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성숙한 사회문화운동연합 사무총장 신형환
세월호의 참사로 인하여 온 나라가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체적인 난국임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이 가장 귀하다는 기본을 망각한 모습, 초보적인 원칙과 규칙도 지키지 않는 태도와 자세, 분별력과 판단력이 없는 전문직 종사자, 우선순위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공무원, 탐욕과 이기심으로 돈만 좇는 기업인, 사려 깊이 말하지 않으며 슬픔을 당한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이웃 등의 모습을 보며 먼저 나 자신부터 반성하여 본다.
절망과 좌절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망과 소망을 주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 미국 뉴욕에서 있던 9.11테러로 인한 대형 참사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합쳐 극복한 일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종교인 등의 지도자가 희생자 가족에게 치유와 회복, 소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또한 슬픔을 당한 가족 중의 일부 사람은 자신보다는 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희생하고 나누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누는 삶을 통하여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소망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한국의 농부들은 논두렁에 콩알을 세 개씩 심는다. 하나는 땅 속의 벌레나 땅 짐승이 먹게 하고, 다른 하나는 싹이 나서 자라는 중에 새나 들짐승이 먹으며 살아가게 하고, 마지막 남은 하나가 자라서 열매를 맺은 것을 농부가 먹겠다는 소박한 생각과 배려하는 마음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가 더불어 살아가며 나누어 먹는 지혜로운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유가족과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가진 작은 것으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
성경 신명기 24장 19절에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와 디모데 전서 6장 17~18절에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는 말씀에서 나누는 삶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마음과 뜻과 정을 나누는 삶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묵묵히 슬픔을 당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말없이 실천하면 좋을 것이다. 슬퍼할 때에 함께 슬퍼하여 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큰 힘이 된다. 죄와 흠이 많은 사람이 은혜로 구원받아 은혜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령한 은혜와 축복을 어려움에 처한 희생자 가족에게 나누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
둘째,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을 나누는 삶을 통해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행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데 자신만을 위해 부와 명예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가치가 적다고 말할 수 있다. 철강 왕 카네기, 석유 재벌 록펠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등이 존경 받는 이유는 물질을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사회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환원하였기 때문이다. 쓰고 남는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절약하고 절제하여 나눔을 실천하면 행복과 기쁨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셋째, 재능과 은사를 나누는 삶으로 이웃의 고난과 고통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성경 잠언 3장 27절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의 말씀에서 나눔의 삶을 생각할 수 있다. 선을 베풀 힘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 가진 것이 많아야 선을 베풀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아도 베풀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여기서 ‘선을 베풀 힘’이란 물질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재능과 은사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자기 재능과 은사를 나누어주는 것은 물질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재능과 은사를 나누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랑과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엄 부스가 죽기 3개월 전에 병상에서 신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거리에는 우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함께 우시오. 배고픈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대의 주머니를 터시오. 감옥에 죄인이 넘쳐납니다. 사랑의 손길을 펴시오. 우리 구세군은 사회의 악과 싸우는 주님의 군대입니다. 희생이 없는 신앙생활은 짠 맛을 잃은 소금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윌리엄 부스의 간곡한 부탁을 세월호의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적용하면 좋겠다. 기도와 위로, 동정과 배려, 용기와 격려, 소망과 희망, 봉사와 헌신 등에 필요한 부분에서 자원하는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협력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