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디카시집 / 구름의 연비 (2019. 8월)
조영래 프로필
1958년에 태어나 1985년에 사진가로 데뷔했으며 2013년에 계간 『시현실』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부경대학교 대학원 이미지시스템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사진을 통하여 개인전 「cityscape in mind, 2004」와 미술관, 갤러리에서 84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조영래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를 해설과 함께 신문에 연재했으며, 『계간 디카시』기획위원이다.
◆ 시인의 말
시인이라는 존재는 직업일까 상황일까.
많은 시인들이 관공서나 공적인 일의 신상명세서를 기재할 때 망설이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는 학교기관이라는 별도의 생계수단을 갖고 창작활동을 해오며
겸업 시인이었다가 지금은 전업 시인이라는 환경이 되었다.
나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의과대학 연구소의 전자현미경을 통한
미세구조 연구를 통해 삶을 해결했으며,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거울과 렌즈(유리알)에 각별한 인연을 가졌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와 정채봉의 '망원경과 현미경'은 나의 삶과 밀접하다.
상상력에 의존하거나 이론적으로만 인지한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의 광학기기 활용으로
생생하게 일해 온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미시적, 거시적 세계에 육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는 시 쓰기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지원 디카시조집 / 처녀치마 (2019. 9월)
[시인의 말]
어릴 적 대청마루에서 소리 높낮이를 조절해가며
지그시 눈을 감고 시조를 읊으시던 조부님이 떠오른다.
봄꽃이 필 때마다 청청한 겨울 대숲을 볼 때마다
우리 시조의 그윽한 운율에 휩싸인다.
늦었으나 나는 시조를 붙잡아 내 앵글 속에 병치해 본다.
나의 손끝 설익음이 우리 민족의 운율에 익어가길 기원한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울어예는 한 폭 화조도를 안아보는 마음이다.
정지원
시인, 사진가
순천향대학교 대학원 졸업, 사회복지학 석사.
「문학공간」 등단 「詩」, 「세종문학」 등단 「시조」.
2016년 나루문학상 수상.
2017년 이병주국제디카시 공모전 우수상 입상 다수
시집 「매화놀이」 디카시집 「홍매서정」, 「쉿, 비밀」
시&사진 동인전 다수 개인전 4회
강미옥 사진시집 / 바람의 무늬 (2020. 2월)
[시인의 말]
잔 가지가 아프도록
바람이 불었다
꽃이 피어나고
기억의 그늘이 있던 자리
또다시 새로운 씨눈이 돋아났다
가지마다 눈부신 시간의
흔적들이 내려앉았다
투명한 유리알에
새로운 파장으로 색을 입혀
꿰어 놓는다
마. 침. 표는
또 하나의 시작이 된다
강미옥은 부산 출생으로 사진가이자 시인이다.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 』(2017, 눈빛)을 출간하였고
사진을 통하여 개인전 <향수> (2018),
<통도사, 솔숲 사이로 바람을 만나다> (2019) 가졌다.
현재 경남 양산의 청조 갤러리 관장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한겨레신문 사진마을 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양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산신문에 사진시, 디카시를 연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