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 명 위 식 아직, 계절의 변화를 기웃거리는 뻐꾸기 소리 정겨웁다, 낯익다. 산 오디 검붉게 익어가고 밤 꽃 향 물씬 코를 자극하네. 간만에 창공을 유유히 나는 제비 소식 없던 친구 만난 듯 반갑기만 하네. 탐스럽게 아름다운 자태 뽐내며 유혹하던 넝쿨 장미 시들어 가고 이슬 머금은 함박꽃 옹기종기 앉아 흐르는 강물 마주하며 수런거리네. 참새들 종종걸음 행 길을 두리번거리며 재잘거린다 삶이 그리 녹녹한 게 아니라고 그러나 살아 볼만하니 기운 내라고 그리 고단한 것만도 아니라고. 푸르른 꿈 가득찬 들과 산 풍성한 열매를 키워가고. 그늘을 내어 주고 따가운 햇살을 주는 유월 하늘 아래 농익어 가는 살구열매 앵두열매 새콤 달콤, 눈빛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