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4마을'과 '교지마京島 마을'을 생각하면서
교지마京島탐방 기록-06
2013 크리스마스가 되자 한 방송사에서 104마을을 취재하며 연탄나누기와 이웃돕기를 연말정서로 자랑스럽게 보도했다. 좋은 뜻을 보도한 것은 좋지만 좀더 넓은 시각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104마을의 공가(빈집)은 거의 20-30%에 이르고 있다고 보이고 주민들의 구성도 70-80%가 노인세대들이라고 보인다. 집들은 대개 40년 전의 모습이 상당수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로의 교통은 예전보다 크게 나아졌지만 외지인이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마을의 위치는 불암산과 수락산으로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매우 좋으나 여전히 격리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점은 이 마을이 갖고 있는 특징으로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단점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전제로 도쿄 교지마京島마을을 검토할 때 104마을은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지마마을의 고령화는 일본 전체의 고령화문제, 혹은 도쿄 전체의 고령화 문제에서 볼 때 조금 강하기는 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가문제가 좀 더 큰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도쿄전체의 공가율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공가란 잠정적인 빈집이 아니라 폐가에 가까운 공가를 의미한다. 104마을의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교지마京島마을에 대한 미야케 리이치의 진단은 104마을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며 현재 서울시가 취하고 있는 재개발 방향에 대한 재검토를 제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교지마京島마을에 대한 미야케 리이치의 진단을 들어보자.
[본래, 쿄지마와 같은 마을은 사람들의 결속이 단단하고 인정도 두터운 전형적인 시타마치의 공동체를 무대로 하고 있다. 교제도 좋고, 돌보기도 좋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되고, 빈 집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종래와 같은 밀도 높은 사람들의 접촉의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 인간은 나이를 거듭하면 기운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후(戰後) 상당기간 계속 되고 있던, 떠들썩한 인간적인 쿄지마의 활력은 지금 분명하게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빈 집이 발생하면, 노숙자 등의 외부인이 정착하게 되고, 요즈음 원인 모를 화재가 계속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화재에 약한 목조 밀집지구에 이러한 화재의 걱정이 더해지고 자리 잡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역시 젊은 사람이 돌아와서 마치나미에 활기가 돌아오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건조물의 노후화라고 하는 표현을 만일 건조물의 역사화라고 바꾸어 보면 뉘앙스는 어떻게 바뀔까. 일본에서도 외국에서도, 역사 도시는 소중하게 되어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전에는 문화재라고 하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근년은 건축과 공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자산이라고 하는 견해도 넓어지고 있다. 후자의 입장에 서면, 아무것도 세계 유산 급의 역사적 환경이 될 수 없어도, 오래된 것을 능숙하게 잘 이용하고,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균형 있게 담아가는 것만으로도, 역사와 시간의 의미가 잘 전해질 것이다.
밀집 시가지에는 그러한 생각은 성립하지 않는 것일까. 거기에 성립하고 있는 건조물을 문화재로서 보존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재건축의 전제에서도 시대의 축에 맞은 다른 타입의 계획 수법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쿄지마와 같은 「더 이상은 없다」는 목질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그 장래를 생각할 방향을 부디 모색해야 한다. 실제로, 외국인이 도쿄에 오면 쿄지마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주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쿄지마의 숨겨진 역사 속에 혼자 걷기를 시작한 것 같다]
미야케 리이치는 '건축과 공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자산이라고 하는 견해'를 펼치고 있다. '세계 유산 급의 역사적 환경이 아니어도, 오래된 것을 능숙하게 잘 이용하고,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균형 있게 담아간다'면 '역사와 시간의 의미'가 잘 전해지는 마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4마을이 이 땅에 태어나고 그 곳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마을이 재개발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마을이 되어 이전의 흔적들이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그 역사를 살리고 공간을 살리고 그리고 생활 환경을 개선시키면 어떨까? 서울시의 정책에 재고를 요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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