합별
공유시간 2013년
대한민국에 있는 불교와 기독교의 종파는(그것도 정파만) 각각 200개가 넘습니다. 같은 종교 내에서도 이렇듯 많은 종파가 생기는 이유는 “그냥 내가 대장하고 싶다”가 대표적인 이유일 듯 싶습니다. 대리판 초기(표1)에 이렇게 많은 연합이 있었던 것도 결국 지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연합장 자리 하나씩 꿰차고 나온 결과입니다.
이건 업체뿐만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작금의 권익판에서 벌어지는 상황과도 유사합니다.
현재의 반도 안 되는 기사 수와 업체 수임에도 불구하고 10여
개의 연합을 이루다가 계속되는 이합집산으로 현재 수도권에는 3개의 연합(천안 제외하면)으로 통합되었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애매한 기사들 등골만 터진 격이지만, 결국 센 놈이 살아 남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만약 표1)과 같은 상황이 현재까지 진행되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로지A, B, C…J, K
까지 10여개가 넘는 로지를 깔고 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전개순서>
연합의 변천사
동시오픈의 허와 실-연합장과
똥콜
기사 수와 오더 수의 비밀
오더 처리비의 방식
타 프로그램과의 전쟁-n그룹
최고 갑 연합장
----------------------------절취선이 아닙니다. ------------------------
여기 까지가 지난 달
중순 즈음에 써 두었던 부분이고, 여주에서 농사 짓는 친구의 응급요청으로 대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보름간 외도 아닌 외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긴 글을 쓸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위의 <전개순서>에 있는 목록은 아주 방대한 내용이 될 것이므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쓰기로 하고, 최근 이슈가 된 프로그램 나누기에 관련된 문제만 다루어 보갰습니다.
모든 기사들의 바램은
내가 일산에 있든 수원에 있든 또는 남양주에 있든 연합에 상관없이로지의 모든 오더를 동시에 보는 것일 겁니다. 매우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이 이루어 지려면 초기의 아이콘처럼 각 업체가
기사 수와 오더 수에 따른 적당한 (거의 100%에 가까운) 수발주 비율을 유지해야 하고, 정산비도 20대0이 되어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업체가 이 시스템에 동의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연합간
공유시간 차이와 연합간 지역별 강세지역 차이로 딜레이 아닌 딜레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A그룹 기사가 C그룹 오더를
보려면, 또는 지역적 문제로 C그룹 지역에 자주 가야만 하는
기사라면 C그룹 업체에 따로 보험료를 지불하고 두 개의 로지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이즈음 편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주로 각 지역의 다른 연합 소속의 소형업체에서
서로의 기사를 상대 업체에 등록시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기사들 입장에서는 보혐료
하나로 두 개의 로지를 사용하는 효과가 생긴겁니다.
여기에서 더 발전해 과거 N그룹의 일부 업체(50여개의
소형업체가 모여 한 개의 업체로 통합 상황실을 운영하는)에서는 보험료 하나로 로지ABC, 아이콘, 콜마너까지 같이 깔아주는 매우 감격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기사 수가 줄어들자 연합장 자리를 유지하던
로지의 대형업체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프로그램 나누기를 시작합니다.
이 즈음이 아이콘, 콜마너와 로지가 전쟁(?)을 하던 시기입니다. 다른 곳에 오더를 올리지 않고 오직 로지만
사용하는 업체에게는 A, B, C 모두 1차를 유지시켜 주고
수발주 비율도 낮춰주는 특단의 조치입니다.
예를들어 A그룹의 하나로는 로지에만 오더를 올리므로 수발주비율이 낮더라도 A,B,C 모두 1차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로 기사는 모든 그룹의 오더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글이 자꾸 길어 질
듯 합니다. 정리하자면
1.
프로그램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또 다른 편법이 발생할 개연성은
없는가.
2.
통합과정은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가(현재 진행중인 대리법안과 대비하여)
3.
통합이 기사 개개인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4.
기사 머리수로 수익을 올리던 업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과연 좆 될까)
5.
기사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10여년 가까운 대리
생활을 돌이켜 보면, “좋은 오더는 돈 내고 봐라” 가 경험에서
나온 얄팍한 교훈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대리판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염두에 새겨 두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현재 대리 시장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사회의 패배자가 아니고
끊임없이 살아 남고자 하는 생존자입니다. 날씨가
차가워 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일 여주로 다시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여주의 일몰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