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시작한 것이 대략 2015년이었든가... 다른 키트랑 맞교환으로 이미 조립된 녀석을 받았더랬죠.
솔직이 이젠 런너 갯수가 6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짜증이 나기 때문에 요런 가조립된 녀석들 굉장히 좋아라 합니다.
그러면 조립에 대한 재미가 없지 않느냐고들 하시겠지만, 잉그램만 5번 넘게 조립해본 입장에서... 또, 조립하고 싶겠나요?
먼저 칠했던 경찰차 역시 10년 전 동묘작업실 생활할 때 미리 만들어 놨던 그 녀석이라 깔맞춤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IPP 블루퍼플과 흰색을 섞어서 전용 컬러를 만들어 다시 칠했더니 그나마 깔맞춤 된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더군요.
녹색도 발색이 예뻐서 구입해줬던 가이아 에메랄드 그린으로 다시 칠해서 부드럽게 바꿨습니다^^
패트레이버 시리즈 중에서 LED 가 들어간 스패셜 에디션 키트가 발매되기도 했는데, 구입하고 보니까 고 녀석이더라구요.
따로 기판을 만든다거나 LED 를 넣어 주려고 삽질할 수고를 덜었다는 점에서 안심.
그런데 배선 하나가 떨어져 나와서 남은 한쪽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다시 이걸 납땜해줘야 하나 싶다가 도로 방치...
언젠간 하겠지 싶어서 다시 꺼내들고 먼지 떨어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고무 부품을 끼워 줬습니다.
연질 PVC 고무 재질이라서 여기에서 락카 도료를 칠하면 죄다 떨어져 나오구요, 에나멜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기로 하고 깨끗하게 물세척해서 이형제만 제거해주는 정도로 마무리 짓고 바로 재조립.
중고로 매입했던 녀석이라 데칼은 뭐 애초부터 없었습니다만, 이왕 만드는 거 자작데칼로 작업해야겠다 맘 먹었죠.
그리고 그동안 작업하다가 남아있던 데칼 중에서 괜찮은 녀석들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경찰차는 반다이 Ex-model 시리즈인데요, 정작 요 잉그램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함정.
게다가 전신이 하얀 녀석이라서 마스킹을 하고 일일이 색칠을 해줘야 한다는 참으로 아햏햏한 키트...
작업 과정은 중간중간 찍어 뒀는데 몇년 전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심각한 데미지를 입으면서 원본 파일이 전량 사라져 버리는...
그래서 아쉽게도 요 녀석은 작업 과정 없이 건너 뛸 수 밖에 없었다죠...
경찰차랑 깔맞춤 해준 것까지는 나름 어찌저찌해서 진행을 해줬는데요, 정작 먹선을 넣을만한 포인트가 없더군요.
워낙 밋밋한 녀석이라서 별다르게 패널라인을 파준다거나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부품 몇개는 사라졌고 군데군데 벗겨지고 까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신경 안쓰고 작업~
연일 40도에 임박하는 더위에 자작데칼에 뿌려뒀던 유광클리어가 녹아서 앞쪽에 대논 종이에 늘어 붙는 현상이 발생
어찌어찌 떼어내서 다시 표면에 유광클리어를 뿌릴까 싶었다가 그냥 작업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17년 동안 자작데칼 붙여 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 당해 봅니다...ㅠ.ㅠ
모델링홀릭 데칼 중에서 예전에 작업하고 남았던 코션 데칼 위주로 붙여 줬습니다.
생각하면서 어디에 붙일까를 고민하며 붙여줘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데칼 붙일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죠.
원래는 오버데칼링을 즐겼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붙여질만한 곳에만 붙이는 정도로
요기도 대보고 저기도 대보다가 맘에 드는 위치가 나오면 붙이고, 머 이런 식으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은 정말 잘 갑니다.
그나저나 기판과 전선 떨어진 것은 납땜 한번만 하면 되는데... 그게 정말 하기 싫은 거 있죠 ㅋㅋ
슬슬 마무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친형이 책상에 올려 놓은것을 보더니 패트레이버를 알더군요. 거디다 니 명암도색 했냐 했을때 놀랬습니다. ㅋ
제일 좋은 것은 가족이 내가 하는 것을 알아봐 준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