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보고서... 잘 써 볼려고 생각했더니 부담만 되고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ㅋ
세미나 끝나고 한 달이 지나고 우석훈 박사님과 함께 했던 그 2시간 동안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런데 <괴물의 탄생>을 조금 읽어보니 머릿글에 그때의 내용이 거의 있더군요.
새록새록 세미나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 내용을 제가 감상문으로 쓰기에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소화하기 어려웠던 전체적인 내용과는 달리 두 가지가 제 머릿 속에 깊이 인상된 것이 있었답니다.
아마도 이 기억은 저가 평소 생각하고 느꼈던... 그런 것에 덧 씌워진 형태여서
우석훈 박사님의 소박하신 모습과 함께 앞으로도 오랫동안 저의 머리 속에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우연히 피아노연주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연주회장은 정식 음악연주회장이라기 보다는 큰 건물에 보통 있는 다용도의 홀이었지요.
작은 무대에는 피아노가 한 대 있었고, 무료 연주회여서 였는지 관중은 10대 학생, 그리고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많았답니다.
연주 시작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가 들렸고...
그때... 외국인 여자분 한 분이 자리를 정돈하시더군요.
차림은 너무나 수수한 일상복 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이 연주자의 부인이시더군요.
그리고 연주회가 시작되고... 연주자 분도 아주 소탈한 모습으로 장내가 조용해지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연주를 시작하더군요.
거의 40여년이 되어가는 오래 전의 기억이지만 전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모습은 TV에서 흔히 보든 연주자들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전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음악도 아름답고... 그랬습니다.
처음 접했던 피아노연주회... 그 이후 그 모습들이 제 기억의 중요한 것으로 자주 연상되고
어떤 형식에 관한 문제에 놓일 때 발상을 바꾸어 보는 중요한 잣대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석훈 박사님의 모습에서 전 그 기억이 그대로 떠올랐고 정말 기뻤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시간...
어느 젊은 여자분이 재테크에 관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우석훈 박사님의 답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재테크라는 것을 하시지 않는다는 것... 노동의 댓가로 받으시는 돈은 그냥 저축하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우석훈 박사님이 얼마나 개념(?)있으신 분인가에 또 다시 감탄하고
저도 반드시 그런 개념있는...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전 세미나에서 '경제위기 서민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주제에 꼭 맞는 좋은 두 가지를 얻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소박하고 소탈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또 하나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살자 라는 것
뭐... 가만 보니 두 가지가 일맥상통하는 점도 있네요.ㅋ
보름달님께 제가 세미나 현장에서 가슴뛰며 즐거운 표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당~^^
첫댓글 예전에 아고라 글 중에서 기억나는 글이 생각나네요. 펀드로 이익본 사람들이 좋아할때도 적금붓고 알뜰살뜰하게 살았다던 사람...펀드 손실로 주변사람들이 울상일때...그래 내가 바르게 살았구나...생각했다던 글...그 글이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모카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당~~^^
네,그런가봐요.
평범하게 살기위해 비범하게 노력(많이 고생?)하나 봅니다.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죄송해서 그냥 허접하게 써 봤습니다.ㅋ 감사합니다요~~^^
질문&답변의 시간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의 세미나도 이번처럼 멋진 강의를 기대해 봅니다~ ^^
다음 세미나에서도 룰루님을 뵐 수 있는 건가요? ㅎ
토요일이니까 가능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