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대학 졸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과대학 동문회장으로서 축사를 할 수 있기에 더욱 기쁩니다.
오늘 이 행사는 여러분이 대학을 떠나 사회로 나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분 각자가 당당한 연세동문의 일원이 되는 행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호적과 국적을 바꾸는 경우는 있어도, 학적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연세동문”,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지난 1백년 동안 아주 많은 수의 우수한 동문들이 이 캠퍼스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우리 이과대학의 경우 일부 동문들은 과학연구의 길을 지속하여, 모교에서 또 전국의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오고 있으며 전문성을 발휘하여 국가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분야가 아닌 분야로 진출한 동문들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당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 상당수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전국 각 처에서, 또 전 세계에서 연세의 정신으로 무장된 일만여 이과대학 동문들이,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일구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젊은이들이 뜻을 펼치기 어려운 시대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지난 1백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역사의 굴곡 속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여건이 좋았던 적은 사실 거의 없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사학이라는 연세의 전통과 발전은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동문들의 강한 자긍심과 노력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주어진 일을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일을 찾고 만들어서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중추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과대학 졸업생 여러분!
제가 연세에서 배워왔고 사회에서 느껴오며 익혀온 3가지 명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정의가 수반되지 않는 권력은 폭력입니다.
둘째,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는 졸부입니다.
셋째,공유하지 않는 지식은 아집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해가면서 권력이나 명예추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거나, 부의 축적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거나, 지식 독점에 열정을 쏟는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이 3가지 명제를 잊지 않고 객관적 사고와 상식에 기초하여 살아간다면 여러분은 성숙된 인간으로서, 그리고 이 사회를 이끌 지도자로서 좀 더 완성된 자질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오늘 같이 중요한 이 행사에서 이런 축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김용록 학장님과 재직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투를 다시 한번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2. 25.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총동문회장 신 용 국
첫댓글 회장님 졸업식에 참석하셨군요 멋진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