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돌아보니. 20대 중반부터 30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사회복지사로 가장 활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임감과 에너지 넘치는 젊음으로 어쩌면 아이들에게도 관계했던 당사자들께도
실패할, 아플, 위험에 처할, 불안정한 권리를 주기보다
나의 울타리 안에서 되도록 안전하게 성공과 기쁨만을 맞닥뜨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엄마인 내가, 사회복지사인 실무자가 해주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의 실천이라 생각했습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한 실천이었음에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과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과했다고 느꼈던 그때부터 조금씩 발을 뒤로 빼고 지켜봅니다.
아직은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힘들지만, 곧 익숙해지겠지요.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공부하고 궁리해야겠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지원자가 어떻게 해보겠다가 아닌,
삶의 주인인 당사자가 부딪쳐 이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누구나 실수·실패할 수 있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고 불안정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분명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더욱 그래야겠습니다.
- 김광옥 선생님 글 가운데